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아무튼 하여튼 좌우지간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을 하고 한 달 가까이 고생하고 2차 접종을 했다. 화이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반대로 2차 때의 후유증이 1차 때보다 심하다고 했는데....이것 참, 만용을 부린 것은 아닐까 싶었지만......
1차와 2차는 6주 간격.
1차: 2021/08/23
2차: 2021/10/04
1차를 맞고 난 후 죽어도 2차는 맞지 않을 거야, 라고 각오했던 내가 맞게 되었다. 몸이 괜찮아지니 지난 일은 어느새 잊어버리는 게 인간인가. 백신을 맞아야 코로나 확산세를 꺽을 수 있다고 연일 보도하는 데 설득된 것인가. 1차 때 병원에 세 번이나 갈 정도로 고생하고 난 후 2차는 안 맞겠다고 했던 아세탈님이 2차 접종을 마친 후 1차 때보다는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고 한 게 내 접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차 때 고생을 해서 2차는 맞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사람이 20만명이 넘는다고 했지만 1차 때 고생을 한 만큼 2차는 별 후유증 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슬며시 들기도 했었다.
1차 접종 후 병원을 들락날락했던 터라 백신을 주사하는 의사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그랬지요, 1차 때는 접종하는 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접종 당일 컨디션을 좋게 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1차 때 보다는 지금 컨디션이 좋은 편이예요. 그런데 2차 때는 주사량이 늘어나나요? 아니예요. 1차 때와 똑같이 0.3mg을 주사합니다. 화이자 놓습니다. 조금 아플 거예요.
주사를 맞았다. 따끔했지만 그 강도가 1차 때보다 10분의 1 수준이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통증, 그 통증에 대한 각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덜 아프다고 느낀 것일까?
일주일 동안 주의깊게 몸 상태를 살폈다. 운동은 하더라도 달리기는 하지 않았다. 백신 맞은 당일 오후 장을 보러 갔고 고물상 수레까지 끌었다. 다음날 도서관에 책 반납을 하느라 야외 활동을 하기도 했다. 뛰지는 못해도 빠르게 걷기는 했다. 주사 부위 통증은 이틀이 되지 않아 없어졌다. 1차 때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었던 증상은 아예 없었다. 코가 막히는 증상은 가끔 찾아왔지만 피곤할 때만 그랬고 그 증상도 오래가지 않았다. 가슴 불편함은 아예 없다고 해도 되었다. 몸이 좋지 않을 때가 틀림없이 있겠지만 1차 때 부작용을 감당해 내느라 용을 쓴 만큼 충분히 학습이 되어 몸이 대비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1차 때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백신 부작용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거의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내가 죽더라도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한 달이 지나 죽어버린 사람도 있는데 어찌 장담하는가? 기저질환도 없는 20대가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냥 죽지 않기를 바라는 내 바램이 너무 강해서 죽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1차 접종 후 줄줄이 써 놓은 글이 2차 접종 때는 10분의 1 분량으로 줄었다. 2차 접종 후에는 1차 접종 때와 달리 집안 일로 온갖 스트레스를 받았는데도 견디어낸 것을 보면 나의 경우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1차 접종보다 편했다.
※ 내가 포스팅한 지 얼마 안 되어 올라온 머니 투데이 기사...... 참고하려고 덧붙여 보았다.
화이자 맞은 20대 여대생 집에서 숨진 채 발견..기저질환 없어
박효주 기자 입력 2021. 10. 14. 13:25 댓글 1845개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주의 한 원룸에서 대학생 A(24·여)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만 유족 측은 A씨가 최근 백신 접종을 했고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 1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지난달 18일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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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자가 갑자기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충주의 한 원룸에서 대학생 A(24·여)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방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자살 정황이나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한 1차 부검에서 사인은 미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족 측은 A씨가 최근 백신 접종을 했고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 1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지난달 18일 2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 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B씨(35)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B씨는 지난달 25일 충주 시내의 한 개인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지난 8일 숨졌다.
유족들도 B씨가 사망 전날 운동까지 했을 정도로 건강했다며 백신과의 연관성을 주목하고 있다. B씨는 부검 결과 뇌출혈 소견이 나왔다.
충북도 방역관리본부는 이상 반응 신고를 질병관리청으로 보내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충북에서 전날(13일)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중증 신고는 사망 46건, 중환자실 입원 등 62건, 아나필락시스 20건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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