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깍두기, 열무김치에 이어 얼갈이 겉절이 만들기에 도전했다.
얼갈이 한단에 풋고추 2개, 고춧가루 6스푼, 다진마늘 1스푼, 설탕 2스푼, 멸치액젓 3스푼, 올리고당 2스푼(매실로 대신하고), 참기름 2스푼, 굵은 소금 0.5스푼이 들어간다. 다른 홈플러스에서 두 단을 샀으니 두 배로 양념을 맞추어야 했다.
얼갈이의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먹기 좋게 가위로 잘랐는데 소금에 절여 숨을 죽이는 게 엄청나게 오래 걸렸다. 잎사귀 부분은 금방 숨이 죽고, 줄기 부분은 숨이 잘 죽지 않으니 처음부터 분리해서 소금의 양을 달리 했어야 했는데 처음하다 보니 그런 것까지는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소금물에 절여 놓고 세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얼갈이 두단을 준비했다.
뿌리 부분을 잘라내어야 한다.
먹기 좋게 자른 후 물로 씻었다.
소금물을 준비한다.
굵은 소금을 풀어 잘 녹인다.
얼갈이를 소금물에 담군다. 1시간 반쯤 기다린다.
양념을 만든다.
풋고추 4개를 어슷하게 썰었다.
고춧가루 10스푼, 다진마늘 2스푼, 설탕 4스푼, 멸치액젓 6스푼, 매실 4스푼, 굵은 소금 1스푼.
잎사귀 부분은 숨이 잘 죽었는데 줄기 부분은 꺽어보면 부러져 버리니 더 기다려야 했다.
결국 잎사귀는 걷어내었다.
줄기 부분은 별도로 소금물을 만들어 숨을 죽이기에 나섰다.
잘 씻었다.
큰 냄비에 넣고 미리 준비해 놓은 양념으로 버무렸다.
버무리고 난 후 얼갈이를 추가해서 또 버무렸다.
맛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4스푼도 넣는다.
용기에 담았다. 처음 사 왔을 때는 엄청 많을 것같았는데 정작 담고 나니 용기의 3분의 2밖에 차지 않았다. 두 단이 아니라 세 단을 샀어야 햇다.
뚜껑 닫고.....
몇 시간 후 보니 바로 먹어도 될 것같았다.
다음번에 담으면 더 빨리 더 잘 담을 수 있을 것같다.
이렇게 열심히 김치류를 만들고는 있지만 나를 둘러싼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하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나으리라 믿어본다.
지난 4월 28일에는 장을 다렸는데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수증기가 맺히면 안 되니 뚜껑을 닫아놓을 수도 없었다.
너무 오래 부탄 가스를 쓰다 보니 가스 겉면에 얼음이 생길 정도였다.
시간이 어지간히 오래 걸려 김훈의 장편소설 <공터에서>를 하루에 다 읽고 말았다.
좀더 길게 쓸 수도 있었을텐데..... 판형도 작고 등장인물도 적고 내용도 길지 않다.
조**씨라면 이런 소재로 10권의 대하소설을 내 놓지 않을까?
현대사의 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자전적인 내용일 수 있겠다.
소설가에게 자전적 이야기가 빠질 수 없으니......
늙고 병들어 죽는데 젊은 사람들은 생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그건 피할 수 없는 노릇인 듯.
상상의 나래를 펴는 표현력의 파동은 여전하다. 내 가슴에 큰 동심원을 그리며 울린다.
이 소설을 쓰면서 김 훈씨도 병고에 꽤 시달렸나 보다.
후기가 어느 소설보다 애절하다. 위로를 보낸다.
끓인 장을 식혀서 독에 부어야 했는데 서둘러 붓다 보니 독 안의 장이 식을 때까지 무려 6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다.
책 읽기에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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