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 단상(斷想)

일본에서 온 선물

HoonzK 2012. 7. 27. 05:46

동네 축구부원들이 사다 준 선물......

별로 기대하지 않아서 지난 해와 달리 필기구 사오라고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부담을 준 것같다.

100엔이나 200엔의 필기구라면 최대한 만족하고 최대한의 효용도 만끽할 수 있는데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물건이 왔다.

내가 필기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 선수들은 잘 알아서 사 왔지만..... (물론 필기구 가운데는 3천엔짜리도 있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나며 오히려 야단을 쳤다.)

아예 사오지 않은 아이들도 전체의 40% 정도되었다.

팔목 밴드는 손목에 자국을 남기는 게 싫어서 이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제품이라 필요하지 않았다.

요즘은 팔목밴드 대신 버프를 두 번 말아서  사용한다. 더 효율적이다.

쓰지 않을 물품을 420엔이나 들여서 사 오다니.

1천엔짜리 먹거리를 사 온 애도 있었다. 단 하루 만에 맛있게 먹어치웠다.

선물을 받은 지 10분쯤 지났나? 코치 한 분이 어떡하면 좋으냐고 했다.

코치가 사온 옷은 6세 유아용이었다. 105인치가 아닌 105센티미터였다는 사실.....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니 미안해 할 것 없다고 했다.

16년 전 내 제자였던 어린이가 이제는 어른이 되어 선물까지 사 왔다는 게 의미있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