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하고 있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았다. 1년만의 일이었다.
13권의 책을 지고 들고 가서 11권을 팔았다. 그런대로 확률은 좋은 편이다.
24,800원을 받게 되었는데 적립금으로 받으면 추가로 20%를 더 준다고 하니 포인트 적립금으로 전환해서 받았다.
직접 24,800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면 느낌이 좀 달랐으리라.
29,760원. 어차피 이 돈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사거나 문구류를 구입하면 되니 포인트로 받는 게 이익이었다.
이용 기한이 1년 이내이지만 1년 동안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을리는 없었다.
원래 구입했던 가격으로 11권의 총액을 합산하면 13만 5천 2백 8십원이었다.
그런데 2만 4천원대로..... 이렇게 깍인다.
13,800원인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야기>는 최상 상태를 인정받아 그래도 6,300원을 받았고, 22,000원인 양장본 <온더무브>는 중 상태로도 8,000원을 받았다. 사실 이 두 권이 판매액을 올려주었고, 나머지는 그저 몇 푼만 보태었을 뿐이었다. 도서 판매하면서 최상, 상, 중도 아닌 균일가라는 판정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15,000원 <남자의 물건>, 12,000원 <천사와 와인>, 10,800원 <산도칸>은 균일가 1천원, 8천원 <마라톤 이야기>, 9,500원 <뒤마클럽>은 균일가 7백원을 받았다. <수학귀신>은 소장량이 많다는 이유로 매입이 거절되었다. 8,480원 영어 원서가 7백원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아쉬움은 금방 잊었다. 돈 벌러 간 것이 아니라 정리하러 간 것이니까.
그래도 고물상에 가서 판매하는 것보다는 낫다. 거기서는 책 상태를 보고 값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무게로 값을 매기니까.
고물상에서는 국보급 문서도 무게로 그 가치가 매겨진다.
판매할 책을 모아 보았다.
여기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일단 빼기로 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수유점까지 책 13권을 지고 들고 20분 가까이 걸었다.
선반에 올려 놓았다.
직원은 최상, 상, 중으로 책을 배열한 뒤 값을 매겼다. '균일가'라고 뜨는 도서 때문에 도서 총액이 떨어진다.
소장량이 많아서 매입이 거절되었다.
또 한 권은 기증 도장이 찍혀 있어서 거절되었다.
영수증 내역
돌아오는 길에 클로렐라 자장면을 먹었다. 4천원.
에너지 보충을 해야 했다.
이틀 후 알라딘 중고서점 건대점에서 도서 판매로 적립했던 마일리지로 책과 문구를 구입했다.
마일리지를 1만원 이상 쓸 경우 휴대폰으로 날아오는 인증번호를 꼭 넣어야 한다고 했다. 아주 까다롭군.....
'독서 애환(讀書哀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팔기의 어려움-알라딘 중고서점(2018/07/13) (0) | 2018.07.17 |
---|---|
정리정돈의 습관(2018/04/30) (0) | 2018.05.03 |
로베르토 발저를 읽으며 산책하다(2018/03/24) (0) | 2018.04.03 |
레 미제라블 106 장면 (0) | 2018.04.02 |
지혜의 등대 작은 도서관(2018/02/21) (0) | 2018.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