도전! 마라톤!

2017 모이자! 달리자! 나라사랑 한마음걷기 & 마라톤대회(2017/01/15)-FULL 130

HoonzK 2017. 1. 16. 14:41

 새벽 최저 기온이 영하 11.5도였다. 찬 바람까지 가세한 한파가 찾아왔다. 그동안 그렇게 온화했던 일요일이었는데 따뜻했던 만큼 그 아쉬움을 한방에 씻어내려는 겨울의 시기(猜忌)처럼 느껴졌다. '그 해 겨울 일요일은 따뜻했네'라는 말은 추억 속으로 들어간다.

 

 

해가 중천에 뜰 정도로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여유가 없었다.

버스 도착 모니터에 현재온도 영하 11도라고 떠 있다.

(7시 48분 촬영)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갔다. 물품보관봉투와 보온비닐부터 받은 뒤 실내로 들어갔다. 벤치코트와 폴라폴리스 자켓을 벗고 긴팔 티셔츠 두 장 위에 배번을 단 뒤 보온 비닐조끼를 걸쳤다. 비니는 바이저버프로 바꾸어 쓰고 장갑을 꼈다. 달릴 준비가 끝났다. 오늘은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달리기로 했으니 달리기 복장 준비 과정이 단출하였다. 혼잡해지기 전에 물품 보관을 맡긴 후 돌아서는데 누군가 툭 건드린 뒤 모른 체 하였다. 바깥술님이었다. 오늘도 날아갈 거요? 같이 가야지요. 뭘, 그래놓고 늘 날아가면서. 오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요. 바깥술님은 내 말을 믿지 않는 것같았다. 글쎄, 요즘 나도 나 자신의 도발을 예상할 수 없으니......

 

 EBS 아! 토요일 기적의 달리기 프로그램 녹화를 한다고 했는데 이봉주, 이천수, 오상진, 김숙, I.O.I 김청하, 그 어느 누구 그림자도 못 보았다. 이천수의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시절 유니폼을 입은 낯선 사람만 보았다. 연예인들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여유는 없었다. 서둘러 스트레칭을 하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화장실에서 나오니 출발 5분 전이었다. 뜀걸음으로 출발선으로 갔다. 출발을 준비중인 달림이들 바깥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더니 로운리맨님이 와서 인사하였다. 헬스지노님과 함께 킬로미터당 4분 45초 페이스로 가기로 했다고 하셨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로운리맨님은 나도 함께 뛰면 좋겠다는 헬스지노님의 의사를 전했다. 손사래를 쳤다. 저는 초반에 그렇게 빨리 달릴 수가 없어요.


 출발 직전 주변을 돌아보고 너무 앞에 있는 것같아 뒤쪽으로 갔다. 물러나다 보니 거의 후미였다. 풀코스와 하프코스 주자가 동시에 출발하는데 뒤쪽으로 가면 갈수록 주자들이 앞을 막기 때문에 스피드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 천천히 달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었다.


 일단 체중이 불어난 것도 있고, 날씨가 추워져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달려야 하는 것도 있어서 애당초 욕심을 버렸다. 전날 콜라와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서 몸도 내팽개치기까지 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출발이 9시 30분이라 다른 대회때보다 조금 더 수면을 취했다는 것이었다.


 선두 주자보다 1분쯤 늦게 출발선을 지났다. 출발하자마자 손이 시려워 장갑 안에서 손을 말아쥐었다. 초반에는 천천히. 그래도 페이스는 체크해 보아야 하는데 1킬로미터 표지판을 찾지 못했다. 1킬로미터 지점을 지나기 전에 한강변을 달리게 되었다. 갑자기 주로는 좁아지고 사람들은 가득 들어차 표지판을 발견하지 못한 것같았다. 몇 분 페이스인지 알 길이 없었다. 다들 중무장을 하고 달리니 얼굴을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죄다 낯선 사람뿐이었다. 1년에 마흔 번을 넘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도 모르는 사람 천지다. 아는 사람이라도 찾아 지금 몇 분 페이스냐고 물어보고 싶어도 말을 걸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저 큼직한 입김만 뿜어내고 있었다. 아직도 영하 10도는 아니겠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일테니 여전히 추웠다. 한강은 조금씩 얼어가고 있었다. 오늘도 이 추운 날씨에 미친 짓을 하는구나. 그래도 지난 해 1월 24일 영하 18도, 체감온도 영하 25도에도 달리지 않았나? 풀코스 데뷔하던 2006년 3월 12일은 오늘보다 훨씬 추웠다. 과거의 힘들었던 경험이 현재의 달리기에 도움을 준다. 그때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니 견딜만하다. 이따금 속도를 올려 미꾸라지처럼 주자 사이를 빠져 나가 보았다. 2킬로미터 표지판을 지나면서 시계를 덮고 있던 소매를 걷었다. 10분 30초. 의외로 빠른 편이네. 버프를 끌어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달리기 리듬이 끊어지는데 잘 버티고 있네. 버프를 끌어올려서 입과 코를 가리면 숨쉬기가 버거워서 가끔 내리기도 해야 했다. 내렸다가 다시 끌어올릴 때 내가 뿜어내었던 습기가 얼어붙어 버려 버프라고 할 수 없었다. 꽁꽁 얼어붙은 나무껍질같았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들렸다.

 

 4킬로미터 지점, 20분 통과. 의외로 빠르다. 11월 20일부터 평소보다 30분 빨라진 풀코스 페이스를 아직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바깥술님을 뵈었다. 저보다 앞에 계셨네요. 바로 앞에 있는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자고 했더니 달물영희님과 함께 가야 한다고 하였다. 님께서는 저처럼 배신하고 먼저 가 버리지는 않는군요. 그렇지요. 누구처럼 그러지는 않지요. 비닐 조끼를 벗어버리고 앞으로 나가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에 따라붙었다. 1킬로미터 남짓만 함께 있었다. 예전같으면 페이스를 늦추어 35킬로미터 지점까지 함께 갔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내가 출전하는 대회는 모두 메이저 대회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 6킬로미터 지점을 넘어서면서 3시간 40분 페메, 하프 1시간 50분 페메 앞으로 튕겨 나갔다. 곧 호흡을 망가뜨리는 암사대교 오르막 구간이 있었다. 거기서 페이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그냥 속도를 올렸다. 덕분에 여러 명을 젖혔다. 오르막이 끝났다 싶으면 또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 다리가 무거워지는 구간임에 틀림없었다. 평소보다 좀 늦게 달리는 찬일님에게 응원을 보내며 힘을 내었다. 내리막이 시작되고 10킬로미터 표지판이 나왔다. 오르막을 넘으면서도 49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헬스지노님이 보였다. 손을 들었지만 답해 주지 않았다. 뻘줌해졌으나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라 서운하지는 않았다. 헬스지노님과 함께 달리는 로운리맨님은 나를 보지 못한 것같았다. 1차 반환했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돌아가는 오르막은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돌아가는 길은 지인들 찾기였다. 바깥술님, 달물영희님, 제비한스님...... 그리고 하프 주자인 아세탈님. 아세탈님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때의 복장을 떠올리며 주자들을 살피는데 찾는 데 지쳤다. 선입관을 버려야 해. 다른 복장일 수도 있잖아. 12킬로미터 지점. 58분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추워서 갈증은 별로 나지 않았지만 급수대를 빠뜨리지는 않았다. 물도 마시고 포카리스웨트도 마셨다. 초코파이도 먹고 바나나도 먹었다. 그러는 사이 내 볼을 때리는 것이 있었다. 알고 보니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땀 고드름이었다. 머리장식처럼 흔들리는데 장갑으로 훑어내니 얼음 한뭉텅이가 떨어져 나왔다. 무거워졌던 머리를 정리하고 나서 앞에서 달리고 있을 로운리맨님을 찾으려고 애썼다. 일단 반바지입은 주자를 찾았다. 오늘같이 추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달리는 주자는 거의 없어서 헬스지노님을 찾기 쉬웠다. 그 분과 동반주하는 로운리맨님이 보였다. 아니, 보였다고 착각했다. 키도 작고 날씬하지도 않은 여성 주자를 로운리맨님으로 착각한 것이었다. 그런데 저 앞에 있는 노랑 풍선은 뭘까? 하프 주자에게 물었다. 저 노랑 풍선은 뭐죠? 하프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예요. 즉, 풀코스 3시간 20분 페이스와 같은 페메였다. 저 페메가 바로 앞에 보일 정도면 내가 매우 빠르다는 뜻. 내 머리 속에서는 쉴새없이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다른 주자들처럼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달리지 않아도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 영어 가사 하나하나를 들을 수 있었다. 가사는 뉴욕마라톤 Inspiration Video의 영상과 결합되면서 나 자신이 그 화면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역동적인 훈련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떠오르면서 내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졌다. 4분 45초, 4분 40초까지 빨라졌다. 잠실롯데월드몰도 보고, 남산 타워도 보았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주변의 풍광이지만 정말 아름답구나.


 잠실종합운동장쪽으로 바로 들어가는 하프 주자들을 잠깐 바라보다가 양재천 방향으로 나아갔다. 로운리맨님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었다. 1킬로미터 4분 45초면 4킬로미터는 19분, 4 곱하기 10하면 40이고, 40킬로미터 지점까지 190분이 걸린다, 그리고 2.195킬로미터.... 총합산 3시간 19분 전후의 페이스로 나아간다는 점을 계산하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내가 따라갈 수가 없는 페이스였다. 4분 45초의 페이스라는 것이 그렇게 빨리 간다는 뜻이었구나. 즉, 헬스지노님은 내게 '죽음의 제안'을 한 것이었구나. 하프 지점 표시가 없지만 21킬로미터 지점 통과 기록을 볼 때 하프 지점까지 1시간 45분이 걸리지 않게 달려가고 있었다. 어쨌든 나는 3시간 29분 페이스로 진행중이었다. 3시간 39분으로 달려도 감지덕지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욕심을 내고 있었다. 다만 지난 1월 1일 후반에 힘들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조금 숨을 돌릴 필요는 있었다. 태양을 마주보고 달리다 보니 눈이 부셔도 따뜻해졌으면 하는데 악착같이 추웠다. 잠깐 따뜻해졌다고 믿고 팔소매를 걷곤 했는데 바로 오한이 들었다. 양재천을 따라 쭉 내려갈 줄 알았던 코스가 탄천쪽으로 뒤틀려 있었다. 지난 해 3월 1일 눈물겹게 돌아섰던 구간을 넘어서서 달려 가게 되었다. 그 때 나를 괴롭혔던 오금 통증이 오지 않기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Nowon마라톤클럽의 희규님이 25킬로미터 지점부터 100미터쯤 앞서 나간 것으로 보아 늦추기로 했던 페이스 운용을 잘 하고 있었다. 몇 사람이 내 앞으로 나아갔는데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상위권에서 꽤 밀린 찬일님에게는 '1등 하세요'라는 말은 못하겠고, '파이팅하세요'라는 말만 하였다. 싱글 수준으로 달리고 있는 달해아름다워님에게 오랜만이라고 목소리 높여 인사를 했지만 그 분은 입을 열어 답할 여유는 없어 보였다. 그저 눈빛만 보내주셨다. 아직도 35킬로미터 지점이 나오려면 아득하지만 그때까지는 좀 참아야 해. 25킬로미터부터는 킬로미터마다 기록을 체크했다. 정확히 5분 페이스가 나왔다. 5분 페이스를 유지한 노력 덕분에 몇 명을 제쳤고, 그 가운데 희규님도 있었다. 30킬로미터 지점 통과 기록이 2시간 29분이 넘지 않는다면 3시간 29분대 골인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했다. 후반에 치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남기며 달리고 있으니 후반에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29킬로미터 지점을 2시간 23분대 중반에 통과했다. 그렇다면 30킬로미터 예상 기록은 2시간 28분대 중반이 무난했다. 그런데 도무지 30킬로미터 표지판을 찾을 길이 없었다. 거리 표지판 어디 간 거야? 시간은? 어느새 2시간 29분이 넘어버렸다. 이미 30킬로미터 지점을 넘었다는 뜻. 추위 속에서도 꾸준히 달리고 계시는 로운리맨님을 만났다. 바라클라바를 쓰고 오직 달리는 일만 신경쓰고 있어서 나를 못 본 것같았다. 내가 불러서 인사를 나누었다. 조금 뒤쪽에서 헬스지노님을 만났다. 잠깐 다른 일로 거리가 떨어졌을 뿐 각자 달리기로 한 것같지는 않았다. 반환점 패드에서 신호음이 정확하게 들리는지 확인하고 급수대에서 따뜻한 꿀물을 마셨다.

 

바깥술님과 달물영희님은 3시간 40분 페메 앞에서 달리고 계셨다. 나와 그다지 거리가 떨어지지 않아 조금만 스피드를 올리시면 저와 함께 뛸 수 있어요라고 외쳤다. (잠시 볼 일을 봐야 했다. 으슥한 장소를 물색해서 다녀왔다.) 인사하면 반드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답해 주시는 태현님과 오른손을 흔들어주시는 제비한스님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미정님, 모철님에게도 인사했다. 10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고 2시간 38분대임을 기억했다. 5분 10초, 가끔 5분 15초 페이스로 나아가도 3시간 29분대 골인이 가능해 보였다. 9킬로미터  표지판을 만나면서 로운리맨님을 만났다. 3시간 29분대로 골인하기에는 여유가 없어 보이는 페이스였다. 나보다 1분 정도 먼저 출발하셨으니 지금부터 5분 페이스로는 가셔야 329 합니다라고 했는데 발에 물집이 잡혀 악전고투하고 있으며, 그 바람에 헬스지노님이 먼저 갔으니 내게 헬스지노님을 따라잡아 보라고 하였다. 계획을 세웠다. 스피드 올리는 일을 최대한 자제했다가 7킬로미터 남았을 때 질주하기로. 25킬로미터 지점부터 에너지를 아꼈으니 스퍼트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탄천변 구간은 그늘도 많고 맞바람도 잦아서 버프를 끌어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했지만 일단 스퍼트 지점이 나오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리기로 마음먹었다. 늦게 출발하신 동대문마라톤클럽의 두경님과 인사나누고 난 후 드디어 7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머리 속에서 끊어졌던 영어 노래가 다시 들려왔다. I wanna stand up, I wanna let go. I wanna shine on in the hearts of men...... And my affection, well it comes and goes. I need direction to perfection, no no no no.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래도 비월하는 수준은 못되는 것이 츄리닝의 저항과 몸무게의 하중을 이겨내기 쉽지 않기도 했고, 추위 때문에 버프를 끌어올렸다 내렸다 하며 호흡의 리듬이 자주 끊어지고 있는 까닭이었다. 바지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어 코를 푼다고 애쓰기도 했다. (핑계거리 참 많다.) 킬로미터당 4분 45초까지는 뛸 수 있게 되었지만 4분 40초까지는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어깨 움직임과 팔놀림 등의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달렸다. 그러다 보니 헬스지노님과 정말 가까워졌다. 헬스지노님은 김포마라톤클럽의 주자를 이끌고 계셨다. 지친 분 팔짱을 끼고 끌어 당기기까지 하고 있었다. 잠깐 나도 달려가 쌍끌이를 해볼까 하는 상상도 했다. 급수대에서 다시 거리가 멀어지긴 했지만 38킬로미터 지점에서 100미터 정도 전력질주했다. 헬스지노님 앞으로 나아갔다.  로운리맨님, 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다리를 건너 돌아가는 길, 여전히 추운 날씨. 3킬로미터 남았을 때 남은 거리를 13분대로 달리면 개인 기록을 또 경신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냥 능력닿는대로 달렸다. 주자들이 하나 둘씩 내 뒤로 물러났다. 마지막 1킬로미터는 4분 20초 페이스로 달려 3시간 27분대로 골인하였다. 생애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세 번째 3시간 20분대 기록.

 

3시간 27분 11초 66


 기록증은 현장 지급한다는 사전 공지를 기억하고 기록실 앞에서 기웃거렸더니 우편 발송한다고 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날 문자로 3:27:12.34의 기록을 받았는데 대회 홈페이지에는 3시간 27분 11초 66으로 올라와 있었다. 문의했더니 3:27:11.66이 내 정확한 기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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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마라톤협회 사무국입니다.

2017 모이자! 달리자! 나라사랑 한마음걷기&마라톤대회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정유년 새해 첫달 1월 15일! 영하 11도 강추위에도 멋지게 완주해내신 참가자 여러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현장에서 바로 기록증을 드리기로 되어 있었으나, 강추위로 인하여 전산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원활하게 제공해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내일 16일 오후 1시 부근에 참가자 여러분께 기록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드리고

공지사항을 통해 기록, 연대별 입상자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한 추후 입상자분들에게 상장과 부상품티켓을 발송해 드릴 예정입니다.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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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1일 최고 기록보다 30초 정도 늦었는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면 그 때보다 잘 달린 것 아닌가? 혹한에다 버거운 오르막 코스도 있었으니. 하지만 살은 다시 좀 빼야겠다. 후반에 스피드를 올리기가 조금 힘들었다....... 골인한 후 너무 추워서 헬스지노님이 골인할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물품을 찾아 탈의실로 갔다. 탈의실에서 머리를 털자 얼음조각이 후두둑 떨어졌다. 이 얼음 맛은 짜겠지. 내 땀이 얼어 붙어 생긴 것이니. 옷을 갈아입는 일이 지체되면서 로운리맨님의 골인 장면을 보지 못했다. 발바닥 한쪽을 덮은 대형 물집을 하고도 완주한 것은 인간 승리였는데....... 로운리맨님과는 1차로 주최측이 제공하는 떡국을 먹고, 2차로 놀부 부대찌개를 먹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책도 샀다.

 

 

 

  연두색 자켓이 훨씬 좋아 보이던데 왜 나는 노란색일까?

 

 

 

 

 

 

 

 

 

 

이 난로 아래에서 기다렸다.

 

 

 

 

 

 

로운리맨님과 함께 한 부대찌개 2인 세트.

 

 

 

 

 

 

 

이렇게 버프를 뒤집어쓰고 츄리닝 바지를 입고는 생애 두번째 빠른 기록으로 완주했다.

기특하네.

 

바지 양쪽 주머니에 휴지가 한움큼씩 들어 있었는데 많이 남았다.

 

 

 

※ 바깥술님은 요즘 매우 빨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고 하셨다.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특별한 약물 복용이라도 하는지...... 전화번호까지 알아서 가셨다.

 달물영희님도 오늘도 서브330 했느냐고 물으면서 그저 놀랍다고 하셨다.(영희님은 여성부 연대별 3위 입상)

 

이렇게 답해도 될까?]

훈련-로운리맨님의 코칭(운동장에서 직접 지도해야만 코치인 것은 아니지)

약물 복용-아세탈님이 주신 High 5 에너지 분말과 정제.

 

 

 

 

 

 

 

달물영희님과 바깥술님(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