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촬영할 때 오른쪽 신발은 벗고 있어야 한다는 것. 신고 있어야 늘어날텐데 그런 노력마저도 부담스러운 신발....
제대로 나오기나 한 것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왼발은 괜찮지만 한켤레를 포장하여 아식스스포츠 고객상담실로 보내었다.
일주일, 늦어도 열흘이면 처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4월 9일 맡겼는데 4월 20일이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포천마라톤을 달린 다음 날인 4월 23일 매장으로 갔다.
2주가 지나도 연락이 없어서 직접 왔다고 하니 교환 결정이 내려졌는데 연락을 못드렸다고 하였다.
무엇이 문제라서 바꾸어 주느냐고 물었다. 신발이 잘못 나오긴 한 것 맞지요? 그렇게 물으니 고객상담실에 직접 물어보지 그래요라고 하였다.
손님이 문제이며, 어떤 걸 신어도 또 불편하다고 할 것이라며 내가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발이 아프다고 하니 그냥 서비스 차원에서 바꾸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연락을 바로 해 주지 않은 점, 궁금하면 소비자센터에 직접 전화해 보지 하는 식의 반문도 짜증나는데 계속 내가 문제인 점을 지적한다.
내 말을 끝까지 받아주지 않고 손님이 오자 말을 자르고 손님에게 달려가 버리고 나를 멀뚱멀뚱 서 있게 만든다.
사실 이 사장님, 전에도 기분나쁘게 하기도 하였다. 말을 쏘듯이 하는 식. 천성적으로 친절하지는 않은 사람이다.
폭발하였다.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지금 몹시 기분이 나쁘다.
계속 내가 문제라고만 하는 발상은 어디서 온 것이냐고 따졌다.
신발이 잘못 나올 수도 있는데 무조건 내가 잘못이라고 한 태도는 무엇이냐고 퍼부었다.
몇 년 전부터 다른 매장에 가지 않고 이곳에만 오고 있지 않는가?
내가 팔아준 신발이 도대체 몇 켤레이고 옷은 몇 벌인가?
제품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아식스 할인권은 그냥 드리기까지 하지 않았는가?
축구부원에게 소개하고, 축구부 부모님에게 소개하고.....
나는 좀처럼 말을 갈아타지 않는 사람인데 다시는 이 매장에 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다.
주변의 달림이들, 축구선수들, 동네 지인들에게 이 매장 물건은 팔아주지 말아라... 이렇게 권고하려는 생각까지 했다.
대리점 사장은 요즘 자기가 민감해서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어차피 다 변명이잖아요.
변명이라는 사실도 인정하였다.
같은 색상의 신발이 없어서 주문할까 하다가 그냥 그 매장에 있는 다른 색상의 신발을 선택하였다. 디자인은 똑 같다.
이 제품은 아직 태그도 제거하지 않았다. 방에서만 신어보고 있다.
사장은 태그를 떼었다고 하더라도 언제라도 교환해 드리겠다고 했지만 그건 좀 지나친 것같다.
노랑색이 배색된 신발....이 신발을 신었을 때 사람들이 내 발만 볼 것같아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섣불리 신지 않게 된다. 비가 내리는 날은 꼭 신어야 하는데.... 참고 있다.
급기야 5월 2일....
이 신발을 놓아두고는 인터넷으로 바스큐 제품을 주문하였다. 집 안에 내 신발만 스무켤레가 넘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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