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고물상이 주인이 바뀌면서 대형 고물상이 되었다.
옆의 부지까지 사들여 규모가 커졌다. 리어카도 그 규격을 통일시킨 후 상호까지 인쇄했다.
집에 쌓여가는 파지와 신문, 고철과 캔.... 처리해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었다. 새로 거래를 트는 일이 은근히 꺼려졌다. 거기에 파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내 움직임은 더 제한되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지 말고 일단 움직여야 했는데......
고물상에 재활용품을 가지고 간 지 얼마나 되었을까?
거의 1년 전이었다. 지난 해 8월 2일 방문이 마지막으로 나오는데....(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보니 그게 마지막이었다.)
우선 창고와 지하실을 온통 채우고 있는 파지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리어카를 빌리러 가서 파지 가격을 확인했다. 50원이라고 했다. (이게 잘못 들은 것이었다. 사실 40원이었다.)
지난 해 킬로그램당 110원이었으니 얼마나 떨어진 것인가?
88킬로그램의 파지를 처리하면서 받게 된 돈이 3500원이었다. 지난 해 기준이라면 9700원을 받을 수 있었다. (중국이 파지를 수입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되었다.)
내친 김에 고철, 신문, 알루미늄캔까지 실어갔다. 파지를 몰 때 리어카 무게가 128킬로그램이었는데 200킬로그램으로 늘어났다.
알루미늄캔 가격만 올라갔고, 고철 가격은 그대로였고, 신문 값은 30원이 떨어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고생한 만큼 28800원을 받았다. 리어카를 두 번 몬 것으로 32300원을 받았다.
(이 돈은 다음날 마라톤 대회 참가비로 썼다.)
포장 박스를 꺼내어 마당에 쌓았다.
이렇게 하기를 머릿 속으로만 수 백 번 했었다.
일단 크기별로 구분했다.
노끈이 필요할테고....
박스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어내어 순수한 종이로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노끈으로 묶어 마당 한켠에 세웠다.
이제 고물상으로 가서 리어카를 빌려오는 일이 남았다. 사실 그게 가장 큰 일이다. 초창기에는 전화번호도 묻고 이름도 묻고 했었다.
5백 미터를 걸어 고물상 도착.
40킬로그램의 통일된 무게와 디자인으로 내어놓은 리어카
(주)루인..... 상호가 남다른 고물상이다.
내부의 규모가 크고 정리도 잘되어 있다.
사무실에 말하고 리어카를 빌려와 파지를 차곡차곡 실었다.
얼마 받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처리하면서 집 내부 공간이 늘어나니 좋았다.
128킬로그램의 리어카... 잘 몰고 갔다. 별로 힘들지 않았다.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128킬로그램임을 확인하고, '128킬로그램. 모두 다 파지!, 리어카 무게 40킬로그램만 빼세요.'라고 사무실 직원에게 외쳤다.
집에 돌아와 돈을 잘못 받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파지가 50원이라면 4400원을 받는 게 맞는 것 아닌가? 900원이나 덜 주었네. 혹시 이 사람들은 리어카 대여료를 따로 받나?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고 한번 더 리어카를 빌려 나머지 물건을 처리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집을 나서기 직전 신문을 꺼내어 놓았다.
마대 자루에 든 것은 고철
틈틈이 모아둔 것이 이렇게 많아졌다.
루인자원 리어카를 또 빌려왔다.
잊고 있던 캔도 생각해 내었다.
안쪽에 고철을 먼저 싣고, 신문을 실었다.
캔이 담긴 봉투를 위에 올렸다.
200킬로그램은 너무 무거웠다. 손잡이를 잡고 밀고 가는데 팔이 몹시 아팠다.
5백미터를 이동하여 저울에 올려 놓았다.
역대 거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았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그랬다. 지난 해 시세라면 8600원 정도 받을 수 있었던 신문 가격을 6600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단골 GS25 편의점에 가서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팔은 몹시 아팠다. 하지만 꽉 막혀 있던 지하실이 넓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졌다.
'정리정돈 집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스용 자전거를 찾아서(2018/07/17~18) (0) | 2018.07.22 |
---|---|
패트병은 모으지 않을 거야(2018/07/18) (0) | 2018.07.22 |
올해도 감 수확은 어려울 듯.....(2018/07/04~ ) (0) | 2018.07.06 |
세면대 배수관 교체작업(2018/05/28) (0) | 2018.06.09 |
LED 등기구 설치(2018/05/24) (0) | 2018.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