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북한산 둘레길 텃밭 수확(2020/11/14)

HoonzK 2021. 11. 18. 17:11

혹시 오늘 오후 일정은 어떠신지~ 무 몇 개 뽑아가시면 좋을텐데

오늘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힘들겠어요

그럼 밭에 몇 개라도 남겨둘테니 그냥 남겨두신 것 가 뽑으시면 되겠어요

 

다음 날. 텃밭에 갔다. 내가 수확해야 할 바로 그 텃밭에 사람들이 있었다.

문자를 보냈다.

제가 지금 텃밭에 나왔는데 네 분이 수확중이라 접근을 못하겠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화가 왔다.

그 텃밭에서. 네 사람 가운데 한 분이 주인이었다.

낯선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확을 시작했다.

지난번 내가 심었던 무모종이 내게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진 못했다. 주인분의 손길이 닿은 무를 수확하게 되었다.

지난 해에 비해 무가 많이 자라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올해도 굳이 저장무를 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강북청소년수련관 난나 공터에 새겨진 오징어 게임 놀이터

 

텃밭이 가까워지면서 단풍의 빛깔도 선명해진다.

 

수확해야 할 밭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따.

 

내가 가야 할 텃밭에 있는 네 사람은 누구지? 그 가운데 주인이 있을 줄이야.

 

텃밭의 무를 수확하기 위해 장갑을 끼는 중.... 앞에 뽑혀진 무는 내가 작업한 것이 아니다. 장갑을 끼는 중이라 아직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 

 

 

예년보다는 무가 크지 못하다. 노출된 부분을 흙으로 덮어주지 못해 땅 속 깊이 부피를 키우지 못했다고.

 

배추는 두 손으로 감아 잡은 뒤 돌려서 뽑았다.

 

대부분 무를 담았고, 배추는 조그만 것으로 한 개만....

 

이렇게만 해도 카트가 꽉 차고 말았다. 3킬로미터 이상 갖고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집에 돌아와 마당에 풀어 놓았다.

 

자색무도 몇 개 있다.

 

무청을 잘라서 정리했다.

 

무청은 잘 말려서 요리에 쓰기로 했다. 

 

무는 흙을 잘 털어낸 뒤 냉장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올해도 저장무를 구입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 

 

 

저녁엔 배춧국을 만들어 보았다. 

 

다시마로 국물을 낸 다음

 

배추를 먹기 좋게 썰어 익혔다. 

 

배추가 익으면 홍합을 넣어주고

 

된장 3큰술 정도를 풀어 끓였다. 

 

대파로 마무리했다. 

 

홍합 된장 배춧국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