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2014 추석맞이 마라톤(2014/09/10)-HALF

HoonzK 2014. 9. 10. 23:05

마침내 추석 연휴 때 세번째 하프에 도전하였다.

새벽 5시 반이 되기 전에 일어나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몸을 일으켰다.

도림교 아래에서 여덟 시 정각에 출발한 사람은 고작 네 명이었다.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이미 7시에서 7시 40분 사이에 출발했던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세 번의 하프 가운데 컨디션은 가장 좋았다.

첫 1킬로미터 기록이 나흘 전보다 1분이나 빨랐다.

문제는 세 번의 하프 코스가 모두 달랐다는 것. 오늘은 신도림역쪽에서 대림역 방향으로 갔다가 두 차례 왕복하는 것이었다.

왔다리 갔다리 이렇게 재미없는 코스를 달려야 하다니..... 그래도 네 번 왕복하는 것보다는 낫지.

5킬로미터 기록은 25분 50초였지만 돌아가면서 슬며시 속도를 줄였다.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 왔을 때 기록은 54분대였다. 초반에는 빨랐지만 달리면서 몸을 사리다 보니 지난 두 번의 하프 기록과 비슷해진 것이다.

스퍼트하는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가 문제였다.

5킬로미터를 남겼을 때 내달리기로 했다.

더 빨리 스퍼트를 하고 싶었으나 옆구리살이 아직도 잡히니 뒤뚱거리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막연히 달리다 보면 다리가 O형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다리를 모으면서 달리는 데 주력하였다.

아직 가볍지 않다는 것.

5킬로미터 남았을 때 나흘 전에는 1시간 22분이 소요되었는데, 이번에는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다 왔다는 생각을 하며 달렸다. 뚱보는 자신이 빠르다고 생각하겠지만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뒤뚱거리는 펭귄같을 것이다.

20.1킬로미터 1시간 41분 55초

골인 기록 1시간 46분 10초

막판 1킬로미터는 4분 15초에 달렸네. 오랜만에.

나름대로 스퍼트했다고는 하지만 마지막 5킬로미터 기록만 본다면 26분 정도 걸렸으니 빠른 게 아니다.

분명히 살 때문에 흔들리는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몇 킬로그램만 더 빼고, 기온이 조금만 떨어지면 1시간 44분대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

 

연휴 첫날 하프와 비교하면 7시에 출발한 함찬일님에게 추월당하지 않았다는 것. 오늘 그 분은 2시간 50분대에 달렸기 때문에.

함찬일님은 이번 연휴 기간 풀코스 네 차례를 달려 모두 SUB-3에 성공하였다. 오늘 인증샷은 내가 찍어 드렸다.

양쪽 검지를 하나씩 들었는데 11을 뜻하는 것이고, SUB-3 100회 완주가 11차례 남았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