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떠나갔던 쥐를 다시 부르고 말았다(2024/07/23)

HoonzK 2024. 7. 25. 16:57

그동안 집 화단에서 자주 목격되었던 족제비. 그 족제비가 요즘 보이지 않았다.
마트에서 사온 식재료를 바로 정리하지 않고 라면 박스에 넣어둔 채로 몇 날 몇 일을 보내었더니 쥐가 건드렸다.  사발면이 뜯긴 것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춘장까지 뜯어 먹으며 지하실을 누비고 있었다. 교회에서 받은 쌀과자는 박스에 잘 넣어두었는데 쥐가 박스를 넘나들며 아주 잘 먹고 똥까지 싸 놓았다. 
 
쥐들이 모여서 정보를 공유했을 것이다.
그 집 지하실에 가면 먹을 것이 천지야. 
 
언젠가는 이랬을텐데.
그 집에 가 봐야 먹을 게 하나도 없어.
무서운 족제비도 가끔 나타난다니까. 
 

두유와 우유 팩이 뜯어져 있었다. 요즘 비가 내려 파지를 지하실 쪽에 놓아두었는데 쥐들의 타겟이 되고 말았다.

 

열심히 뜯은 흔적물이 남아 있었다.

 

쥐가 건드린 팩을 마당으로 던졌다.

 

이마트에서 사온 노브랜드 육개장 컵라면을 뜯었다. 두 개 중 한 개를..... 건드리지 않은 한 개는 잘 씻어서 내가 먹기로 했다. 찝찝한 기분을 지우긴 힘들겠지만.....

 

쥐가 건드린 춘장은 화단에 그냥 던져 놓았다.

 

마스크는 왜 뜯었는지 모르겠다. 좋은 향기가 나서 그랬을까?

 

쌀과자를 뜯은 흔적

 

얼마나 설쳤기에 쥐똥이 이렇게 남았을까? 이 박스에는 콜라 패트병, 커피 패트병도 있었는데..... 나무젓가락은 모두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하실에 약을 놓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