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9회 동계 풀코스 마라톤(2012/02/05)

HoonzK 2012. 2. 7. 21:50

모르겠다.

 

어떻게 뛰었는지....

 

처음에는 2시간 페이스메이커(황선웅, 홍경래-광화문 페이싱팀) 뒤에 바짝 따라붙어 달렸다.

 

15명 정도가 페메의 속도에 맞추어 달리고 있었다.

 

엄청 뚱뚱해진 몸에 수시로 찾아오는 무릎 통증을 생각하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되물으며 달렸다.

 

아디다스 츄리닝 바지에  마라톤 티셔츠..... 거기까진 그렇다 치고 하프 대회용 아식스 마라톤화를 신지 않고 훈련용 미즈노 러닝화를 신었다.

 

눈이 녹아내리는 도로 사정과 무릎 충격을 덜어줄 쿠션이 있는 마라톤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식스를 신지 않는다는 것은 속도와의 싸움을 포기한다는 뜻이었다.

 

 

 

5킬로미터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기 위하여 앞으로 치고 나간 것이 계기가 되어 내내 2시간 페메 앞에서 달렸다.

 

결과적으로 나는 1시간 45분 페메에 더 가까웠다.

 

반환한 이후에는 추월당하지 않았다.

 

15킬로미터쯤 지나서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는 오렌지색 아식스 마라톤화가 있었다.

 

뒷심이 어디서 발휘되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추월당하긴 했지만 2미터 간격으로 계속 따라붙었다.

 

다리에 신경을 쓰면서 달리다 보니 스피드를 올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다리를 상하게 할 수도 있는데......

 

20킬로미터를 뛰었을 때 그와 100미터까지 차이가 나면서

 

그에게 앞자리를 양보해야겠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마지막 1.0975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나도 모르게 따라붙어 결승점 2미터 정도를 남기고 추월하였다.[사진참조]

 

날씨가 도와주긴 하였다. 영하였다가 달리는 도중 영상으로 올라갔으니까...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고......

 

 

 

 

 

 

 

그래도 이 대회는 기념품 때문에 나간 대회는 아니다.

 

하프 참가가 필요하니 나간 대회이다.

 

 

 

 

모자: Salewa 바이저 버프

겉옷: 2005년 서울 마라톤 기념 티셔츠

속옷: 2004년 119마라톤 기념 티셔츠+아식스 반바지

신발: 미즈노 웨이브 넥서스 4 와이드 8KN05245 러닝화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필승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10년 전에 상설매장에서 구입한 아디다스 츄리닝

양말: Jako 중목

목도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버프

테이핑: 오른쪽 무릎 세 줄..... (선물받은 것)

 

54번째 하프 마라톤 완주.... 생애 첫 2월 하프 마라톤 도전 완주......

동계 기간으로는 두번째 하프 완주(2008년 1월 1일 새해 마라톤을 빼고는 12월부터 2월까지 하프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음...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겨울에도 하프를 자주 뛰는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미즈노 웨이브 넥서스 4 와이드 8KN05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