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화순 공설운동장 트랙을 달렸다.
지난 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달렸다.
워밍업으로 400미터 트랙 다섯 바퀴를 돌았고, 스퍼트로 400미터, 회복조깅으로 200미터를 10회 반복하였다.
그리고 마무리로 다시 트랙 다섯 바퀴를 돌았다.
25바퀴를 돈 셈이었고, 거리상으로 1만 미터를 채웠다.
아침엔 식빵, 점심은 초코바 하나만 먹은 상태라 매우 허기졌지만 훈련을 그냥 넘길 수는 없었다.
나날이 뚱뚱해지고 있는 마당에 이 훈련마저 빠뜨린다면 정말 후회할 것같았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5시 30분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를 거쳐 화순에 온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뛰었다.
내가 도착하기 전 사흘 동안 화순에 폭설이 내려 공설운동장은 트랙과 잔디 운동장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눈밭이 되어 있었다.
망설이지 않았다. 눈밭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다. 화순까지 내려와 운동을 하지 않고 서울로 돌아갈 순 없었다.
지난 해처럼 시원하게 스피드를 올릴 수 없는 것이 눈 때문인지 불어난 몸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두 가지 이유 모두 때문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달리는 도중 문자 하나가 들어왔지만 확인하고도 개의치 않았다.
[나주시청] 1월 12일 14시 나주시에 한파주의보 발효, 야외활동 자제, 수도관 동파 등 피해없게 주의 바랍니다(문의 339-7285)
14:24
훈련을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한심한 것같다.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을 아예 하고 있지 않는 나.
대회 참가가 가장 좋은 감량 훈련임은 틀림없는데 참가 신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풀코스를 달린 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훈련만으로 체중 조절을 할 길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화순공설운동장은 눈밭이 되어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한다고 걸었던 흔적이 있어 트랙과 잔디운동장을 구분할 수는 있었다.
발목까지 덮을 정도는 아니니 훈련을 못할 것도 아니다.
2017년 1월 11일 사진.... 이 떄와 너무 비교된다.
아에드는 들고 뛰지 않기로.....
스트레칭을 마치고.....
이용대체육관이 보인다.
트랙 상태를 파악해 보기도 했지만.....
조그만 눈사람이 보인다.
신발 상태는 점점 나빠져.... 훈련을 마무리할 무렵
지난 해만큼은 아니지만 바람은 제법 분다.
달리다가 구슬이 발목을 때리는 느낌이 자주 들었는데 얼음이 구슬처럼 달려 딱딱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신발뿐만 아니라 양말까지 젖었는데 갈아신을 것이 없었다.
짐을 줄인다고 애쓰는 바람에.......
아에드는 구석에 잘 숨겨 놓고 천천히 달리는 타이밍일 때 마셨다.
이용대 체육관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
아에드는 반 정도 마셨다. 눈이 쌓인 벤치에 올려 보았다.
훈련을 시작하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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