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이 대회 전날 저녁 도착하였다.
신발 기념품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교환은 불가하다고 했다.
기념품은 왔는데 배번과 칩은 오지 않았다.
다음날 일찍 와서 배번과 칩을 수령하라고 했다.
여의나루역에 도착했을 때가 6시 50분. 아직 어두웠다.
이 겨울에 오전 8시 출발이니 너무 이르다.
인원이 많지 않아 조촐한 대회이기도 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모여 있는 달림이들을 보았는데 희수 형님이 계셨다.
다음날 결혼식 참석건 때문에 달리지 못하게 되어 오늘 나와 현장 접수로 달린다고 하셨다.
다음날 반납해야 할 칩은 내가 대신 반납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나로서는 대환영. 동반주할 수 있는 분이 생겼고, 내 개인적으로도 수시로 시간 체크를 해드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으니 즐거운 레이스가 될 수 있었다.
풀코스가 하프코스 2회 왕복으로 바뀌면서 형님과 오래도록 함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희수 형님은 풀코스, 나는 하프코스를 달리지만 나는 다음날 하프를 또 달려야 하니 스피드를 다소 늦추었다.
덕분에 편안한 레이스가 되었다.
1킬로미터 5분 50초 걸렸습니다.
2킬로미터까지 11분 10초 걸렸으니 SUB-4 여유가 생기네요.
3킬로미터까지의 기록이 17분이면 SUB-4인데 현재 16분 20초이니 아주 좋습니다.
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은 그야말로 17킬로미터 지점까지 계속되었다. 한강변을 달리다 안양천변을 달리는 레이스.
날씨는 반팔을 입어도 긴팔을 입어도 상관없었다. 장갑을 끼어도 그만, 끼지 않아도 그만.....
SUB-4를 목표로 하시는 희수 형님과 함께 하다 보니 천상 1시간 50분대 후반의 하프 완주를 예상할 수 있었다.
17킬로미터 지점에서 화장실에 들렀다 왔다. 먼저 가신 희수 형님을 따라잡으려고 스피드를 올리다 보니 그 올린 스피드를 계속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희수 형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남은 4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생각하였다. 이왕이면 1시간 40분대 골인이 낫겠다고...... 무지막지하게 스퍼트한 것은 남은 2킬로미터를 남겼을 때였다.
1:49:55.44
늦게 달려서 올해 최악의 기록으로 하프를 완주할 줄 알았는데.....(올해 최악의 기록은 34도의 날씨에 달린 1시간 54분 38초였다. 2014. 8. 2.)
희수 형님은 1시간 53분대로 골인 지점에서 반환하였다. 또 한번의 하프 달리기에 나선 것이다.
잘 가라며 악수를 청하셨다.
재빨리 복장을 챙긴 뒤 집에 갈 수도 있었지만 희수 형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날씨도 따뜻하니 아무 데나 앉아 있어도 되었다.
수잔 콜린스의 <Mockingjay>를 읽으면서 기다렸다. 원효대교와 서강대교를 지난 지점까지 마중 나갔다.
양지바른 곳에 앉아 책을 읽다가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시선을 주로로 보내었다.
500번 넘게 풀코스를 완주하신 김용구님도 응원하고, 해병대 출신 김정의님도 응원하면서 기다렸다.
11시 57분쯤 되자 희수 형님이 보였다.
쥐가 나서 고생했다고 했다. SUB-4 하려고 안간힘을 썼다고.....
아슬아슬한데..... 시계로 보아 살짝 4시간을 넘을 것같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출발을 8시 정각이 아니라 8시 1분 쯤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내었다.
희수 형님은 그야말로 3시간 59분대로 골인하셨다.
하프를 달리고 악수를 청하셨을 때 오늘 다시 보리라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다음날 달리시지 않는 게 행운일지도 모른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으니.....
희수 형님과 함께. 눈을 감아 버렸네. 졸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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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기간 | : | 2014년 10월 6일 ~ 2014년 11월 20일까지 | |||||||||||||||||
신청방법 | : | 인터넷 신청으로 접속 후 참가신청 클릭하시고, 참가자 유의사항 및 동의서약서에 동의한 후, 참가신청을 하고 완료합니다. ※ 개인보호정책으로 인한 동의서약서 관련하여, 전화 및 팩스로는 참가접수가 불가능 합니다. | |||||||||||||||||
참가비 납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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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급 품 | : | 배번호, 기록증, 기록칩 | |||||||||||||||||
기 념 품 | : | 프로월드컵 운동화 | |||||||||||||||||
참가비 환불규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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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 자세한 사항이나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사무국으로 문의 바랍니다 . |
희수 형님의 개인기록 일지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실렸다.
[2014년 11월 29일] 자원봉사마라톤대회 참가 |
2014.11.29 (음) . 甲辰
조회수 : 18 달린거리 : 42.2 km 달린시간 : 3시간 59분 낼 대회신청했는데 직원자녀결혼식과 겹쳐서 포기하고 오늘 여의도대회 현장접수 참가 만날수록 반갑고 요즘 기록이 좋아지고 있는 강훈식님과 반갑게 악수하고 기념사진도 한컷 풀은 2회전 코스인데 강훈식님은 하프라서. 낼대회도 하프를 뛰어야하기에 나와 보조를 맞추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달렸다. 덕분에 1회전하프는 1:53분대 2회전은 혼자달리니 더 힘들었다. 30키로쯤에서 빌어먹을 쥐를 또 만나서 고전 힘겹게 어그적어그적 달리는데 홍프로님이 응원나와서 감사하게도 맛사지까지 해주신다. 섭포는 포기하고 조심조심 뛰다보니 남은거리 3키로 표지판이 보인다. 스퍼트잘하면 섭포가능한 시간이라 쥐야 나잡아라하고 냅다 질주. 3:59:19 선방하다. 쥐띠라서 쥐가날 좋아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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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수 14.11.29 17:43 주로에서 힘을 실어주고 종아리맛사지까지 해주신 홍프로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하프완주하고 두시간이상 기다리며 골인지점 못미쳐서 응원해주고 물품까지 찾아준 강훈식님께도 감사드린다. 낼 하프 150등안에 들어서 입상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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