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9일 오전.
강북문화정보도서관까지 열심히 달려갔다.
12킬로미터 이상 달렸다.
우이천 산책로를 달렸고, 북서울 꿈의 숲 곳곳을 누비며 목적지로 이동했다.
몹시 더운 날씨이니 땀이 많이 났고, 그 땀 때문에 가방이 젖고, 젖은 가방 때문에 가방에 담긴 책이 젖어서는 안 되니 비닐봉투에 넣었다.
"책 반납입니다"
반납 카운터에 책을 놓고 돌아서는데 대출 반납 담당 직원이 제동을 걸었다.
"이 책이 파손되었는데요. 변상해 주셔야 겠어요."
"그럴리가요?"
"물에 젖었어요. 이건 새책인데요."
정말 젖어 있었다. 비닐 봉투에 담았던 책이 젖다니......
책을 깨끗하게 보고 반납하기 위하여 종이나 비닐로 포장까지 해서 보는 나로서는 어이없는 일을 당한 셈이다.
가방을 보니 가방 안에 책을 담았던 비닐봉투가 흠뻑 젖어 있었다.
비닐봉투도 낡았고.....
"이쪽 끝부분은 말리면 되지 않을까요?"
"보시면 안에까지 젖어 파란색으로 물들기까지 했어요."
오래된 책일 경우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지만 내가 빌렸던 책은 새책이었으니 넘어갈 수 없다고 하였다.
17,820원을 배상했다.
덕분에 반납했던 책은 다시 내 책이 되었다.
직원은 책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제거하고 책을 넘겨 주었다.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한 셈이 되었다.
말리고 나니 새 책이나 다름없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책을 잘 말렸을 것이고, 변상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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