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11회 한강시민 마라톤(2012/12/16)-FULL

HoonzK 2012. 12. 20. 22:39

올해 풀코스 15번째였다.

생애 30번째 풀코스.

여의도이벤트광장과 동호대교 사이를 두 차례 왕복하는 재미없는 레이스.

하지만 차선책이 없었다.

더이상  달릴만한 대회는 없으니까.

기념품 봐서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대회였다.

 

지난 해 12월을 떠올린다.

그때 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현재 되어 있다.

매달 풀코스를 1회 이상씩 달렸고, 급기야 한 해 15번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이 되기 직전이다.

 

새벽에 잠을 너무 설쳐서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여유있는 화장실을 찾느라 왕복 2.4킬로미터를 걸었다.

얼음이 얼어 있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반바지를 입고 달리기로 했다.

지난 11월 30일 아식스 매장에서 만난 달림이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며 달렸다.

도대체 찾을 길이 없었다. 오늘 풀코스 첫 데뷔한다고 했는데 아예 나오지 않은 것인가?

27킬로미터를 달릴 때까지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가 빨리 달리거나 늦게 달리거나 건너편에서 바라 볼 기회가 많은 마라톤 코스인데 어찌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전환했다.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리는 사람은 8명. 2열 종대로 따라붙고 있었다.

의외로 페메를 따르는 무리들 틈바구니 속에 있지 않을까?

정말 있었다.

서두를 이렇게 뛰었다.

-그 신발 어때요?

그는 대답을 하기 전에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커지는 눈동자. 불쑥 나오는 오른손.

반갑다는 악수를 청하고 있었다.

32킬로미터까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동반주하였다.

그리고 건너편에서 또 한 분의 반가운 달림이를 만날 수 있었다.

노랑 두건의 어르신.

2011년 10월 3일 여주세종대왕 마라톤 달릴 때 내게 보스톤 마라톤 일화를 전해주던 분.

그는 늘 노랑 두건을 쓰고 달린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었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누구길래 아는 체 하지 하는 표정이었다.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두려웠다.

과연 24시간 이내 63.3킬로미터를 버티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

늘 해오던 대로 35킬로미터 지점을 지나면서 스피드를 올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

지옥을 맛보며 달리겠지. 나가지 않는 다리를 밀면서.

4시간 페메 뒤를 따르며 참았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었지만 균일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리는 페메에게 감사하면서 달렸다.

35킬로미터 지점을 만나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벌써 세 번째였다.

화장실에 가기 전에 페메 앞쪽으로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페메의 위치를 살폈다. 아직 화장실까지 오진 못했다.

35.2킬로미터 지점 팻말을 보았다.

믿을 수 없지만 나는 맹렬하게 달렸다. 10킬로미터 레이스하듯이 달렸다.

힘이 남아 있었다.

36.2킬로미터 팻말을 보는 순간. 나는 어제 하프를 달린 적도 없고, 오늘 36.2킬로미터를 달린 적도 없다고 나 자신을 속였다.

지금부터 5킬로미터 대회에 나왔을 뿐이라고 체면을 걸었다.

주변에 풀코스 주자들이 달리고 있었지만 밀물처럼 내 뒤로 왔다.

그들은 풀코스를 달리지만 나는 5킬로미터만 달리고 있는 거야.

그들은 엄청 지쳤겠지만 나는 지금부터 달리니 힘이 남아돌아.

42.195킬로미터에 비한다면 5킬로미터는 너무 짧은 거리야.

그렇게 달렸다.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 40킬로미터를 통과하였다.

이제는 신의 영역에 들어왔다.

 4시간 골인을 목표하던 사람이 3시간 40분대 주자로 골인지점을 통과하였다.

그리고 나는 풀코스 30회 완주자가 되었다.

평생 풀코스 한번 달릴 날이 올까 되물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어느새 30차례나 달리다니.....

 

내게 무언가 선물하고 싶은데

무슨 선물을 할 것인가?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11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없음

신발: 아식스 타사게일 와이드2 마라톤화(풀코스 전용)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시장표 버프

테이핑: 오른쪽 무릎 두 줄/ 왼쪽 종아리 세 줄..... (선물받은 것)

 

대   회   명 : 제11회 한강시민마라톤대회
일        시 2012년12월16일(일)10:00출발
장        소 :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이벤트광장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
주        최 한강시민 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
주        관 한국마라톤여행기획
참가 기념품 : 티셔츠
종        목 :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기 록 측 정 : 기록측정용 칩사용 (5km 제외)
※ 기록증은 대회 종료 후 30일 이내에 발송됩니다.

접수기간: 접수기간 : 2012년 12월 5일(수)까지
접수방법:

   ① 인터넷 접수 및 팩스접수
       전화 : 02)761-6677/6664 팩스 : 02)761-6667
   ② 마라톤대회 홈페이지(http://www.hangangmarathon.co.kr)

온라인입금으로 참가비 납부
종 목 참가비 계좌번호 예금주
풀코스 30,000원 농협 067-01-259185 (주)한국마라톤여행기획
하프코스 30,000원 농협 067-01-259185
10km 30,000원 농협 067-01-259185
5km 25,000원 농협 067-01-259185
전종목 매니아 25,000원 농협 067-01-259185

접수마감후 참가비는 일체 환불 되지 않습니다.

※ 참가비 환불규정
주최측은 참가자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가 불가능한 경우에 아래와 같이 환불합니다.
1) 환불 신청기간 : 접수마감 전까지
2) 환불요청은 신청 기간 중 게시판을 통해서만 접수 가능
- 참가 취소시 본인 인적사항(성명, 연락처)과 참가자 명의 통장내역을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3) 환불액 지급기간 : 접수기간 종료 후
4) 환불금액(제반 비용 을 제외한 나머지 환불)
  30,000원 입금자 - 27,000원 환불
5) 접수 마감 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단, 기념품은 지급합니다.

공식기록은 기록칩에 의거 넷타임으로 측정합니다.
제한인원이 초과될 경우 참가신청을 하실 수 없습니다.
입금은 반드시 참가자 이름으로 입금하시고 단체(2인 이상)는 단체명으로 입금해주십시오.

종목 참가인원 출발시간 완주제한시간 참가대상
풀코스 1,000명 10:00 5시간 신체 건강한 남,녀
하프코스 1,000명 10:10 3시간
10km 1,000명 10:20 2시간
5km 500명 10:30 1시간

참가자 전원 09:00분까지 집결
총참가자 인원 : 총 3,500명 (주최측의 사정에 따라 출발시각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종목 구분 순위 시상품 부상품
풀코스 남/녀 1위 상장 추후예정
남/녀 2위 상장
남/녀 3위 상장
하프 남/녀 1위 상장
남/녀 2위 상장
남/녀 3위 상장
10km 남/녀 1위 상장
남/녀 2위 상장
남/녀 3위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