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文化生活)

영화 <용순>(2017/06/09)

HoonzK 2017. 6. 14. 16:52

 요즘 여성이 주연인 영화가 몇 편 나왔다.

<원더우먼>(2017. 6. 5 관람), <악녀>(6. 11 관람), <엘르>, <용순>.

 

무학여자고등학교 2학년 신용순. 육상선수이다.

달리면서 좀처럼 고개를 들지 않아서 체육선생님은 '용순아. 고개 좀 들자'라고 수시로 지적한다.

어머니는 용순이가 어릴 때 돌아가시고 홀아버지와 시골에 산다.

같은 육상부 소속 절친이 있고, 그녀를 따라다니며 열렬히 구애하는 시인 지망생 남학생이 있다.

용순이는 젊고 잘생긴 체육선생님을 좋아한다. 그녀는 선생님과 사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체육선생님은 연상의 영어선생님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다.

자신이 삼각관계에 빠졌다고 판단한 용순이는 폭발한다. 용순이 아버지가 최근에 젊은 몽골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일도 있어 용순이는 꾸준히 심기가 불편했다.

동신여고와 무학여고의 육상전(陸上戰)이 있던 날 교실에서 영어선생님과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운다.

용순이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선생님을 놀라운 기술로 제압하는 것은 용순이가 그렇게 싫어하는 새엄마였다.

레슬러 출신이었다는 정보가 영화 앞부분에서 잠깐 제공되었었는데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관객들이 즐겁게 웃는다. 나도 웃었고)

 

 한 남자를 두고 죽을 힘을 다해 싸운 일로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불만 가득했던 용순이도 변한다.

파장이 나 버린 운동장 트랙에 나가 한여름 햇빛을 받으며 용순이는 달린다. 아마 5천미터 달리기일 것이다.

이 달리기에서 용순이가 처음으로 고개를 든다.

상처 투성이인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  

타임워치에 새겨진 기록은..... 20:14.416

 

힘들게 사는 용순이.

자갈에 그린 추억을 물파스로 지우는 장면에서 자신을 옥죄는 과거에서 벗어나온 듯했다.

뻔한 내용인 것같았는데...... 영화, 내내 좋았다.

 

 

KU시네마트랩에서 보았다.

 

 

 

개봉일에 영화를 보는 것이라 쿠폰 도장을 하나 더 받았다. 벌써 세 편 본 셈이네.

 

 

이수경.

예쁜데 도끼눈을 뜨면 무섭다. 안팎으로 시달리는 여고생 역할을 연기하다 보니 그랬다면 놀라운 연기력이다.

<특별시민>에서 변시장(최민식)의 딸로 나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이다.

<차이나타운>, <굿바이 싱글>에서도 출연했다는데 미처 몰랐다.

 

 

 

 

세븐 쿠폰 스탬프를 빨리 모으는 방법이 세 가지나 있었네. 비오는 날이나 영화 개봉일을 살펴야겠다.

 

 

영화 보기 전에 식사로 봉구스 밥버거와 CU 스위트 아메리카노

 

 

밥버거 1800원, 얼음 음료 1000원.

2800원에 저녁 식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