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0월 15일 지방에 갈 수도 있었다. 물론 가지 않을 수도 있었다. 10월 15일 오전 시간이 났다. 뚝섬지구 수변마당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현장 접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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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마라톤협회 사무국입니다. 제9회 좋은나라 안전한 사이버 세상만들기 2016 독도수호마라톤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이번 대회에 미처 사전접수 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대회 당일 행사장에서 현장접수를 받습니다.
현장접수를 원하시면 출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오셔서 접수하시기 바랍니다.
현장접수의 경우 시상에서는 제외되며, 매니아참가권 사용이 불가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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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를 얕본 것일까? 전날 저녁 돼지고기를 먹고, 잠자리에는 늦게 들어 3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났다. 새벽 식사로 아주 매운 비빔면을 만들어 먹었다. 여유는 없었다. 현장 접수라도 매니아라면 대회장에 늦게 가도 되었겠지만 기념품이 필요한 이상 일찍 가야 했다. 2만 5천원 내고 매니아로 달리느니 만원을 더 내고 기념품을 얻는 게 나았다. 하프 현장 접수를 두번째로 한 덕분에 양구쌀 4킬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양구쌀은 5포 정도만 여유가 있다고 했다. 만약 기념품이 없이 매니아로만 뛰어야 한다면 접수했을까?
가방에 4킬로그램 짜리 쌀을 넣고 1킬로미터를 걸어 화장실에 다녀오니 쉽지 않았다. 스트레칭은 나름대로 마치고 오락가락했다. 풀코스 종목이 없다 보니 안면이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3년 전 압록강국제마라톤 다녀올 때 룸메이트였던 80대 중반의 최ㅈㅇ 어르신을 만나 인사드렸다. 5.4킬로미터에 참가하셨다고 했다. (5.4킬로미터인 이유는 독도 둘레가 5.4킬로미터이기 때문) 요즘도 새벽 훈련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하셨다.
행사때문에 몇 분 정도 출발이 지연되었다. 2시간 페이스메이커 바로 뒤에서 출발했다. 단백질 과다 섭취와 수면 부족 때문에 몸이 나가질 않았다. 미세먼지가 있다 보니 잠실타워는 신기루 속의 실루엣처럼 보였다. 1킬로미터 5분 35초, 2킬로미터 11분 20초, 3킬로미터 17분, 4킬로미터 22분 40초. 풀코스 SUB-4 페이스로 달릴 때와 페이스가 그대로 맞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2시간 페메 앞에는 있었다. 1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와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가 있긴 하지만 1시간 40분 페메는 아예 나와는 관련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1시간 50분 페메는 혹시 후반에는 인연이 있을 수도 있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지난 7월 17일의 1시간 48분대 정도로 달리지는 못하더라도 1시간 49분대까지는 노려보고, 그래도 안 되면 1시간 55분 안쪽 정도로만 완주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달리다 보니 마라톤천사 박성국님이 추월해 나가고 있었다. 이름을 불렀으나 못 들은 것같았다. 스피드를 보아 10킬로미터였다. 5킬로미터를 가기 전에 반환해 오는 박성국님의 이름을 부르며 파이팅을 외치자 아는 체 하였다. 왜 이렇게 짧은 거리를 뛰시지?
6킬로미터를 가기 전에 구리에 들어섰다. 곧 암사대교가 보였다. 암사대교를 바라보며 달리면서 조금은 빨라진 것같았다. 몇 명을 추월했다. 조금 탄력을 받았다. 그래도 1시간 50분 페메는 아득히 멀리 있었다. 얼추 500미터 이상 떨어진 것같았다. 언제 따라잡는담? 못 따라잡으면 말고. 그동안 춘마를 준비하면서 너무 지쳐 버린 나머지 이렇게 지지부진인가? 늘 춘마 일주일 전에는 1시간 42분에서 44분대로 달렸었는데.....심각하다. 그래도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그냥 운동하러 나왔다고 생각한다. 소변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피곤하니 화장실. 그런 패턴은 그대로 이어진다.
정석근씨는 2위와 엄청난 차이를 내며 치고 나온다. 최종 기록은 1시간 22분대로 2위와 1분 이상 차이를 내었다.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사람 가운데 아는 사람이 있을까 두리번거리지만 전혀 없었다. 나와 함께 달리려고 따라오는 사람도 없고, 추월하려고 뒤에서 발걸음을 울리는 사람도 없었다. 나 홀로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9킬로미터 지점. 51분이라면 1시간 59분대 후반 완주가 될텐데 다행히 50분이 걸렸다. 조금은 나아졌다. 추웠던 날씨가 풀려 20도를 넘어가니 덥게도 느껴진다. 앞에서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데 오늘은 캡을 쓰다 보니 눈이 부시지는 않았다. 다만 바람이 별로 통하지 않아 땀이 많이 흘러내렸다. 10킬로미터 지점과 반환점 사이에 있는 급수대에서 초코파이와 포카리스웨트를 먹은 후 내 칩이 인식되는지 잘 확인하면서 반환하였다. 시계를 보니 57분 45초였다. 이대로 달리면 1시간 55분 30초가 내 기록이 되리라. 1시간 49분대로 골인하려면 돌아갈 때 전반보다 5분 30초 이상 빨리 달려야 하는구나. 부담은 갖지 말아야지. 더워졌지만 햇빛은 등졌으니 근심은 하나 덜었고, 과속 질주하는 자전거 부대만 조심해야지. 친절한 자전거 부대는 '왼쪽으로 지나갑니다'라고 외치고 갔다. '힘'이라고 소리도 지르고.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며 달렸다. 확실히 캡은 버프와 달라서 자주 통풍을 해주어야 한다. 10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에서 내 기록은 1시간을 넘어갔다. 남은 10킬로미터를 49분대로 달리지 못하면 1시간 49분대 골인은 불가능하다. 킬로미터당 5분 페이스로 달리면 안되고 4분 50초 후반으로 달릴 수 있어야 1시간 49분대 기록증을 받을 수 있다. 1시간 49분대로 골인한다는 것은 500미터 이상 앞에서 달리고 있는 1시간 50분 페메부터 먼저 추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30초 정도 시간을 따로 써야 한다. 화장실 타임. 5분 페이스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일을 보느라 시간을 쓰다 보니 5분 30초 페이스로 내려 앉았다. 13.1킬로미터 지점부터 14.1킬로미터 지점까지 시간을 체크했다. 4분 40초로 달렸다. 14.1킬로미터부터 15.1킬로미터까지도 4분 40초로 달렸다. 그 덕분에 1시간 50분 페메와의 거리는 많이 줄어 들었다. 200미터 이내가 된 듯. 단 몇 십 미터의 간격을 줄이는 데 몇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던 경험이 있으니 '다 잡았다.' 이런 식의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았다. 1시간 50분 페메가 10킬로미터 반환 표지판(16.1킬로미터 지점)을 지나갈 때 시간을 확인한 후 내가 10킬로미터 반환 표지판을 지나갈 때 시간을 확인해 보니 내가 57초 늦었다. 급수하느라 시간을 쓰기는 했지만 15.1킬로미터에서 16.1킬로미터까지의 페이스는 5분 00초였다.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는 것도 시간을 꽤 잡아 먹는 듯했다. 다시 속도를 내어 쫓아가 보았다. 17킬로미터 지점 쪽에 있는 오르막이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페메가 오르막을 만나 속도를 늦추어준 덕분에. 18킬로미터를 넘기 전에 페메와 함께 달리는 세 명 중에 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페메는 이제는 여러분이 제 페메가 되어줍니다라고 말했다. 1시간 50분 이내로 달리려면 5분 15초 페이스라고 귀띰도 해주고. 같이 달리던 주자 한 분이 앞으로 나아갔다. 25리터짜리 배낭을 메고도 참 달리고 있었다. 그 분을 따라가면서 1시간 50분 페메와 헤어졌다. 19킬로미터에 다다르기 전에 또 한번의 오르막이 있었다. 힘차게 치고 올라갔다. 이제는 완전히 페이스가 올라붙었다. 팔놀림을 크게 하여 속도를 조금 더 붙였다. 한강을 건너 왼편으로 잠실종합운동장이 보였다. 많은 주자들을 제쳤다. 1시간 40분대 후반 주자들. 1킬로미터 남았다는 표지판에서 시계를 보았다. 1시간 43분 48초. 외웠다. 1시간 43분 48초. 이제 남은 1킬로미터를 어느 정도로 달리는지 꼭 알고 싶었다.
골인 직전에도 몇 명을 더 제쳤다.
1:47:48.04
마지막 1킬로미터를 딱 4분에 달렸네. 초반에는 100미터당 34초로 달리다 마지막에는 24초로 달린 것이다. 7월 17일보다 당연히 늦을 줄 알았는데 더 빨랐다. 10킬로미터에 참가했던 박성국님은 42분 08초로 달려 연대별 5위에 입상했다고 하였다. 일이 있어서 일부러 짧은 거리를 달린 것인데 시상식까지 하고 가야 한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두 달 이상 쉬어서 제대로 운동을 한 게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춘천마라톤에는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이 분도 압록강국제마라톤을 통해 알게된 분인데 아쉽다.
다음 주 춘천마라톤. 도대체 어떻게 될까? 오늘 페이스를 보니 잘 달려봤자 3시간 45분대로 골인할 것같은데......
탈의실에서 보니 오른쪽 양말에 구멍이 두 군데 나 있었다. 아무리 얇은 양말이라지만 너무 심하네. 열심히 달린 전흔같은 것이겠지.
1. 대회요강
☞ 일시 | : | 2016년 10월 15일(토) 출발 : 오전 9시 00분 |
☞ 장소 | : |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수변마당 |
☞ 주최 | : | 한국정보기술연구원,(사)21세기경제사회연구원,(사)대한롤러스포츠연맹 |
☞ 주관 | : | K-BoB Security Forum, 좋은나라포럼 |
☞ 진행 | : | 전국마라톤협회 |
☞ 후원 | : | 대한민국 국회,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대한민국헌정회, 서울시의회, 국군사이버사령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학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한국자유총연맹, 한민족독도사관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사)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광진구청, 구로구상공회 서울특별시성동광진교육지원청, MBN, 매일경제신문 ,시민일보, 뉴스1, 한국여론방송 |
☞ 협찬 | : | 현대자동차, KB금융그룹, LG전자,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감정원, 블루코트코리아, 하나아이앤에스 한신에너지, ㈜용진, IBK기업은행, ATsolutions, FireEye Korea,Fortinet Korea, 한빛미디어 해동종합건설, ㈜코리아씨앤알, 법무법인 링컨 |
2. 참가종목
종 목 | 참 가 금 | 기 념 품 | 제 한 시 간 | 비 고 |
5.4km | 30,000원 | 스포츠배낭 또는 양구쌀4kg 또는 카파시계 중 택1 완주메달 |
1시간 | 칩사용안함 |
10km | 35,000원 | 스포츠배낭 또는 양구쌀4kg 또는 카파시계 중 택1 완주메달, 기록증 |
2시간 | 칩사용 |
Half | 35,000원 | 스포츠배낭 또는 양구쌀4kg 또는 카파시계 중 택1 완주메달, 기록증 |
3시간 | 칩사용 |
매니아 (5.4km) |
15,000원 | 기념티셔츠, 완주메달 | 1시간 | 칩사용안함 |
매니아 (10km. Half) |
25,000원 | 기록증, 완주메달 | 2시간/ 3시간 |
칩사용 |
◈ 매니아란? 기념품을 원하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 입니다
◈ 5.4km종목은 독도 둘레가 5.4km이기때문입니다
※ vip회원분들중 기념품을 원할경우 15,000원을 입금해주셔야 합니다 ※
3. 시상내역
종 목 | 구 분 | 순 위 | 시상 내역 | |
5.4km | 종합 남*여 | 1~5위 | 1위~5위 상장, 트로피 | |
10km | 종합 남*여 | 1~3위 | 1위 상금 20만원, 상장, 트로피 2위 상금 15만원, 상장, 트로피 3위 상금 10만원, 상장, 트로피 | |
연대별 남 *여 (30대~60대) |
1~5위 | 1위~ 5위 상장, 트로피 | ||
Half | 종합 남*여 | 1~3위 | 1위 상금 30만원, 상장, 트로피 2위 상금 20만원, 상장, 트로피 3위 상금 10만원, 상장, 트로피 | |
연대별 남 *여 (30대~60대) |
1~5위 | 1위~ 5위 상장, 트로피 |
◈기록은 넷타임이며,순위는 건타임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연대별은 넷타임)
◈엘리트선수는 선수해지후 4년이 지난 후 입상 가능 (단체대항전, 개인시상 등 모든시상에서 제외)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4. Half 단체대항전 (기록 합산순)
구 분 | 순 위 | 시 상 내 역 |
6인1조 경기 (HALF 코스부문) (여자1명포함) |
1 ~ 5위 |
1위 상금 30만원 |
◈단체 대항전은 한 단체에서 2팀 까지 가능
◈사전 신청팀(참가신청 후 단체대항전 팀원 게시판신청)에 한하며 별도의 배번호 부여
◈6인 1조 골인시간 합산하여 순위 결정(팀원중 한명이 여자가 포함되어야합니다)
◈여성부 별도 시상이 없으며 5팀 미만 신청시 취소됨
◈ 단체회원이 아닌 사람이 단체대항전에 출천할경우 실격처리된다 (6개월 이상 회원가입자에 한함)
◈ 마감전까지 단체대항전에 출전하는 회원분들의 회원명부등 회원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보내야한다.
◈ 입상금은 3주이내에 입금됩니다.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 이번대회는 개인전과 단체대항전이 중복시상 입니다※
※ 상금 30만원 부터는 세액은 본인이 부담하며, 상금입금에 필요한 각종 서류 추후 제출 (개인, 단체시상)
※시상 나이구분 (연대별)
구분 (년 대) | 년 도 |
30대 (40세 미만) | ~1977년 12월 31일 |
40대 (40세이상~50세 미만) | 1976년 1월 1일 ~1967년 12월 31일 |
50대 (50세이상~60세 미만) | 1966년 1월 1일 ~1957년 12월 31일 |
60대 (60세이상~) | 1956년 1월 1일 ~ |
5. 경품:김치냉장고, TV, 자전거 등 다수
6. 접수안내
☞ 문의전화 | : | ☞ 전마협 대전본사 TEL : 042)638-1080,1082,1084,1086 Fax : 042)638-1087 ☞ 전마협 영남지사 TEL : 054)535-1080 Fax :054)531-1082 |
☞ 접수기간 | : | ~2016년 10월 4일 까지 |
☞ 접수방법 | : | 인터넷접수(www.run1080.com) |
☞ 택배신청 | : | 주최측부담으로 대회 약 6일전 일괄배송 |
☞ 입금계좌 | 국민은행 796601-04-098361 예금주: 전국마라톤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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