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 포항과의 대전.
사흘 전 성남에게 참패를 당했으니 힘들어 보이는 경기였다.
설기현이 차후 징계로 두 경기 결장해야 했고, 이천수는 부상으로 아예 빠졌다.
인천으로 촬영간 김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다시 찾은 게 2013년 6월 29일.
벌써 몇 달전부터 계획한 관전이었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에 들렀다 오다 보니 전반전 20분 정도를 놓쳤다.
만수북초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36번을 타면 연안부두에 갈 수 있다고 하여 버스를 탔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릴 줄은 몰랐다.
맨 뒷 좌석에 앉아 자다가 지쳐 일어나 책 읽다 지쳐 다시 자고 그러길 반복하며 겨우 도착.
또 한 정거장을 앞서 내려 걷기까지.....
이레 저레 시간 잡아 먹고 24번 버스타고 동인천역으로 와서 전철타고 도원역으로 갔다.
홈플러스 인천숭의점에 들러 짐까지 맡기고 들어가다 보니 입장이 늦어져 버린 것이다.
들어가니 벌써 포항이 1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1위 팀에게 0대1로 진다면 그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젊은 선수들이 달랐다.
팀내 최다 득점자인 이석현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전에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인천 서포터즈 미추홀 보이즈 바로 앞 골대로 골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쪽에 앉아 있었던 나는 골 들어가는 장면을 제대로 보았다.
볼보이하는 인천광성중 1학년 김현수 보러 갔다가 골문 가까이서 득점 장면을 보게 된 것이었다.
바티스투타의 대포알 슈팅에 버금가는 슈팅을 바로 코 앞에서 보다니.....
인천은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올라섰다. 하루만에 3위로 내려갔지만.....
인저리 타임이 무려 5분이나 들어왔을 때 아연실색하였다.
정규 시간이 끝나기 몇 분 전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했는데 내가 왜 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인천 골수팬은 결코 아닌데.....
볼보이 임무 수행중인 광성중(인천 U-15) 1학년 김현수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Queen의 'I was born to love you'가 흘러 나오는 가운데 인천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며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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