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마지막날 공원사랑마라톤 코스에서(2017/12/31)

HoonzK 2018. 1. 10. 18:36

2017년 12월 24일 바깥술님에게 전화를 걸어 2017년 마지막 날 마라톤 배틀을 하자고 했다.

요즘 풀코스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데 진정한 승자를 가리자고 했다. (사실 농담 모드였는데)

적어도 12월 28일까지는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몸을 혹사해서 대회 출전이 어려워져 버렸다.

내가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아세탈님과 로운리맨님에게 당일 새벽 출전을 포기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10시 정도가 되어 신도림역으로 갔다.

이 정도 시간이라면 로운리맨님이 7시에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골인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대회장 골인 아치에 누가 보아도 완주를 마쳤을 복장으로 있는 분은 로운리맨님이었다. 신정교 아래에서 우회전하다가 넘어져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 팔꿈치쪽이 심하게 까져서 하프만 달리고 레이스를 접었다고 했다. 곧 아세탈님이 골인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코피까지 흘리는 로운리맨님. 간밤에 진눈깨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에 얼음이 생겨 노천구간에서는 사람이고, 자전거고 넘어지고 구르고 난리였다고 했다. 로운리맨님의 12월 풀코스 도전은 첫 주만 빼고 모두 엇나가고 말았다. 둘째 주 폭설로 대회 취소, 셋째 주 혹한으로 하프만 완주, 넷째 주 가족 행사로 풀코스 출전 포기, 다섯째 주 부상으로 하프만 완주.


특전사님 사진 찍어드리고 바깥술님도 응원했다.

아세탈님이 곧 들어왔다. 한번 미끄러질 뻔 했는데 경이로운 순발력으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운동 좀 해 보려고 스트레칭을 했는데, 대회 사무실에 갔다 오고, 이 분 저 분 만나 인사드리고 사진 찍고 그러다 보니 운동을 하긴 어려웠다.

로운리맨님, 아세탈님과 6차 회합을 가졌다. 애슐리 홈플러스신도림점에 들어가 실컷 먹고 난 뒤 홈플러스에서 쇼핑을 마치고 운동에 나섰다. 도림천을 한 바퀴만 돌기로 했다. 어찌나 배가 부른지 도무지 달리기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달리기를 마치기 직전에는 속도가 올라붙어 킬로미터당 4분 20초에 달릴 수 있었다. 이제 10킬로미터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채 하루가 남지 않았는데 10킬로미터 이상 달리다니 무리 아닌가? 대회가 아니었으면 두 바퀴를 돌았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특전사님과 로운리맨님. 로운리맨님은 대회를 마친 지 꽤 되어 보였다.



400회 완주하는 분이 있었고


200회 완주하는 분도 있었다.



로운리맨님이 갑자기 찍어주셨다.



바깥술님의 골인.





완주한 후 첫 말씀이 '한판 붙자더니 왜 안 뛰었어?'였다.



미끄러웠는데도 3시간 31분대로 골인하셨다.


저 멀리 보인다. 아세탈님.


미끄러지는데 균형을 바로 잡더군요.




하프를 완주하기 직전




아세탈님 기념 사진 찍는 데 V자로 끼어들기




강건달이 숨어 있어요.


바깥술님 뒤에 내가 있었다.



400회, 200회 완주하신 분과 함께....



로운리맨님이 주신 머랭 쿠키


무엇이든 생기면 챙겨주시려고 하니 정말 감사합니다.


아세탈님이 에너지젤을 또 주셨다. '아에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아세탈님이 주신 에너지젤.




이건 사과 맛


이건 바나나 맛. 풀코스 때에는 잘 먹지 않으니 평소에 잘 먹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세탈님.




애슐리에서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홈플러스에서 쇼핑을 일단 했다.




간 돼지고기, 멸치 액젓, 까나리 액젓, 오징어, 숙주나물, 맛술, 아욱


양파, 냄비받침, 초콜릿도....


이제 도림천으로 운동하러 감. 식사한 지 한 시간이 지났음.


내려가서 왼쪽으로 한바퀴 돌기로 함.




그늘진 지역은 얼어 붙었군.



이 부근에서 로운리맨님이 넘어졌다는 것이지



대회는 파장한 지 제법 되었지만 대회 차량은 그대로 있네.


도림천 건너편에는 신도림역



대회 반환 장소




쭉 따라나감.



고가 아래는 역시 눈이나 빙판은 없음


남은 9킬로미터. 나는 7킬로미터 남은 셈.





물은 일부 얼었다.



영등포구청에서 동작구청으로 들어섰다.



징검다리 데크를 건너다.






얼음은 늘 조심해야 함.




5킬로미터 남았는데 내게는 3킬로미터 남은 셈...



웬 농구공이람?






왼편에 걸어가는 롱파카가 담배를 피고 걸어가고 있어 아주 힘들었다.


도림교 아래를 빠져나오면 달리기 끝이다.


  다 뛰었다.




보조 배터리는 괜히 챙겨서 짐만 늘었네. 아에젤은 먹지 못했고, 아에드도 많이 남았다.





내 그림자가 길어요.


옷을 갈아입고..... 이제 귀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