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서울극장 '추석'전(2019/09/15)

HoonzK 2019. 9. 19. 02:22

2019년 9월 11일부터 15일까지의 추석 연휴 기간.

서울극장에서 영화 2편을 보면 주중초대권 1장, 3편을 보면 2장, 4편을 보면 3장을 준다고 했다.

연휴 첫 이틀 동안 영화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영화 네 편을 보았다.


9월 13일> 나쁜 녀석들: 더 무비

9월 14일> 타짜: 원아이드 잭

9월 15일>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그것: 두번째 이야기


9월 13일과 14일은 VVIP 5천원 관람권으로 보았다.

9월 15일은 조조 할인(6천원), 오케이 캐시백 할인(8천원)으로 보았다.

네 편의 영화를 보려면 원래 4만원이 들어야 했지만 나는 2만 4천원으로 보았다.

영화 네 편을 본 후 바로 주중 초대권 세 장을 받아서 귀가했다.



영화관에 뜸하게 가다 보니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을 늦게 알았다.

지난 해 추석 때 영화를 몰아보고 주중 초대권을 얻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혹시나 하고 확인해 보았다.



네 장을 한 데 모아....


<나쁜 녀석들>이 가장 좋았다. 화끈했다. 마동석의 파워는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래야 한다는 기대감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의 첫 강렬함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영화를 처음 만들었던 최동훈 감독이 특별 출연한 게 인상적이었다. 최감독이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칠 때만 해도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될 줄 몰랐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가 충분히 있었다.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그것: 두번째 이야기>는 하루에 한번 상영하기에 시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것>을 영화관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2편은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끝난 시각이 12시 21분, <그것: 두번째 이야기>가 시작하는 시각이 17시 00분.....

이 사이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3시간 2분 동안 내리 달렸다. 청계천, 중랑천변을......




9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주중초대권 세 장을 얻었다.







그것: 두번째 이야기.....


포인트 적립하는 것을 깜박했다. 이틀 뒤 가서 적립해 달라고 했다.


포인트 적립 완료라는 도장을 받았다.


서울극장에 간 김에 <벌새>를 보았다.


단연코 올해 최고의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 생각을 끝없이 하고 있다.


전세계 25관왕을 달성한 이유가 충분한 영화였다.


나의 1994년을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보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월드컵, 김일성 사망, 성수대교 붕괴......

그 외에도 내게 떠오르는 것은.....

동해안 7번 국도 도보여행, 1년 내내 영어 공부하고 영어 원서만 읽기, 굿모닝 팝스 청취, 학원 강의(김영지 선생처럼 은희 또래 아이들을 가르쳤다) , 병원, 또 병원, 그리고 또 병원, 폭염 열대야(2018년에 기록이 깨어지기 직전 최고 기록을 보유했던), 지리산 종주, 호러드라마 <M>, 축구 열풍(미국월드컵 시청으로 시작하여 효창운동장에서 고교 축구, 대학 축구, 실업 축구를 내리 보고 동대문운동장에서 프로 축구를 수시로 보았던), LG트윈스 한국 시리즈 우승(그 이후 아직까지 우승을 못하고 있다. 청춘은 노년을 향해 달려가는데.), 김건모의 <핑계>, 영화 <포레스트 검프>, 블랙데이(12월 검은 옷만 입고 다녔던)....

※지금 생각해 보면 1994년이 너무 바빴다. 군대 제대한 이듬 해라서 그랬을까? 몇 년 동안 할 일을 한 해에 다 하고 있었다.


카바레 스타일로 흘러나오는 윤향기 작곡, 윤복희 작사 노래 <여러분>이 은희 아버지에게는 바람난 중년에 대한 조롱으로 들리고, 중학교 2학년 은희에게는 절절한 위로로 들리는 특이한 경험을 영화를 보면서 했다. 3억을 들여 만든 영화라 손익분기점은 6만명. 대번에 넘어갔다.

공짜로 본 것이 미안한 영화였다. 머리 속에서 자꾸 영화가 떠나지 않아 따로 영화 감상을 포스팅하고 싶은데 그게 될지 모르겠다. 계속 여기 저기 적고만 있다.

김영지 선생으로 나와 어린 소녀의 멘토 역할을 한 김새벽 배우가 궁금해졌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곧 열린다. 올해도 못 가겠지만.....


VVIP 회원 무료 음료교환권으로 콜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