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는 3시간 30분대로 달릴 수 없을 거야.
생애 마지막 3시간 30분대는 2014년 가을로 끝났어. 달리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러지 않았나? 정점을 찍으면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자신은 40대 후반이 마라톤 최고 기록의 정점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나이 드신 분들도 그랬다. 아픈 데도 없고 힘들지도 않는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마라톤 기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지난 해 춘천마라톤에서 3시간 48분 48초로 달리고 난 뒤 좌절하였다. 그러고 보면 2014년 11월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36분 29초로 달리고 난 후 무려 48차례의 풀코스에서 단 한 차례도 3시간 30분대 주자가 되지 못하였다. 다른 대회는 몰라도 춘천마라톤에서는 악착같이 달성했던 3시간 30분대를 2015년에는 날렸다. 한사코 거부해도 노화를 막을 길은 없다. 이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했다.
그런 내가 2년만에 3시간 30분대 주자로 돌아왔다. 2016년 춘천마라톤에서 3시간 35분 26초로 골인하였다. 123번의 풀코스 가운데 세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던 2010년 중앙서울마라톤의 기록과 비교하면 단 1초가 늦었다.
성공적인 완주의 이유로 세 가지를 찾았다. 충분한 훈련, 싸늘하고 흐린 날씨, 강한 의지.
방해 요소는 없었던가? 과체중, 수면 부족, 패배 의식.
토요일 연천으로 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소요산역까지 이동한 뒤 버스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소요산행 열차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소요산 단풍 산행 가는 인파로 발디딜 틈도 없었다. 종점에 도착할 때까지도 공간 확보를 못해 가방을 선반 위에 올리지도 못했다. 체력 소비가 너무 심한 것같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그냥 돌아와 버렸다. 방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쉬었다. 밤 11시 반에 수면 시도. 스마트폰으로 영어 리스닝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잠을 청했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 전자 모기향도 피워 놓았다. 요즘 새벽 3시 넘어 자는 게 다반사라 갑자기 일찍 잔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잤는지 못 잤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리니 새벽 2시 반이었다. 아직 한 시간은 더 잘 수 있었다. 아무리 잠을 청해도 잠은 잘 오지 않았다. 수면을 도와주는 앱을 가동하여 수면을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지만 잠을 죽여버린 멕베스마냥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잘 만큼 잤으니 잠이 오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3시 39분 알람이 울렸다. 불에 데인 듯 벌떡 일어났다. 꿈을 꾸었네. 그럼 잤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꿈이 아니라 줄창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백미, 참치, 김, 무김치. 아침 식사 완료. 화장실 이용은 어려웠다. 바삐 움직이다가 무릎이 삐긋했는데 통증이 이어졌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파스만 붙여 놓았다. 새벽 4시 40분 집을 나섰다. 새벽 5시 40분 용산역 도착.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6시 ITX 청춘을 타려는 사람들과 6시 14분 증편 열차 타려는 사람들로 역사는 붐비고 있었다. (원래 6시 30분 출발이지만 파업 때문에 시간이 조정되었다. 나로서는 환영. 빨리 가는 게 좋으니)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들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열차를 탄 후 좌석이 창가쪽이라 한쪽으로 기대고 악착같이 자려고 애썼다. 사정없이 골아 떨어지기를 바랬지만 그저 자야지 자야지 하는 생각만 줄창 하고 있었다. 애써 잠들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춘천역이었다. 싸늘한 날씨였다. 나로서는 반갑지만 더 추워야 달리기에 도움이 될 듯 했다. 근화동 주민센터 4층 화장실에 들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결국 짐을 맡기고 화장실로 돌아와 볼 일을 보았다. 그때 오니 오히려 사람이 별로 없었다. 왔다갔다 했더니 낮은 기온 속에서도 땀이 났다. 소변은 자주 마려웠다. 왕복 1킬로미터를 오간 사이 금새 출발할 시간이 되어 버렸다. C그룹에서 용구님, 태현님, 한구님을 만나 인사드렸다. C그룹 맨 후미에서 대기중인 希洙 형님에게로 가서 섰다. 하루 전날 고향 담양에서 하프 마라톤을 달렸는데 아무리 늦추어 달렸어도 힘들었다고 하셨다. 오늘은 아예 천천히 가시겠다고 하였다. 일단 출발은 함께 하였다.
하품이 자주 나왔다. 출발한 지 몇 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소변이 마려웠다. 달리다가 소변을 보기 위하여 주로를 이탈하는 주자들이 더러 있었다. 나는 일단 참기로 했다. 첫 1킬로미터는 5분 35초가 걸렸다. SUB-4 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3시간 39분대는 요원해 보였다. 다행히 2킬로미터 지점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11분이 걸리지 않아 조금은 나아졌다. 3킬로미터를 가기 전에 페이스메이커를 잡았는데 C그룹 4시간 페이스메이커였다. 속았다. C그룹 3시간 40분 페메는 벌써 백 미터 이상 앞으로 나간 상태였다. 지지부진한 달리기. 올 가을 달린 어떤 풀코스보다 페이스는 빠르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아닌 것같았다. 5킬로미터 기록을 보고 좌절한다. 무릎 통증 때문에 신경쓴 것도 있지만 가장 못 달린 지난 해 춘마의 5킬로미터 기록보다 5초나 늦었다. 26분 32초이니 10킬로미터 기록은 53분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주로는 널뛰기하듯 오르락내리락하여 일정한 페이스를 잡기가 힘들었다. 선선하기 이를 데 없어 달리기 참 좋은 날씨. 이런 혜택을 받고도 몸이 나가질 않으니. 달리면서 옆구리를 자주 만졌다. 1킬로그램만 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연교를 건너 삼악산을 왼편으로, 북한강을 오른편으로 끼고 달리면서 역시 춘천마라톤 코스는 환상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10킬로미터 기록이 52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 첫 5킬로미터보다 다음 5킬로미터에서 30초 이상 빨라진 것이다. 51분대로 10킬로미터를 달리지 못하면 3시간 39분대 골인을 포기하겠다고 정명진님에게 말했는데 나는 여기서 착각을 한다. 51분대가 아니라 52분대였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거기서 아직도 3:39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느낌을 갖는다. 착각 덕분에 결국 3시간 30분대 골인에 성공하게 된다. 1킬로미터마다 시간을 체크해 보니 5분에서 5분 15초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는 저 멀리 있지만 내 나름대로 힘을 쓰고 있었다. 다음 5킬로미터 구간을 25분 35초에 달렸다. 15킬로미터에서 20킬로미터 지점까지는 26분을 살짝 넘겼는데 16킬로미터 지점에서 주유소 화장실에 다녀왔고, 17킬로미터 지점에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늦은 것도 아니었다. 신매대교를 들어갔다 나오면서 20킬로미터와 하프 지점을 지나게 되는데 하프 기록이 1시간 50분 07초였다. SUB 340을 포기할까 했는데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을 한다. 후반에 전반보다 조금만 빨리 달리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착각이었다. 춘마에서 후반 질주를 하기는 했지만 전반 하프와 후반 하프를 비교했을 때 후반 하프가 전반 하프보다 결코 빠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춘천댐 오르는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그 구간이 후반 하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었다. 그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니 후반에 빨리 달리는 것같아도 후반 하프 전체로 보면 전반보다 빠르게 달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급수대에서는 게토레이와 물을 함께 마셨다. 아무리 선선한 날씨이지만 5킬로미터마다 나오는 급수대를 빠뜨리지 않았다. 게토레이만 마시거나 물만 마시거나 아니면 둘다 마시거나 했다. 허기가 졌던 20킬로미터 지점에서는 초코파이가 무척 반가웠다. 30킬로미터 지점에서는 바나나 반 토막만 먹었다.
24킬로미터 지점에서 한구님을 만났다. 한구님은 원래 3시간 40분 페메보다 훨씬 앞에서 달리고 있었는데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완전히 페이스를 잃었다고 하였다. 300미터쯤 떨어져 있는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나와 함께 따라잡자고 말씀드렸지만 안되겠다고 했다. 내가 앞질러 나왔다. 25킬로미터 지점에서 파워젤을 먹고 살짝 힘을 내다가 급히 제동을 걸었다. 춘천댐 오르는 마의 오르막 구간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스피드를 내게 만들고 에너지를 소진시켜 30킬로미터 이후 진저리나도록 힘들게 만들어 버리는 마의 구간. 천천히 달려야 해. 25킬로미터에서 30킬로미터 구간이 몸이 풀리지 않았을 때 달린 첫 5킬로미터 구간의 기록과 비슷해지고,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와의 거리가 500미터로 벌어지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늘 그렇게 해온 춘마 아니던가? 초창기에는 춘천댐 오르는 구간에서 몸이 풀렸다고 생각하고 신나게 스피드를 올려 달렸다. 춘천댐을 지나는 순간 내리막과 평탄한 길을 만나고도 에너지 고갈을 어찌할 수가 없어 후반을 어렵게 달렸다. 그리고 마음 속 깊이 새겼다. 마라톤이란 원래 이런 종목이야. 아무리 훈련을 잘해도 30킬로미터 이후는 힘들 수밖에 없어. 결국 남은 12킬로미터는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30킬로미터 이후 힘이 남아 속도를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러던 내가 2010년 춘마에서 춘천댐 오르는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서 후반을 위한 에너지 세이브를 했다. 30킬로미터 이후에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마라톤을 경험하였고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춘마에서 3시간 30분대 기록으로 골인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때부터 춘마에서는 늘 되새겼다. 춘천댐 오르는 구간을 조심해라. 아무리 몸이 잘 나가도 자제해라. 그리고는 후반에는 외쳤다. 뭐하니? 속도를 안 내고. 아까 힘을 남겨 두었잖아. 이제 쓰라고.
체중 1킬로그램을 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은 후반에 바뀐다. 하프가 넘는 거리를 달렸는데 1킬로그램만 빠졌겠는가? 달리는 동안 이미 1킬로그램 이상 빠졌을테니 몸이 가벼워졌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순간이다. 3시간 40분 페메가 500미터나 떨어져 있어서 간격이 줄어들지 않네가 아니라 더 이상 벌어지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마음을 추스렸다.
춘천댐에 올라 29킬로미터 지점을 지나면서 우로 봐를 한다. 늘 놀랍다. 이 오르막을 어떻게 올라왔단 말인가? 내 뒤를 따르는 달림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제는 오르막이 나와도 오르막으로 느껴지지도 않으리라.
과연 30킬로미터 기록이 얼마나 나올까? 2시간 36분 16초가 나왔다. 가장 못 달렸던 2015년과 2008년의 경우 2시간 40분대가 나왔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2시간 35분 전후였다. 3시간 39분대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대회의 30킬로미터 통과 기록과 완주 기록이다.
2006년 30킬로미터 2:35:24 (풀 3:42:39)
2007년 30킬로미터 2:35:29 (풀 3:44:59)
2008년 30킬로미터 2:40:06 (풀 3:48:15)
2009년 30킬로미터 2:35:46 (풀 3:47:18)
2010년 30킬로미터 2:35:15 (풀 3:38:11)
2011년 30킬로미터 2:38:05 (풀 3:39:56)
2012년 30킬로미터 2:36:15 (풀 3:39:29)
2013년 30킬로미터 2:33:35 (풀 3:35:01)
2014년 30킬로미터 2:35:18 (풀 3:36:20)
2015년 30킬로미터 2:45:08 (풀 3:48:48)
지금까지의 데이타로 분석해 볼 때 3시간 39분대가 무난해 보였다. 32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 빨리 나아가려는 몸을 자제한다고 무진 애를 썼다. 기다려. 기다려. 아직은 아니야. 35킬로미터 표지판을 지나기 전에는 안 된다고. 34킬로미터 자유 발언대에는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가서 한 마디 할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속도를 제어하는 데도 주자들이 내 뒤로 자꾸만 오는 이유는 뭘까?
35킬로미터 지점. 봉인 해제. 스피드 억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초반에 고단해서 지지부진했던 스피드와는 천양지차였다. 봉화산마라톤클럽 주자 한 분이 스피드를 올리고 있었는데 그 분을 따라가면 문제될 게 없었다. 스피드를 올린다고 하여 힘들 것은 없었다. 오만가지 인상을 쓰거나 입을 크게 벌리거나 고개를 젖히거나 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편안한 달리기였다. 결국 여기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초반에 너무 속도가 나지 않아 후반에 스퍼트해도 3시간 35분대까지 들어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26초만 빨리 뛰었어도 생애 최고 기록을 세울 뻔 했으니...... 그래도 35킬로미터 이후 골인 지점까지는 내 생애 가장 빨리 달렸다. 2014년에 35분 7초로 달렸던 구간을 33분 19초로 달렸으니까.(최악의 기록을 내고 말았던 2015 춘마도 이 구간은 36분 3초로 달렸다)
내가 달릴 수 있는 능력치에서 최대한이었으리라 믿는다. 감량에 성공하여 몸이 조금 더 가벼웠거나 잠을 잘 잤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날씨도 선선하겠다 초반에 까불다가 힘을 다 써버리고 후반에는 맥도 못 추었으리라. 실제로 지난 5월 22일 풀코스에서 세상에 이렇게 힘들지 않은 마라톤이 다 있나 하며 희희락락하다가 후반에 지옥을 맛보지 않았던가?
500미터 차이가 났던 3시간 40분 페메는 37킬로미터 지점에서 300미터 이내로 좁혀졌다. 38킬로미터 지점에서는 100미터 이내로 좁혀졌다가 39킬로미터 지점인 소양2교 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잠시 함께 달릴까 망설이다가 그냥 내달렸다. 이미 올라붙은 스피드를 줄일 수 없었다. 40킬로미터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3시간 26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2킬로미터 남았으니 3시간 36분대가 가능하겠어. 아니구나. 195미터가 더 있지. 3시간 37분대만 들어가도 성공이야. 하지만 나는 마지막 2.195킬로미터를 9분 21초에 달렸다. 5킬로미터의 속도로 환산하면 21분 17초에 달하는 스피드였다. 춘천역 지나면서 마지막 1킬로미터를 남기고 3시간 31분 중반이었다. 남은 1킬로미터를 4분만에 달려낼 줄은 몰랐다. 골인하면서 살짝 속도를 늦추어 V자를 날리며 카메라맨 앞에서 포즈를 취하였다. 마지막 포즈 타임이 없었다면 중마의 3:35:25보다 빨리 들어올 수는 있었을 것이다.
골인한 이후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운동 참 잘 했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은 후 옷을 갈아입고 내 사진이 붙어 있는 명예의 전당 게시판에 앞으로 가는데 비가 떨어졌다. 춘천마라톤 11년 연속 참가인데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이었다.
상봉행 14시 04분 열차를 타고 가면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였다. 초반 하프를 1시간 50분 07초에 달리고 후반 하프를 1시간 45분 17초에 달리다니. 어쨌든 노력의 결과인가? 8월 네 차례의 풀코스. 마침내 이룬 8월의 SUB-4. 화요일마다 몰아친 진저리나는 인터벌 훈련. 30도에 육박하는 기온 속에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와 걷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SUB-4를 이룬 국제관광마라톤. 추석 연휴에 달린 하프와 풀코스. 초반 난코스에 잃어버린 시간을 벌충하기 위하여 후반 10킬로미터를 48분대로 질주해서 SUB-4를 이루어낸 대청호마라톤. 세 번 도전 끝에 이루어낸 인천송도국제마라톤의 SUB-4. 들쭉날쭉한 난코스에서 페이스를 잃었지만 3시간 51분대로 달려낸 문화일보통일마라톤. 그리고 춘마 일주일 전 연달아 달린 하프. 힘든 훈련 사이 사이 쉬고 싶을 때마다 마음을 다독여 달리고 또 달린 날들. 그리고 내 능력을 믿어주고 응원을 보내어준 달림이들이 계셨다. 허수아비님. 로운리맨님. 김삼행님. 정명진님. 훈련이 과하다고 이제는 테이퍼링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시고, 전날 지침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알려주시고, 춘천에 도착할 때 맞추어 응원 문자를 보내주시는가 하면 이번에는 3시간 30분대 완주를 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고...... 완주 후 내 기록을 검색해서 '가을의 전설'을 완성했다며 축하해 주시고...... 이 분들이 풀코스 100회 완주하는 날 꼭 함께 하고 싶다.
이제 중앙서울마라톤이 기다린다. 여기서 나는 60개월 연속 풀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90번째 SUB-4에도 도전하고. 춘천마라톤에 에너지를 다 썼으니 3시간 30분대는 무리일 것이고 3시간 45분 이내로는 달려내고 싶다.
명예의 전당 게시판 단상
남은 2.195킬로미터를 21분대로 달리다니......
Open your eyes!
사진은 많이 찍혔지만 다 엉망이다. 블로그로 옮겨 놓을만한 사진이 없다.
나름대로 사진사에게 V도 날렸는데 찍어주지를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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