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2016 새해맞이 전마협 서울마라톤대회(2016/01/03)-FULL

HoonzK 2016. 1. 5. 10:59

 50개월 연속 풀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2011년 12월부터 시작된 레이스가 2016년 1월까지 이어졌다. 4년하고도 2개월. 돌아보면 한여름에 풀코스를 달릴 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어쨌든 달려내었다. 오늘 마라톤은 104번째 풀코스 완주이며, 77번째 SUB-4 도전이었다.


 출발할 때의 기온이 이미 영상이라 반바지를 선택하였다. 웃도리는 두 장을 겹쳐 입었는데 한 장만 입어도 상관없었다. 오히려 너무 땀을 많이 흘리게 되었다. 뚝섬유원지역 부근 수변공원에서 구리쪽으로 달려갔다 돌아오는 일을 2회 반복하는 레이스라 재미는 없었다. 2회전 하게 되면 늘 첫번째와 두번째를 비교하게 된다. 첫번째와 두번째 속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신체의 변화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날씨는 어떻게 바뀌는가? 옆의 주자들은 어떤 사람들로 바뀌는가?


 SUB-4를 노리니 4시간 페이스메이커와 동반주하려고 애썼다. 출발할 때 발동이 늦게 걸리기도 했고, 주로 정리가 되지 않아 1킬로미터는 6분에 통과했다. 하지만 2킬로미터는 11분 25초, 3킬로미터는 16분 55초에 끊으면서 나보다 먼저 출발한 4시간 페메와 함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4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앞에 있는 4시간 페메 그룹에 뒤섞였다. 김기수 페메. 나와 똑같이 오늘 104회째 풀코스 도전이었다. 휘문72님과 제비한스님까지 앞선 4시간 페메그룹은 네 명으로 구성되었다. 애당초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달리기를 계속하였다. 4시간 페메보다 늦게 출발한 나로서는 함께 달릴 수만 있다면 SUB-4는 무난해 보였다. 간밤에 더워서 몇 차례 깬 일을 제외하고는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깊이 잔 편이어서 졸리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졸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날씨는 흐렸다. 잠실 제2롯데월드 위에 걸린 해가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면 한강 수면에도 해가 떠오르는 것처럼 반짝거렸다. 마치 물고기 비늘이 일산을 받아 빛을 쏟아내는 모습같았다. 오르막이 더러 있어서 일정한 페이스를 망가뜨릴 때가 있었지만 4시간 이내의 완주 페이스가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20킬로미터 쯤 달렸을 때 4시간 페메 그룹에서 이탈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도 모르게 앞으로 나온 것이었다. 1시간 57분대 후반으로 반환했다. 인절미를 꿀물에 적셔 먹으며 심기일전했다. 이제 1회전 끝. 2회전에 들어간다. 4시간 페메가 뒤에 있으니 임의로 페메를 지정하였다. 이 사람 저 사람 옮기다가 키크고 날씬한 은식님을 발견하였다. 평소엔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를 갖고 계신 분인데 오늘은 천천히 달리시는 것같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지. 줄곧 따라갔다. 이따금 미래 걱정. 현재에만 집중하자.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는데. 그냥 잊고 달리자. 타사질 와이드를 신으면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딴 생각하라고. 건너편에서 달려오는 함찬일님, 특전사님, 명순님, 민님에게 응원을 보내는 일만 해도 바쁘다고. 앞의 분들에게 입상이 가능하시네요라고 소리치기도 해야 하고. 27킬로미터 지점, 구리에 들어섰을 때 은식님은 몇 십미터 앞에 계셨다. 하지만 소변을 봐야 하니까 다시 거리가 벌어졌다. 30.0975킬로미터 지점. 시간 체크. 2시간 50분 정도만 되면 무난한 달리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시간 46분대였다. 곧 은식님과 만났다. 내 발소리가 경쾌해서 계속 돌아봤다고 했다. 많이 달리다 보면 발소리만 들어도 어떤 주자가 어떤 페이스로 달려오는지 알게 된다고 했다. 제 능력으로 은식님 따라잡기는 불가능한데 오늘 늦추어 달리시는 거지요? 30킬로미터부터 37킬로미터까지 동반주하였다. 은식님은 빨리 갈 수 있으면 내게 가라고 했다. 자신은 오늘 SUB-4도 힘들 거라고 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10킬로미터 남았을 때 2시간 57분대였기 때문에 6분 페이스로 달려도 4시간 안에 들어갑니다. 7킬로미터 남았을 때 질주할까, 서울과 구리 경계인 6킬로미터 남은 지점에서 질주할까 하다가 그냥 은식님과 동반주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평이하게 끝날 수도 있는 레이스가 제비한스님의 추월로 요동치게 된다. 파이팅을 외치며 내 앞으로 치고나가는 제비한스님. 드디어 스퍼트하시는 건가요? 그 스퍼트를 보고 나도 스퍼트하게 되었다. 제비한스님은 몰랐겠지만 나 역시 스피드를 올렸다. 그냥 달렸다면 금새 100미터 이상 처졌겠지만 20미터 이내의 간격을 유지했다. 오르막이 두 차례 나올 때 거리를 더 줄였고, 2킬로미터 남았을 때 제비한스님 앞으로 치고 나갔다. 제비한스님이 초반 동반주할 때 알려준 팔을 앞뒤로 빠르게 휘젓기 방식으로 스피드를 올렸다. 1킬로미터 남았을 때 3시간 42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허수아비님 생각이 났다. 악착같이 달린다면 3시간 46분 15초의 허수아비님의 기록과 맞출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다. 1킬로미터 남은 동안 네 명 정도를 더 제쳤다. (연이어 추월이 가능했던 이유는 스피드에 있다. 첫 10킬로미터를 56분에 달렸던 내가 마지막 10킬로미터는 48분에 달렸으니까.) 골인하자마자 주최측에서 끈 달린 표찰 한 장을 주었다. 입상대기자 50위 표찰. 50위까지 시상인데 내가 딱 50위라고? 그럴리가? 생각해 보니 내 앞에서 달린 현장 접수자는 입상에서 제외되니 가능하기도 했겠다. 나보다 바로 뒤에 들어온 51등이 내 표찰을 볼까 봐 숨겼다. 나에게 추월을 당하여 입상을 놓쳤으니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아쉬워 할까?


 내 기록은 3시간 46분 05초 04였다.


 풀코스 시상식 때문에 옷을 갈아입던 도중에 무대로 뛰어올라가 트로피를 받았다. 전마협 장영기 회장에게는 제가 시상자 중에 꼴찌이니 이렇게 운이 좋아요라고 했다. 연말부터 우울했는데 조금은 나아진 느낌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50개월 동안 나는 풀코스 50번만 뛴 게 아니었다. 90번을 달린 것이었다.


 










1. 대회요강

☞ 일시 : 2016년 1월 3일(일) 출발 : 오전 09시 00분
☞ 장소 :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수변무대(7호선 뚝섬유원지역)
☞ 주최 : 전국마라톤협회
☞ 주관 : (주)올레그룹
☞ 협력 : 월드런(world run), 삼익전자(주),전마협페이싱팀,하나런 카드


2. 참가종목

종 목 참 가 금 기 념 품 제 한 시 간 비 고
10km 35,000원 폴라폴리스 기모 런닝바지, 테이핑, 양말
(3가지 증정)
기록증, 완주메달
2시간 칩사용
Half 35,000원 폴라폴리스 기모 런닝바지, 테이핑, 양말
(3가지 증정)
기록증, 완주메달
3시간 칩사용
Full 40,000원 폴라폴리스 기모 런닝바지, 테이핑, 양말
(3가지 증정)
기록증, 완주메달
5시간 칩사용
매니아
(10km. Half)
25,000원 기록증, 완주메달 2시간/
3시간
칩사용
매니아
(Full)
30,000원 기록증, 완주메달 5시간 칩사용


◈ 매니아란? 기념품을 원하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 입니다

3. 시상내역
10Km, Half, Full
(단, 등록된선수 및 현장접수자는 시상에서 제외)

종 목 구 분 순 위 시상 내역
10km 종합 남자 1~50위 1위 ~ 50위 트로피
종합여자 1~5위 1위 ~ 5위 트로피
Half 종합 남자 1~50위 1위 ~ 50위 트로피
종합여자 1~5위 1위 ~ 5위 트로피
Full 종합 남자 1~50위 1위 ~ 50위 트로피
종합여자 1~5위 1위 ~ 5위 트로피


◈기록은 넷타임이며,순위는 건타임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엘리트선수는 선수해지후 4년이 지난 후 입상 가능 (단체대항전, 개인시상 등 모든시상에서 제외)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4. Half 단체대항전 (기록 합산순)

구 분 순 위 시 상 내 역
6인1조 경기
(HALF 코스부문)
(여자1명포함)
1 ~ 5위

1위 상금 30만원
2위 상금 25만원
3위 상금 20만원
4위 상금 15만원
5위 상금 10만원


◈단체 대항전은 한 단체에서 2팀 까지 가능
◈사전 신청팀(담당사무국으로 인터넷신청 후 전화신청)에 한하며 별도의 배번호 부여
◈6인 1조 골인시간 합산하여 순위 결정(팀원중 한명이 여자가 포함되어야합니다)
◈여성부 별도 시상이 없으며 5팀 미만 신청시 취소됨


◈ 단체회원이 아닌 사람이 단체대항전에 출천할경우 실격처리된다 (6개월 이상 회원가입자에 한함)
◈ 마감전까지 단체대항전에 출전하는 회원분들의 회원명부등 회원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보내야한다.

◈ 입상금은 3주이내에 입금됩니다.
◈ 대회당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식 미참석하신분은 요청시 시상품이 택배비 본인부담으로 배송됩니다.


※ 이번 대회는 개인 및 단체전 중복시상입니다※
※ 상금 30만원 부터는 세액은 본인이 부담하며, 상금입금에 필요한 각종 서류 추후 제출 (개인, 단체시상)


5. 조기배송   


◈조기배송신청기간: 2015년 12월 23일까지
◈배송: 입금후 3일 이내에 배송
◈배송비: 본인부담 (착불) 2500원 -(제주도 지역은 추가비용이 발생됩니다)
◈특이사항: 택배비가 착불이기 때문에 조기배송 신청자에 한함
◈배번호, 기록칩은 대회당일 현장배부
◈신청방법: 게시판 또는 사무국으로 전화로 신청

6. 접수안내

☞ 문의전화 : ☞ 전마협 대전본사 TEL : 042)638-1080,1082,1084,1086 Fax : 042)638-1087
☞ 전마협 영남지사 TEL : 054)535-1080 Fax :054)531-1082
☞ 접수기간 : ~2015년 12월 24일 까지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www.run1080.com)
☞ 택배신청 : 현장배부
☞ 입금계좌 하나은행 65791-0006-34004 예금주: 전국마라톤협회

※ 대회 신청 마감이후 환불신청은 환불이 되지않습니다
※각 대회별 환불처리는 접수마감 후 10日이내에 처리완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