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문학관에는 특이하게도 시를 짓는 코너가 있다.
그냥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글자판을 활용하여 시를 짓는 방식이다.
글자판을 유심히 살핀 다음 두 편의 시를 지었다.
꼭 비치된 글자판만 선택하여 시를 짓다 보니 매우 힘들었다.
시상을 억지로 끌어내도 찾는 글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난감하였다.
제한된 1천 자로 250개의 시를 지어낸 주흥사(周興嗣)가 하룻밤새 왜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는지 알겠다.(천자문 탄생 비화)
한 편은 '김수영'을 소재로, 또 한 편은 '희망'을 소재로 지었다.
왼편에는 방문객들이 김수영의 시를 읽고 느낀 점이 메모로 달려 있고, 오른편에는 자석 글자판이 시작(詩作)을 할 수 있게 비치되어 있다.
김수영에 대하여 이와 같이 시를 지었다.
역사를
자유를
진실을
한없이 노래하는
거대한 시인이여
어려웠지만 있는 단어판으로 시 한 편을 더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시를 지었다.
고독한 서울의 겨울이
거대한 활자처럼 떨어진다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어제의 자유를 생각하며
어느 날 새벽에 돌아 오기를
나의 달콤한 빛이여
※ 김수영 문학관 방문기는 별도의 블로그 글이 필요할 듯싶다. 정리하여 다음에 올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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