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런 J-3 출시기념 2014 여성경제신문 창간기념 마라톤대회.
대회 명칭이 길다.
주최측에서는 월드런 J-3 신발을 모두 신고 달리게 하겠다는 꿈이 있었지만 애당초 무리한 계획이었다.
신발을 택배로 보내어준다고 해도 교환해야 하는 사람은 대회장에 와서 새 신발로 교환한 후 바로 신고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다지 마음에 들지도 않는 신발을 구입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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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월드런 J-3 출시기념 2014 여성경제신문 창간기념 마라톤대회에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대회는 좋은 마라톤화를 마라톤 매니아 여러분들께 공급하고 참가자 전원이 똑같은 신발를 신고 달리는 이색적인 대회를 준비하였으나
신발 생산 과정에서 사이즈가 크게 제작되어 현장에서 교환해 드려야하는 일이 발생 하여 새신발를 신고 달릴시 부담이 될수있기에 시상 방식을 변경하여 타신발를 신고 달려도 시상을 하도록 변경 하였습니다.
이점 참가자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 기존 시상 방식 : J-3 신발을 신는 분만 시상 ◎ 변경된 시상 방식 : 타 신발을 달려도 시상 가능 (단 현장접수, 등록선수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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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바로 몇 일 전에 이런 공지가 떴다.
그렇다면 굳이 나는 J-3 플러스 신발을 신고 달릴 필요가 없었다. 아식스 마라톤화로 하프용은 넘치니 그걸 신어야 했다.
우산을 받치고 버스정류장에 서서 이미 많이 젖어버린 새 신발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일찍 집을 나섰기 때문에 도로 돌아가 자주 신던 마라톤화로 갈아신고 나와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경우 J-3 신발을 신고 다시는 대회에 나설 일이 없을 것같았다. J-3플러스 신발을 그대로 신고 뚝섬유원지역으로 갔다.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가까운 의자에 앉아 칩을 달았다. 역사를 빠져나간 후에는 대회장 반대편으로 걸었다. 몇 백 미터를 걸어서 만나는 화장실을 스쳐서 그 다음 화장실까지 갔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다. 많이 걸어간 만큼 많이 걸어서 대회장으로 가야 했다. 신발은 흠뻑 젖어 버렸다. 앞쪽이 넓어서 발가락을 움직이면 천을 뚫고 나올 것같은 신발. 두꺼운 양말을 신고 신발끈을 꽉 동여매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다.
나는 하프 150등 안에 들 수 있을까? 남녀 합쳐서 1228명의 명단이 대회 책자에 실렸다. 여성 주자는 100명을 넘지 않는 것 같으니 1천 1백명이 넘는 주자들 사이에서 150등 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다. 나는 전날 하프를 달리지 않았던가? 새벽에 일어났을 때에는 몸이 무거워 대회장에 가야 하는가 자신에게 묻기까지 했다. 전날 밤까지 김장을 담근다고 신경쓰고 힘 좀 보탠 것도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기억하건대 이틀 연속으로 하프를 달린 것은 네 차례 있었다. 앞과 뒤를 비교하면 뒷날의 기록이 형편없었다는 것. 평균 8분 정도 늦어졌다. 몹시 선전했을 경우 4분 30초 정도 늦었다.
겨울 초입에서 우중주하며 체중 조절도 하고, 체력 단련도 하고 하프마라톤 완주의 성취감을 누려야 했는데......
하루 전날 하프를 달렸어도 150등 정도야. 이런 오만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던가?
150명 미만의 참가자가 나오길 기대하기까지 했다.
요즘 기량으로 볼 때 아무리 비가 내린다고 하여도 영상 7도의 날씨이니 원래 신던 신발을 신고 충분한 휴식을 한 상태에서 대회에 나왔다면 지난 해 같은 코스에서 기록했던 1시간 41분대 정도의 기록은 세울 수 있었다. 그랬으면 130등 정도는 해서 트로피 하나는 들고 왔을 것이다. 하지만 전날 긴 거리를 달렸을 경우 몸은 아무리 채찍질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그걸 알고도 건방지게 입상을 노리다니.....
빗길을 뚫고 출발하였다. 물웅덩이에 발이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했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다.
1킬로미터 지점의 통과 기록이 5분 30초, 전날보다 20초가 빨랐다.
조금씩 조금씩 페이스를 올렸다.
6킬로미터 지점에서 구리에 들어섰다.
구리암사대교 아래를 지났다. (지난 주에는 강건너편이었는데) 구리한강시민공원의 대형 태극기는 비에 젖어 축 늘어져 있었다.
구리에 오니 건우네 생각이 났다. 일요일 오전에는 바쁘시니 응원나올 수 없다고 했다.
10킬로미터 통과할 무렵 1시간 50분 페이스메이커와 3시간 40분 풀코스 페이스메이커를 제쳤다.(오늘도 풀코스는 2회 왕복이고 풀, 하프 동시 출발했다.)
반환하면서 하프 주자를 찾아서 사람 수를 세었다. 만약 160명에서 170명 사이까지만 되어도 후반에 스퍼트해야지 마음먹었다.
그러나 나는 190등과 200등 사이에 있었다. 50명 가까운 주자를 제칠 수 있는가? 대답은 No.
처음부터 뒤에서 출발했으니 시간을 손해보고 달렸다. 넷타임이 아닌 건타임으로 시상을 하기로 했으니 더 큰 부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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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마라톤협회 사무국입니다. 월드런 J-3 출시기념 2014 여성경제신문 창간기념 마라톤대회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
이번 대회는 여러분들을 위한 폭넓은 시상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선 뒤늦게 시상부문의 기록채택방식이 변경된 점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일전에 *넷타임으로 시상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건타임으로 시상이 변경됨을 알려드립니다. 건타임 시상으로 진행이 될 경우 들어온 순으로 입상자가 결정됩니다.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시상식을 진행하기 위하여 변경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넷타임(NET TIME) : 개인의 실제 기록, 기록계측 칩 매트를 밟고 나갔다가 다시 매트를 밟고 들어온 실제 본인의 기록입니다. *건타임(GUN TIME) : 골인점 시간, 출발 신호총이 울린 시간부터 시작하여 완주자가 들어온 시간으로 개인의 실제 기록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서울 뚝섬 마라톤대회에서 여러분들의 멋진 투혼과 건강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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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마라톤협회 사무국입니다. 참가자 여러분 드디어 월드런 J-3 출시기념
요즘 갑자기 들린 비소식으로 참가자 여러분들께서 우려하시는바 안내해드립니다. 현재 11월 29일 기준으로 날씨예보는 일요일 오전 9시~1시까지 비가 오고, 쌀쌀한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변경되는 만큼, 현재 사무국에서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라톤대회는 취소되지 않으며, 여러분들과 약속된 시간, 좋은시간 보내려합니다.
참가자 여러분께서는 직접 우비와 우산을 챙기시는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희 사무국에서는 간단히 몸만 덮을 비닐옷을 준비합니다. 또한 한강시민공원 주차장은 일요일은 무료이므로 이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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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르니 나름대로 스퍼트를 한다고 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장갑이 젖어서 보온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한기를 느끼니 벗어서 들고 달렸다. 장갑 하나도 짐이다. 천원짜리 장갑. 그래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챙겼다.
스피드를 올리면서도 오지랖이 넓어서 칩이 빠졌어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반환점 확인 리본을 떨어 뜨렸어요라고 외쳤다.
아! 그러고 보니 반환점 확인 리본을 받지 않았네.
받는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반환점에 있던 대회운영요원은 아예 줄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같은데.
만약 내가 150등 안에 든다고 해도 반환점 확인 리본이 없으니 입상에서 제외되는 것아닌가?
맥이 풀렸다. 전의를 상실하였다.
하지만 얻은 것은 있었다.
마라톤을 시작할 때의 초심.
완주만으로도 축하받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과의 경쟁은 포기했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날 기록을 깨뜨려 보리라. 단 1초라도 빨라지면 대성공.
연이틀 달렸을 경우 8분 가량 늦어지는 전례를 깨고, 오히려 빨리 골인해 보겠다는 것.
스퍼트. 스퍼트.
구리에서 서울 광진구로 되돌아오고, 올림픽대교 하단을 지나고......
1킬로미터 남았을 때의 기록이 1시간 42분 15초.
남은 거리에서 질주하였다. 골인 지점이 가까워지면서 큰 물웅덩이 몇 개가 나왔지만 철벅철벅 소리를 내며 건넜다.
남은 1킬로미터를 4분 4초에 달려서 내 기록은 1시간 46분 19초 80.
전날보다 3분 30초 이상을 앞당겼다.
트로피를 받을 수 없는 기록이었지만 만족하였다.
150위의 기록은 1시간 43분 45초 64였다.
100등까지 시상하는 10킬로미터 100위의 기록은 51분 후반대였는데 그걸 달려야 했나 되묻기도 했다.
이번 하프에서 남은 10킬로미터를 47분 정도에 달렸으니......
오뎅 국물을 얻어 마신 후 대회장을 떠났다. 그래도 우중주는 잘 했다.
대회가 아니었으면 이런 궂은 날씨에 달리기할 생각은 하지 않을터.
희수 형님의 칩까지 반납하면서 내게는 완주 메달이 두 개가 생겼다.
희수 형님의 풀코스 배번을 보고 진행요원이 풀코스 메달을 주려고 했으나 하프코스 완주메달을 달라고 했다.
전마협 회장과 사진을 찍는 60명 선착순 모자 지급이라는 방송이 나오자 흩어져 있던 달림이들이 일제히 달려가 줄을 섰다.
마라톤 뛸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나도 달려가면 20명 안쪽에 들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못 들은 체 하였다.
J-3 신발을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방송도 흘려 들었다.
신발도 젖고 양말도 젖었으니 빨리 복귀해야 해.
올해 17번째의 하프, 생애 122번째의 하프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2012년 하프 30회, 2013년 하프 22회, 2014년 하프 17회.
하프 횟수는 매년 줄어드는군.
풀코스는 늘어나는데.
2012년 풀 15회, 2013년 풀 22회, 2014년 현재 풀 22회(총 풀 23회나 24회 예정)
버프 쓴 사람을 찾으면 된다. 중앙의 조금 뒤쪽......
![]() 1. 대회요강
2. 참가종목
◈ 기념품에따라 종목에 선택해주세요 (J-3 원 기념품은 J-3 원 종목 선택) ◈ J-3 원, J-3 플러스, 매니아 종목은 기념품의 차입니다. ◈ 매니아란? 기념품을 원하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 입니다 ◈VIP분들 중 매니아로 무료참가가능하며, 기념품을 원할경우 참가금전액을 입금해주셔야합니다 (J-3원은 4만원/J-3은 5만원_풀코스는 J-3원은 4만5천원/J-3은 5만5천원) ◈ 전 종목 시상에 모두 포함 됩니다. ![]() 3. 시상내역 5Km,10Km, Half, Full (단, 등록된선수 및 현장접수자는 시상에서 제외)
◈기록과 순위(시상)건타임입니다(기록증은 넷타임) ◈ 입상금은 2주이내에 입금됩니다.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 크리스탈 트로피가 제공되며, 시중가 8만원 상당 입니다 ![]() 4. 단체대항전 (기록 합산순)
◈단체 대항전은 한 단체에서 2팀 까지 가능 ◈사전 신청팀(담당사무국으로 인터넷신청 후 전화신청)에 한하며 별도의 배번호 부여 ◈5인 1조 골인시간 합산하여 순위 결정 ◈여성부 별도 시상이 없으며 5팀 미만 신청시 취소됨 ※ 이번 대회는 개인 및 단체전 중복시상입니다※ ◈조기배송신청기간은 10월 20일이며,배송은 11월 6일 부터 선착순 배송예정! ◈사이즈별 수량이 많지 않으므로 신청을 서둘러주세요! 8. 접수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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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 플러스 신발을 신고 장갑은 손에 든 채로 골인 지점의 패드를 지나고 있다.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2006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월드런 J-3 플러스 신발(기념품)
장갑: 동대문 스포츠상가에서 구입한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러닝 팬츠
양말: 아식스 중목
목도리: 버프
테이핑: 왼쪽 종아리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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