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갇혀

HoonzK 2013. 7. 1. 01:08

무등산을 빗겨서 담양으로 넘어왔다.

한국가사문학관, 소쇄원, 식영정, 취가정, 환벽당 다 들른 후였다.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번개는 치지 않지만 폭우는 내릴 기세였다.

곧 땅 위에 점이 찍혔다. 젖은 물기의 점.

세차게 쏟아지는 비. 버스 정류장에 갇혔다.

어마어마한 비라 소쇄원을 다시 찾고 싶었다.

하지만 1킬로미터를 다시 걸어간다는 것. 폭우 속을......

소쇄원 계곡을 따라 콸콸콸 쏟아져 내려갈 물을 상상했다.

상상으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