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가고 싶었던 대회. 마침내 갔다.
늘 다른 대회와 겹쳐서 선택에서 밀렸던 대회를 올해는 눈 딱감고 선택했다.
오늘만 해도 서울에서 대회가 얼마나 많이 열렸던가?
★여의도 한강이벤트 광장-제10회 새벽강변마라톤
★2013 구강암환자를 위한 스마일RUN페스티벌-잠실트랙구장
★제4회 국토사랑 건설경제 하프마라톤-상암 월드컵공원
★교육감배 마라톤대비 국민행복 제6회 일요마라톤-뚝섬 한강공원 수변광장
★제8회 강남 5산종주 산악마라톤-청계산 개나리 약수터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면 새벽 잠을 설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쨌든 양평이었다.
오전 6시 45분 시청 대한문 앞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갔다.
간밤에 4시간을 채 못 잤기 때문에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었다.
8시가 안 되어 도착하였다.
강상체육공원..... 7, 8년 전 촬영한다고 자주 왔다갔다 하던 곳.
11년 전 최초의 초등학교 축구 추계연맹전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니 추억이 깃든 곳이다.
축구부에게 짐을 맡기고 양평대명콘도(현재 대명리조트 양평)까지 달려 갔던 추억이 있다.
오늘은 그쪽과 반대 방향.
이봉주 싸인받고 스트레칭 가볍게 해 주고 출발을 기다렸다. 그다지 부담은 없었다.
불볕 더위만 조심하면 되는 것.
더위를 잘 이겨내며 달리는 편이니 그것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중국 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달리고자 했다.
아예 작정하고 2시간 페이스메이커 뒤를 따라 달렸다.
1킬로미터 통과 기록이 5분 40초. 2시간 페이스에 딱 맞아 들어갔다.
하지만 1킬로미터를 통과하기가 무섭게 내 몸은 좀더 빨리 달려도 된다고 말했다.
에이, 그냥 나 스스로 페이스를 맞추고 말지.
지난 해 5월 6일 달렸던 소아암환우돕기 하프코스같은 페이스로 달렸다. (실제로 그 때 기록과 비슷하게 골인했다.)
누가 앞질러서 가든 동요하지 않았다.
주로를 달리다 광화문 페이싱팀에서 아는 분을 발견했지만 아는 체 하지 않았다.
입 다물고 달렸다.
뒤에서 치고 나오는 10킬로미터 선두 주자들에게 길을 내어주고 북치며 독려하는 응원팀에게는 손을 흔들어주는 여유를 보였다.
남한강변을 달리는줄 알았는데 남한강에서 살짝 육지쪽으로 들어간 국도를 따라 달렸다. 차량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7킬로미터를 지나서 만만치 않은 오르막이 나왔다. 힘들기 보다는 살짝 페이스를 줄일 수 있어서 오히려 힘을 아낄 수 있었다.
양평대교와 양근대교를 지나 D형태로 달렸기 때문에 반환한 이후에는 직선 거리가 줄어 들었다.
30도를 향하여 치달리는 기온 속에서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했다. 마라톤 대회에 있어서는 최악의 날씨였다.
15킬로미터 지점이 나올 때까지는 스피드를 올리지 않았다.
돌곶이 마라톤 소속과 동반주, 수원샛별 마라톤 소속과 동반주......
17킬로미터 지점에서는 수원샛별마라톤 회원과는 50미터 차이, 흰색티셔츠 짧은 머리 곤색 모자와는 100미터 차이.
18킬로미터를 넘어서기 전에 수원샛별마라톤 회원을 제쳤고, 19킬로미터를 넘어서기 전에 흰색티셔츠 짧은 머리 곤색 모자를 제쳤다.
뒤에서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위협음으로 들렸지만 떨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피곤했던 몸이 회복세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지 않은 하프코스가 있었던가?
지난 압록강국제마라톤 풀코스 이후 두 차례 가볍게 달리는 것으로 회복훈련을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5분 가량 빨리 달렸다.
2시간 이내 완주를 예상했었지만 1시간 40분대로 골인하였다.
피곤하지도 않았다.
96번째 하프마라톤 완주.
100번 완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6월에는 일요일 대회가 별로 없어서 100회 완주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
6월 22일 97회, 7월 7일 98회......
돌아오는 길은 편했다. 양수리에서 개인 레슨 받는 축구선수가 있었고, 그 선수의 아버지께서 서울까지 픽업해 주었기 때문에.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노스페이스 여성마라톤 기념티셔츠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라이튼 마라톤화(훈련용 경량화)
장갑: 미착용
바지: 아식스 러닝팬츠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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