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성탄절 공원사랑 마라톤(2013/12/25)-HALF

HoonzK 2013. 12. 25. 16:33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그랬던 것처럼 올해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다.

크리스마스에 뭐하느냐는 말에 거침없이 답하길 '마라톤합니다'라고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미쳤다'였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 아침에도 나처럼 미친 사람이 적지 않게 신도림교 아래로 모여들었다.

하프 배번을 단 내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대부분이 풀코스 참가자이고, 나머지 코스는 열심히 두리번거려야 한 둘 찾을 정도이니.

100회 마라톤의 황의계씨는 제자리 뛰듯이 달리는 주법으로 어느새 200회 완주에 도전하는 날이었다.

사회와 준비운동을 담당하시는 김정의씨는 오늘 320번째라고 했다.(지난 추석에 300회였는데 석달새 벌써 20회? 나는 한 해 꼬박 달려서 22회인데. 토요일도 달리고, 일요일도 달리고 그러시니)

오늘 풀코스 뛰신다던 송희수 형님은 보이지 않았다. 격무에 시달리시나 보다. 풀코스 60번 채우시려면 오늘과 토요일에 뛰어 주어야 할텐데.

 

반바지를 입을까 했으나 영하의 날씨라 츄리닝 바지를 입었다.

대회 때에는 처음 입어보는 리복 츄리닝이었다. 조금 사이즈가 커서 달릴 때 저항이 많은 바지였다.

지난 번 풀코스 달릴 때와 거의 같은 복장을 했는데 바지만 달랐다. 낡고 익숙한 아디다스에서 새롭지만 어색한 리복으로 바뀌었다.

 

달릴 때에는 지난 해 크리스마스와 자꾸 비교하고 있었다.

그때는 눈이 쌓여 있었고, 춥기도 엄청 추웠고, 칼바람에도 1시간 39분대로 달렸고.....

오늘은 기상 조건이 그때보다는 좋지만 내 몸이 너무 좋지 않네.

첫 1킬로미터가 6분이 넘게 걸리고, 5킬로미터 이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아 10킬로미터를 54분이 넘어서 지났네. 2시간 이내 완주야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이대로 달리면 1시간 54분이 넘어가겠군.

츄리닝 바지의 저항이 이렇게 심할 줄이야.

달리다가 벗어 던질 수도 없고.

옷 때문에 몇 분 늦게 달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수도 문제였다. 4킬로미터 조금 지나 급수한 후 10킬로지점에서 급수대가 있으니 9킬로미터를 지나서는 갈증을 느끼며 달렸다.

오늘은 물보다 콜라를 더 많이 마셨다.

 

풀코스 320번째 달리시는 김정의씨와의 거리는 11킬로미터 달렸을 때는 100미터, 16킬로미터 달렸을 때에는 20미터, 17킬로미터 달렸을 때는 0미터로 줄어들긴 했다.

만났을 때 파이팅해 드리고 물었다.

 

-김정의님 파이팅. 지금 몇 분 페이스인가요?

-5분 20초 정도일 거예요.

 

16.1킬로미터의 통과 기록이 1시간 21분이었기 때문에 잔여 5킬로미터를 23분대로 달리지 않는 한 1시간 44분대 주파는 어려워졌다.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면 몸놀림이 가벼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졌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 것만 해도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 덕분이야. 마음을 달래며 발을 놀렸다. 2킬로미터 남기고 시계를 보고 싶은 유혹이 생겼으나 무시했다.

 

겁이 덜컥 나기도 했다. 혹시 골인점 앞에서 죽는 것 아닌가.

늘 그런 생각은 하기는 하는데.

골인 아치를 지난 후 기록원을 찾았다.

 

-저 하프요. 방금 골인했어요. 기록 체크해 주세요.

 

1시간 45분을 살짝 넘겼다. 이럴 줄 알았다니까. 옷이 어쩌구 저쩌구 투덜거리며 2킬로미터 남기고 설렁설렁 뛰더니.

그래도 1시간 54분이 예상 기록이었는데 후반에 많이 당기긴 했다. 갈 때보다 올 때 9분 빨라졌으니.....

 

 

 

 

모자: Blackyak 바이저 버프

겉옷: 2013년 경남고성마라톤 기념 티셔츠

속옷: 200*년 손기정 평화마라톤 리복 기념 티셔츠

신발: 아식스 젤라이튼 마라톤화(훈련용 경량화)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리복 츄리닝 바지(안에 아식스 반바지)

양말: 디아도라 중목

목도리: Blackyak 버프

테이핑: No taping

 

 

대 회 명 : 공원사랑마라톤
일   시 2013년 12월 25일(수) 09:00출발
장   소 : 신도림역 2번출구 신도림교 농구장
주   최 Walk & Run Tour
후   원 한국마라톤여행기획
종   목 : Full, Half, 10km 5km
참 가 비 : 풀,하프,10km 25,000원 5km 15000원 
 지 급 품 : 배번호(현장배부), 기록증:(대회 종료 후 우편발송), 완주메달, 스포츠양말
 기록측정 : 칩은 사용하지 않음. 기록자가 체크함.
 시   상 : 전종목 1~ 3위 남/여 상장 및 다음대회 무료 참가권(5km 제외)
종목별 참가인원 15인(남) 15인(여)이하시 시상제외.
   

 

 

접수기간 :  ~ 12월 23일(월)까지
현장 접수도 가능함. 단, 보험가입이 되지 않음으로 사고시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접수방법 : ① 인터넷 접수 및 팩스접수 TEL 1644-4219 FAX 02)761-6667
② 홈페이지 : 인터넷 접수(http://www.tourmarathon.com)

 

 

인터넷뱅킹 결제
무통장 입금을 통한 결제

 

종 목 계좌번호 은행 예금주
전종목

067-01-259198

농협중앙회 ㈜한국마라톤여행

 

접수마감 후 종목 변경을 할 수 없습니다.
환불접수 및 참가취소는 접수마감일까지입니다.
    ※ 환불시 대회참가비의 10%(제반비용)를 제외한 금액을 환불해 드립니다.
    ※ 환불금액은 대회가 지난후에 입금됩니다.

제한인원(총 500명기준)이 초과될 경우 참가신청을 하실 수 없습니다.
입금은 반드시 참가자명으로 입금하시고, 단체(2인이상)는 단체명으로 입금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