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번은 20013.
2013이면 더 좋았을텐데.....
다소 가라앉은 몸.
첫 1킬로미터가 5분 30초 정도 걸렸다.
구름이 뒤덮인 상태라 뜨거운 햇살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오늘 페이스메이커는 1시간 40분, 2시간, 2시간 20분, 2시간 30분이었다.
혹시나 1시간 40분 페메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페메와 멀어지면서 내 스스로 페이스를 맞추어가며 달려야 했다.
23분대로 5킬로미터를 주파하던 오늘 달려 보니 25분대였다고 하면 자기 몸이 그만큼 가라앉은 것임을 자인해야 한다.
1시간 45분 페이스메이커가 있었다면 도움은 되었겠지만 반환할 때까지도 따라잡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프 참가자 1,681명이 한강 주로를 가득 메우니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었다. 두 세 사람이 앞에서 길을 막고 달리고 있으면 돌아서 나가야 했는데 몇 초 걸리지 않는 수고였지만 체력 소비가 많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
3킬로미터쯤 달리고 나니 주로가 정리되었다. 빨리 달리는 사람과 천천히 달리는 사람의 무리가 떨어지면서 또아리를 뜬 뱀처럼 되어 있던 군중은 이동하는 뱀처럼 길게 늘어진 형태가 되었다. 나는 300등 이내로 달리고는 있었다.
고개를 들면 내 눈에 늘 들어오는 주자들은 노랑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서인천마라톤클럽.
줄곧 나와 함께 달리게 되는 사람이 인성식씨였다.
4~5킬로미터 지점에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고 그 이후부터는 나란히 달렸다.
레이스가 끝난 후에도 그는 나를 모를 것이다. 아는 체 하지 못했으니까.
반환한 이후 인성식씨는 피치를 올리고 있었다. 주변의 달림이들을 순차적으로 제쳐 나갔다.
다행히 그를 따라가는 데 무리는 없었다. 만약 그가 1시간 39분대로 달릴 작정으로 갔다면 결국 못따라 갔겠지만 1시간 44분대 정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견딜 수는 있었다.
15킬로미터 지점을 넘기면서 서인천마라톤클럽 멤버들이 속도를 늦추었다.
나는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지난 주 토요일 달렸던 코스와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에 후반부의 마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1킬로미터 남았을 때 1시간 40분이 지난 상태라 직감적으로 1시간 45분 이내로는 골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44:08.93
생애 최초의 하프코스 기록이 1시간 44분 10초였으니 거의 10년 가까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여의나루역 중앙플랫홈에서 방화행이냐 상일동, 마천행이냐를 따졌다.
먼저 들어오는 방화행을 탔다. 인천을 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노스페이스 여성마라톤 기념티셔츠
속옷: 미착용
신발: 아식스 젤라이튼 마라톤화(훈련용 경량화)
장갑: 미착용
바지: 아식스 러닝팬츠
양말: 아식스 중목
목도리: 미착용
테이핑: 왼쪽 종아리 세 줄/ 오른쪽 무릎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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