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제주도에 오다(2017/02/20)

HoonzK 2017. 2. 21. 20:22

 2017년 2월 20일 제주항공 7시 55분 제주행 비행기를 타지 못할 뻔 했다.

오전 6시 7분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탔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다. 6시 30분 전후해서 김포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6시 40분이 넘었는데도 김포공항 도착 안내 방송이 들리지 않았다. 잠결에 계양, 검암역 안내 방송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계양역이나 검암역은 김포공항을 지난 후에 나오는 역인데 반대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종역 스크린도어가 닫힐 때에야 몇 정거장을 지나쳤음을 알았다. 전날 노곤한 상태에서 풀코스를 완주하고 새벽 1시가 넘어 자고 4시에 일어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다. 영종역에서만 내렸어도 여유는 있었을 것이다. 영종역 다음역은 청라국제도시역. 무려 14분이 걸리는 구간이었다. 건너편 플래폼으로 건너가 반대 방향의 열차를 타야 했다. 영종역과 청라국제도시역 사이에서 30분 이상을 버렸다. 김포공항역으로 되돌아가려면 얼마나 기다려 할까? 애를 태운다고 해 봐야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유를 가지려 애썼다. 괜찮아. 비행기를 놓치지는 않을거야. 비행기 출발 30분 전 전철에서 내렸다. 전철역에서 국내선 청사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완보로 걸었다간 비행기를 놓치기 십상이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카르고백을 들고 달려야 했다. 바로 전날 풀코스를 달렸다는 사실을 잊고 달렸다. 탑승 수속 마감 1분 전 제주항공 카운터 직원이 부르고 있었다. 7시 55분 예약자 있으세요? 표를 받은 뒤 달렸다. 검색대도 통과해야 했는데 거기서도 시간을 잡아먹었다. DSLR 카메라를 등록한다고 시간을 잡아 먹었고, 가방에 넣어둔 핫팩이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마치 마약 봉지처럼 보여 가방을 열고 일일이 꺼내어 보여야 했다. 18번 게이트는 검색대로부터 먼 쪽에 있어서 또 달려야 했다. 비행기에 거의 꼴찌로 올라탔다. 좌석에 앉고 나니 배가 고파졌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네.

 

 

 

비행기는 제주도 상공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맴돌아야 했다.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너무 많아 관제탑으로부터 대기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승무원이 밝혔다. 전날 결항된 비행기가 많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지난 해 9월부터 공항에서 렌트카를 수령할 수 없다. 렌트카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 업체로 이동해서 렌트카를 수령해야 한다.

 

 

주차장을 가득 채우던 렌트카 이용객들의 승용차를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 렌트카 업체의 차량만 보인다.

 

 

GS25에 들어가 김밥을 사서 간단하게 요기하였다.

 

 

특별한 렌트카. 내가 렌트한 모닝.

 

렌트 대여료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다. 자주 운전하지 않으니 완전면책 보험료를 선택해서 결제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운전을 시작해볼까?

제주에서 1년만에 운전한다. 지난 7월 설악산 다녀올 때 운전한 이후 처음이다.

제주도에서는 15년 연속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

 

한라산이 보이는 걸매축구장까지 왔다.

 

서귀포 시내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워싱턴 야자.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

 

 

한라산이 정면에 보인다. (2017/02/21)

 

 

 

 

중문관광단지

 

 

 

운전하다가 이국적인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아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