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제11회 영주소백산마라톤(2013/04/07)-FULL

HoonzK 2013. 4. 10. 18:26

2주 연속 풀코스.

일단 완주하고 난 뒤 10킬로미터 정도는 더 달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5주 연속 풀코스를 달려야 하는 스케줄 때문에 힘을 아껴서 달리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35킬로미터 이후 빨리 달리기는 했지만 다른 대회에서처럼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일은 자제하였다.

 

달리다 보니 눈도 맞고 비도 맞고,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닌 진눈깨비도 맞았는데 고개를 들어 멀리 보면 눈덮인 소백산이 보였다.

앞의 야산들이 전경을 잘라먹고는 있었지만 4월 봄날에 설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새벽 치악휴게소에 들렀을 때 주변은 온통 눈꽃이었다.

다들 스마트폰을 꺼내어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으면서 부산을 떨었다.

2011년 여주세종대왕 마라톤에서 동반주하며 내게 보스톤마라톤의 일화를 들려 주었던 이철의님을 마침내 다시 만나 인사드렸다. 노랑두건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대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어찌나 반가워하시는지 고맙고 또 고마웠다.

 

새벽 5시에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출발했다. 예전처럼 전날 밤 도착하여 PC방에서 기다릴까 하다가 포기했다.

그냥 택시비를 많이 썼다.

내 방에 누워 3시간 정도 잤더니 그래도 에너지 보충은 되었다.

 

풀코스는 374명, 하프코스는 904명, 10킬로미터는 944명, 5킬로미터는 5,294명.

총 7,516명이 참가하였다.(대회책자보고 일일이 세었다. 신문에는 영주소백산마라톤 대회가 열린 이후 가장 많은 1만 2천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그 계산은 어떻게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작정하고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뛰었다.

광화문 페이싱팀의 박연익, 김천호, 강성구씨.

박연익씨는 2월 고구려마라톤, 3월 광주일보 마라톤 이후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만났다.

날씨는 겨울이었다. 긴바지를 입고 달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장갑은 대부분 착용하였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만 했다. 7킬로미터, 19킬로미터, 34킬로미터. 그때마다 4시간 페이스메이커와 거리가 벌어져서 살짝 애를 먹기는 했다.

10킬로미터 지점에서는 60쥐띠 마라톤의 담윤철씨와 해후하였다. 지난해 7월 영덕로하스마라톤 때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하시면서 스포츠젤까지 챙겨준 고마운 분이었다. 지난해 9월에 인사드릴 때만 해도 기억을 잘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다 보니 지난 해 일화를 늘어 놓아야 기억하시는 것같았다.

 

내 뜀박질은 여유였다.

아식스 젤 템페스타 마라톤화를 신은 사람에게는 그 신발 편하냐고 물어 보았고,

나와 같은 춘천마라톤 기념 티셔츠를 입은 사람에게는 춘천마라톤 몇 번이나 뛰었냐고 물어 보기까지 했다.

9킬로미터 정도 지나서 하프 주자들과 겹쳤을 때에는 '消防'이라는 티셔츠를 입고 달리는 젊은이에게 소방대원이냐고까지 물어보았다.

2191번 배번을 단 이 젊은이는 소방과 대학생이라고 했다. 생애 첫 하프 도전이라고 했다. 아마 1시간 45분 이내로 달릴 수 있을 거라고 귀띰했는데 사실 이 친구 후반 기량이 좋아서 1시간 39분대로 골인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반환해서 올 때 유심히 배번을 보아 두었다가 외웠다)

12년 전 들렀던 소수서원의 추억을 더듬기도 했는데 16킬로미터 지점에서 18킬로미터 지점은 가공할 오르막이라 조금 힘들었다.

아마 25킬로미터 이후 이런 오르막이 나왔다면 여수마라톤에서처럼 많은 달림이들이 걸었을 것이다.

내 배번은 105번이었는데 따지고 보니 풀코스가 105리(里)였다. 힘이 되었다. 내 번호만큼만 달리면 되니까.

23킬로미터를 지나면서부터는 4시간 페메 그룹 앞에서 달렸다.

나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려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100회 마라톤클럽의 황병화씨가 큰 도움이 되어 주었다.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았지만 어떤 때는 그 분이 내 앞에, 어떤 때는 내가 그 분 앞에, 이따금 나란히 달리면서 거리를 늘리고 있었다.

시골길 달리면서 지겹기도 했지만 2.5킬로미터마다 급수대가 나와주니 그래도 거리 조절이 되었다.

달리면서 쵸코파이 두 개 정도를 먹었다. 바나나는 조금만 베어 먹었고 물보다는 포카리스웨트를 더 많이 섭취했다.

 

34킬로미터 지점에서 볼 일을 보고 나니 4시간 페이스메이커인 박연익씨와 김천호씨가 스퍼트를 하고 있었다.

너무 빠른 것 아닌가? 32킬로미터 지점에서 확인했을 때 Km당 6분 페이스로만 가도 SUB-4가 가능했는데 말이야.

4시간 페이스메이커는 Km당 5분 40초 전후로 가면 되는데......

36킬로미터 지점을 지나갈 때 달림이 한 분에게 물었다.

-4시간 페메 너무 빠른 것 아니예요?

-그러게요.

-가서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빠른 것같은데 일부러 빨리 가시는 거예요?

-37킬로미터 지점부터는 늦출 겁니다. km당 10초 정도씩.

 

37킬로미터 지점이 나왔다. 강건달 타임을 이제 시작했다.

나를 제치고 나갔던 분들을 뒤로 보냈다. km당 50초 가량 당기어 달렸다.

38킬로미터를 넘기 전에 황병화씨를 지났고, 40킬로미터를 넘어 서기 직전 영주시청 달림이를 지나쳤다. 60쥐띠 마라톤 동반주 그룹은 도저히 따라잡기 힘들 줄 알았는데 41킬로미터를 넘어서 형님 누님들 앞으로 나아갔다.

우회전하기가 무섭게 영주시민운동장이 보였는데 오르막이었다.

대단히 낯익은 전경.

아! 7년 전 7대7 축구대회가 열렸을 때 온 적이 있었다.

 

골인!

골인지점에서 도우미가 의자를 가리키며 앉으라고 했다.

스피드칩을 풀어주려고 한 것인데 손사래를 치고 좀더 걸어갔다.

스트레칭 자세를 하고 내 손으로 칩을 풀었다. 바로 앉으면 더 힘들어지니까 이후 한 시간 동안 앉지 않았다.

36번째 풀코스 메달을 챙기고 잔치국수 두 그릇에 한돈발효소스 볶음, 한돈튀김과 황금소소, 한돈 수육샐러드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

풀코스를 달려서 쭉 살을 뺐다가 벼락같이 뚱뚱해졌다.

 

셔틀버스 한 대가 버스를 반도 채우지 않고 달아나 버려 남은 셔틀버스는 만석이 되어 버리는 에피소드가 살짝 있었다.

졸고 책읽고 대화하면서 돌아왔다.

2시간 이후 레이스패트롤을 하신 광화문마라톤클럽의 안수길님이 옆에 앉아 대화하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모자: 바이저 버프

겉옷: 2006년 춘천마라톤 아식스 기념 티셔츠

속옷: 민소매

신발: 아식스 타사게일 와이드2 마라톤화(풀코스 전용)

장갑: 지하철에서 구입한 코리아 장갑(천원짜리)

바지: 아식스 반바지

양말: 아디다스 중목

목도리: 밀레 버프

테이핑: 오른쪽 무릎 두 줄/ 왼쪽 종아리 세 줄

 

 

 

 

 

 

 

 

 

행사명 제11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대회
일 시 2013년 4월 7일(일) 09:00(9시30분 출발)
장 소 영주시민운동장
주 최 영주시, 매일신문사
후 원 경상북도,영주시의회,영주경찰서,영주교육지원청,영주시체육회,
영주시생활체육회
진 행 영주시육상경기연맹, RUN114
종 목 풀코스, 하프코스, 10km코스, 5km코스
신청기간 2013년 3월 20일까지
참가자격 신체 건강한 남, 여
접수방법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 sobaekmarathon.go.kr
참 가 비 풀코스, 하프코스(3만원), 10km코스(2만5천원), 5km코스(1만5천원)
참가비 환불규정 마감일(3월10일)전에는 100% 환불, 마감일 1주일 후(3월16일)까지는 70%, 3월17일 부터는 환불 불가.
(단, 송금수수료, 카드결제 수수료는 제외하고 환불됨)

결제 계좌 정보

코스 참가비 은행 예금주 계좌번호
30,000원 농협 이윤희 754-12-017906
하프 30,000원 농협 이윤희 754-12-017906
10km 25,000원 농협 이윤희 754-12-017906
5km 15,000원 농협 이윤희 754-12-017906
단체 농협 이윤희 754-12-017906
기 념 품
개인 시상 내역
종 목 구분 순위 시상 상금 부상 비고
풀코스 남자 1위 트로피 500,000 지역특산품  
2위 400,000
3위 300,000
4위 200,000
5위 150,000
여자 1위 트로피 500,000 지역특산품  
2위 400,000
3위 300,000
하프코스 남자 1위 트로피 400,000 지역특산품  
2위 300,000
3위 200,000
4위 150,000
5위 100,000
여자 1위 트로피 300,000 지역특산품  
2위 250,000
3위 200,000
10km코스 남자 1위 트로피 250,000 지역특산품  
2위 200,000
3위 150,000
4위 100,000
5위 50,000
여자 1위 트로피 250,000 지역특산품  
2위 200,000
3위 150,000
5km코스 남자 1위 트로피 지역특산품  
2위
3위
여자 1위 트로피 지역특산품  
2위
3위

*대회 책자 종목별 참가자명단은 책자 제작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명기가 되기 때문에
정식 참가자 중 대회 책자 명단에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책자에 명단이 올라가지 않은 종목별 참가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정식 참가자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따라서 책자 제작 시점 기준으로 명단에 올라가지 못한 정식 참가자도 대회 입상자 순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연대별 시상
종목 구 분 순위 부상 비고
장년부 남자 만 40세 이상 1위,2위,3위 지역특산품 넷타임 시상
청년부 남자 만 40세 이전 1위,2위,3위
장년부 여자 만 40세 이상 1위,2위,3위
청년부 여자 만 40세 이전 1위,2위,3위
하프 장년부 남자 만 40세 이상 1위,2위,3위
청년부 남자 만 40세 이전 1위,2위,3위
장년부 여자 만 40세 이상 1위,2위,3위
청년부 여자 만 40세 이전 1위,2위,3위
단체 시상
순위 금 액 시 상 내 용
1위 500,000 1. 35명 이상 단체 참가자 중 최다득점 참가단체를 선발 시상(마감일 기준)
2. 득점에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아 래 -
풀코스 : 3점 , 하프코스 : 2점, 10km코스 : 1점 5km코스 : 점수없음

3. 반드시 입금 완료된 단체만 선발대상으로 함.
4. 단, 점수가 동일한 경우 풀코스, 하프, 10km의 순으로 참가자 수가 많은 단체를 우선합니다.
5. 관내 참가팀 적용됨.

2위 400,000
3위 300,000
4위 200,000
5위 100,000
6위 100,000
7위 100,000
8위 100,000
   
특별상 시상
* 서브-3 해당자 : 대회 종료 후 트로피 시상
* 외국인 풀코스 완주 참가자 지역특산품 시상
   
단체 특전
유류비 지원

단체 유류비 30만원 제공 : 35명 이상 참가자(모든 종목 해당)로 구성된 단체에 제공
(단, 선착순 결제 완료된 80개 단체를 기준으로 한다)
관내 단체는 텐트 및 유류비 지원을 제외합니다.

단체텐트 임대 제공

단체텐트 임대 제공 : 50명 이상 참가자(모든 종목 해당)로 구성된 단체 제공
(단, 선착순 결제 완료된 60개 단체를 기준으로 한다)
   
먹거리 제공
돼지고기, 잔치국수, 홍삼액기스, 사과 등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경품추첨  
  행사당일 경품을 추첨하여 참가자들께 현장배부합니다.
ㆍ기념품, 배번호, 기록칩(5km 제외), 대회책자 등은 택배를 통해서 신청시 입력하신 주소로 보내드립니다.
ㆍ풀코스, 하프, 10km 부문은 기록칩에 의해 개인기록을 계측하며, 대회 익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됩니다.
   (5km 부문은 계측하지 않습니다.)
ㆍ기록증은 대회일 후 30일 이내에 우편으로 송부합니다.
ㆍ대회장 집합장소에서 탈의실 및 물품보관소를 운영합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신 후 물품보관소에 개인물품을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귀중품은 보관하지 않습니다.)
ㆍ완주후 물품을 찾으실 때는 물품보관소에서 번호표를 확인한후 맡기신 물품을 드립니다.
ㆍ번호표(배번)를 달지 않은 분은 출발점과 코스 전지역에 걸쳐 대회 운영요원이 통제하므로
   반드시 번호표를 가슴 앞면에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ㆍ매 2.5km 마다 급수 서비스를 합니다.
ㆍ풀코스, 하프, 10km 주자 : 2.5km - 5km - 7.5km - 반환점 - 12.5km - 15km - 17.5km - 결승선
ㆍ5km 주자 : 반환점 - 결승선
ㆍ10km, 20km, 30km 간식서비스를 합니다.
ㆍ풀코스, 하프, 10km 참가자는 완주 후 계측용 칩을 반납한 후 '간식배부처'에서 메달과 간식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ㆍ5km 참가자는 완주 후 '간식배부처' 에서 배번 확인으로 메달과 간식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ㆍ대회 당일 본인의 신체상에 어떠한 사고가 발생해도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리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ㆍ참가자 전원에게 일일(24시간)보험 무료가입.
ㆍ개인차량의 파손 및 도난의 우려가 있으니 가능한 한 귀중품 및 현금의 소지를 지양하시기 바랍니다.
ㆍ신청자와 입금자가 다를 경우, 또는 한 분이 여러 명의 참가비를 일괄 납부하는 경우에는
   입금을 하신 후 반드시 대회 사무국에 전화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ㆍ접수 후 어떠한 경우라도 불참시나 개인사정으로 인한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ㆍ당일 대회에 불참하시는 분들에 대해 추후 현장 기념품 및 경품에 대한 배송이 없으니 많은 참석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