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영화로 보다(2016/11/29)

HoonzK 2016. 12. 1. 21:41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는 아직 보지 못했고, <오페라의 유령>은 2002년 한국 공연할 때 보았다. <레미제라블>은 2003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보았다. 30파운드를 내고. 우리 돈으로 6만원이었다. 그리고 이제 <미스 사이공>을 스크린으로 보았다. 공연을 녹화한 뮤지컬을 보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빌리 엘리어트> 때도 경험했다. 그때 좋았으니 이번에도 선택하게 되었다. 2014년 9월 22일 프린스 에드워드 씨어터에서 25주년 기념 공연을 녹화한 것을 보게 되었다. 175분 러닝타임인데 저녁 8시에 시작하고 관람료가 2만원이라 그랬을까? 커플 한쌍과 나. 단 세 사람만 400석이 넘는 대한극장 10관(418석)에 앉아서 보았다. 알라딘 골드회원이라 4천원을 할인받고 예매 수수료 1천원을 지불했으니 17000원에 뮤지컬을 본 것이다.


 영화로 재구성하다 보니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때 늘 만나는 풀샷이 아쉬웠다. 노래를 부르는 배우를 클로스업하면서 다른 배우들이 화면에서 사라져 버리니 답답했다. 웅장한 스펙터클과 화려한 군무를 담아내는 방식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사이공 철수 장면에는 헬기까지 등장하는 데 뮤지컬에서 보았다면 더 나았으리라. 클로스업한 덕분에 이마에 달려 있는 마이크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 마이크를 통하여 소리가 증폭되는구나. 처음에는 머리 장식인 줄 알았다.


 푸치니의 <나비 부인>의 플롯을 빌려와 장소를 베트남으로 바꾸고 인물을 미군과 베트남 여인으로 바꾸었다.  한국 배우 홍광호도 등장한다. [스포일링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줄거리 거론은 자제]


  I Still Believe, Sun and Moon, The American Dream, Coo-coo Princess. 노래는 강렬하다.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가 스크린에 그대로 녹화되어 있어 그때마다 이건 원래 영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2시간 18분 뒤 5분 동안 인터미션이 있었다. 플롯의 전개상 더 나올 이야기가 없는데 뭐지 하는 의문을 갖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특별 갈라쇼가 뒷부분에 이어졌다.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레아 살롱가와 사이먼 보우먼이 25년 전, 1989년 첫 공연의 추억을 되살려낸다. 머리에 서리가 내렸지만 가창력은 대단하다.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즐거움을 끌어냈던 엔지니어. 그 첫 배역을 맡았던 배우가 머리 벗겨진 노인이 되어 되돌아온다. American Dream 노래 중에는 머리도 다시 심어주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자신의 민머리를 만지며 'That's a lie.(그건 거짓말이지.)'라는 말로 애드립을 쳐서 폭소를 이끌어낸다. 자신이 처음 공연할 때 입었던 자켓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에 가 있는데 자신도 곧 박물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조크를 한다.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를 비롯한 스태프들도 등장하여 25년 동안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관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Happy birthday, dear Miss Saigon.' 엔딩 자막이 올라간다.










영화 러닝 타임이 길어서 도시락이 필요함. 주먹밥세트





어둠 속에서 메모함. 대사를 적기도 하고.......





사이공 철수 장면..... [영화 소개 사이트에서 퍼옴]


화려한 군무...... [영화 소개 사이트에서 퍼옴]





자주 가는 대한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