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갈 생각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도서관에도 들르다 보니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까지 가서 공연을 보기에는 너무 늦어졌다.
12시 10분에 시작하여 50분에 끝나는 공연을 조금이라도 볼까 생각하고 빗길을 뚫고 갔다.
뜻하지 않게 공연을 1시간이나 보는 행운을 누렸다. 시간에 구애받지 받고 공연을 이어나간 작곡가 덕분이었다.
공연을 본 뒤 希洙형님을 뵈러 가려고 했는데 공연장에 와 계셨다.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앞에서 열렸는데 비가 내려서 실내 공연이 된 것이 아니었다. 이 공연은 처음부터 슬라이드가 필요했다.
작곡가 정예경씨가 자신이 작곡한 곡과 함께 할아버지 정의석 중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사연, 그 내용이 절절했다.
호랑이를 만나 겨우 살아나고, 백마고지 전투에서 총상도 입고, 가족과 생이별하고, 다른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전역한 후 불광상가를 만들어 돈을 벌었고, 손녀에게 피아노를 사주었다. 그 덕분에 손녀는 작곡가가 되었다.
어디선가 들어본 곡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꽤 지명도 있는 작곡가인 모양이었다.
뮤지컬 모비딕,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돌아와요 아저씨, 나쁜 남자, 천국의 우편배달부 등을 작곡하고 음악 감독을 했다는 소개를 팜플렛을 통하여 읽었다.
마지막에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데 심금을 울렸다.
'고향의 봄'은 물론이고 트로트인 '신사동 그사람'까지도......
모든 노래를 애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공연 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도착했는데 아직 첫곡을 소개하고 있었다.
피아노, 클라리넷, 플루트, 호른 연주자가 참여했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곡가 정예경씨
'쉰들러 리스트'는 연주에서 빠졌다.
'Melodies of June'에서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제곡이 흘러나와 잠시 추억에 잠겼다.
중학교 3학년 때 보았을 때는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 보았을 때는 수작(秀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려서 잘 모르고 놓쳤던 부분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동양과 서양, 전쟁과 평화, 파괴와 건설, 대립과 타협, 경직과 유연 등.....
※그런데 1957년 작품을 1980년대에 왜 재개봉한 것이지? 광화문 근처에 있던 국제극장 시절이 그립네. <타워링 인페르노>와 <특전유보트>를 보았던 영화관인데.
이번 기회에 전쟁 영화나 몰아볼까?
希洙형님에게 선물한 사과, 배, 오렌지.
가방에 모두 넣고 가기가 힘들어 사과, 배, 오렌지 하나씩만 가지고 가서 드렸다.
다이소에서 양말을 구입하여 드렸다. 구매 예정이었다고 했는데 그냥 다이소 온 김에 샀다.
240 사이즈를 신으시니 여성쪽에서 찾아야 한다. 남성용은 250에서 270 사이이니 형님에게는 너무 크다.
색깔별로 맞추어 구입했고, 일요일 김대중노벨평화마라톤(2017/06/11) 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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