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2시 10분 노래 공연.
젊은 그들을 기억하며.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 후반까지.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부터 공연은 시작되었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야외 공사도 있어서 3층 기획 전시실 앞 공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공연이 있었다. 구석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는데 希洙형님이 소리없이 들어와 내 옆에 앉았다. 활주로의 '탈춤',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1980년 대학가요제 대상곡 '꿈의 대화'까지 이어졌다. 생방송으로 보았던 것을 그대로 기억했다. 특히 형님 같은 경우는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 사이에 나왔던 노래라 더 흥에 겨우신 것같았다. 자신의 애창곡이 10대와 20대에 나온 노래가 되는 일이 다반사이니 더 그럴 것이다. 希洙형님 스마트폰에는 무려 1008곡이나 수록되어 있었다. 노래를 거의 듣지 않고 산 지 제법된 나와 너무 비교된다........
마침내 이선희의 'J에게'. 1984년 가을 레코드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흘러나오던 노래 아니던가? 그 노래를 다 듣고 가려고 버스를 그냥 보낸 일이 한 두번이었나. J 이니셜이 들어가는 친구들은 'J'가 바로 자기라며 우기는 일도 잦았다. 이선희와 같은 가창력으로 여성 보컬이 불렀다.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했다. 그리고 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 이상은의 '담다디'. 그 당시 대단했다. 보이쉬한 매력의 꺽다리 여자 대학생이 나와 껑충껑충 뛰며 노래를 부를 때의 인상은 강렬했다. 이제 들어보니 정말 슬픈 노래였다.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내마음 이렇게 아프게 하고 그대는 나를 떠나려나요 내마음 이렇게 슬프게 하고 난 정말 그대를 사랑해 그대가 나를 떠나도 난 정말 그댈 그리워할 수 없나요 당신께 이렇게 애원합니다 난 정말 그댈 사랑할 수 없나요 날 사랑한다고 속삭여줘요. 내 애창곡은 같은 강변가요제 금상곡인 이상우의 '슬픈 그림같은 사랑'이다. 노래방 가본 지 10년이 다 되었지만......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강렬한 인트로. 오늘 공연에는 플루트의 선율이 강렬했다. 평택에서 온 밴드 '너나들이'에게는 특이하게 플루트 연주자가 있었다.
앵콜곡 공연으로 허각의 '언제나'. 2010년 슈퍼스타 K. 벌써 6년이 흘렀네.
곡이나 가수 맞추기, 감상평 말하기 등의 이벤트를 통하여 커피 교환권같은 선물을 주었는데 구석에 조용히 있었다. 다들 나이 지긋한 양반들이 검정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나만 빨간색 자켓을 입어 너무 눈에 띠기는 했지만...... 추억을 고스란히 돌려준 노래의 향연. 40분 공연은 너무 짧았다.
광화문역 출구에 있는 개방화장실 지도..... 주말마다 엄청나게 몰리는 인파 때문에 꼭 필요한 안내도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마당....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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