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공주마라톤을 달리지 못하게 되어 하루 전 날 공원사랑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다.
주말 언제나 현장 접수로 달릴 수 있는 대회이니.
풀코스에 참가하여 완주한 사람은 나까지 총 22명으로 조촐한 대회가 되었다.
다음날 메이저급 대회가 많으니 달리러 나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
9월 28일 열리는 풀코스 대회>
제7회 가평자라섬 전국마라톤
제12회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
제11회 철원DMZ 국제평화마라톤
제3회 황영조 서울마라톤
2014 공주마라톤
참으로 오랜만이다. SUB-4.
설마설마했는데 3:53:07.
도림천 순환코스가 아니라 안양천 한강쪽으로 나갔다 오는 코스라 그늘의 도움을 받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울러 스피드를 올리기 위하여 애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를 맞출만한 대상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3시간 남짓 잤을 뿐인데도 SUB-4를 했다. 올해 달린 열여덟번의 풀코스 가운데 두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평소 조깅하는 느낌으로만 달렸는데도 3시간 50분대로 들어갔으니 이 무슨 일인가?
해병대 정의님을 따라서 달리고 싶었으나 그 분은 3시간 45분 페이스로 달리고 있어, 첫 1킬로미터 정도만 동행했을 뿐이었다. 하프를 2회 왕복하는 코스라 몇 차례 마주보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따라가야 하는데'라는 인사만 하고 말았다.
달리다 보니 뒤에서 끊임없이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데 7588번 주자였다. 이 분은 옆에서 나란히 달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 내 뒤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달렸다. 10킬로미터 지점 통과할 때까지도 그 분은 내 뒤에서 바짝 쫓아왔다. 자전거 조심하면서, 담배냄새 피해가면서, 오버페이스 유의하면서 달렸다. 급수대는 출발 지점, 2.5킬로미터 지점, 5킬로미터 지점, 10.54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5킬로미터 지점과 10.54킬로미터 지점 사이의 급수대 터울이 길어 조금 버거웠다. 두 번의 하프 가운데 첫번째 하프에서는 결코 욕심을 내지 않기 위하여 애썼다. 만약 2시간이 넘게 걸리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노라 마음먹었다.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왔을 때, 즉 하프를 달렸을 때 내 기록은 1시간 58분쯤 되었다. 두번째 하프를 달릴 때에는그냥 하프 대회에만 출전했다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이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내 뒤를 따르던 7588번 주자는 보이지 않았다. 앞뒤로 100미터 이내에 어떤 달림이도 없었다. 배번만 달지 않았다면 나 홀로 훈련나와 안양천변을 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32.2킬로미터 지점 통과 기록이 2시간 58분 42초. 남은 10킬로미터를 54분대로 달렸다. 마지막 급수대에서는 내가 직접 물을 따라 마셔야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후반에 몇 분 정도 빨라졌다. 매우 바람직한 레이스를 펼친 것이다.
여자 기록원이 측정하다 보니 또다시 몇 초를 손해보았다. 여자 기록원은 왜 주자의 기록을 몇 초 더해서 기록하는지 알 길이 없다.
기념품인 양말은 세 켤레를 받았다. 추석 연휴 때 두 번이나 못 받았으니.....
메달을 받겠느냐고 물어보는 진행요원. 당연하지. 아무리 달릴 때마다 똑같은 메달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풀코스 아니었던가?
골인한 후 탈의실에서 황중창씨를 만났다. 페메로 유명한 분. 벌써 풀코스를 800번 정도 달리신 분.
가방에 달린 이름표가 아니었다면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생애 70번째 풀코스.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필라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젤 SP트레어너(하프마라톤 대회 전용)
장갑: 미착용
바지: 월드런 반바지
양말: 디아도라 중목
목도리: 없음
테이핑: 왼쪽 종아리 두 줄/ 오른쪽 무릎 세 줄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중. 마라톤TV에서 촬영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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