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께서 롯데시네마 관람권을 주셨다. 2장... 그런데 한 장 비밀번호 스크래치가 이미 벗겨져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보니 누가 이미 등록해 버린 관람권이었다. 할 수 없이 한 장만 살렸다.
가까운 노원역 롯데시네마에 가서 당일 개봉하는 영화를 보았다.
<건축학개론>이었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지만 요즘 영화는 이슈되는 게 없으니까....
나도 대학시절 그랬나 싶은 영화였다.
그냥 수업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자주 가고, 꾸준히 달리고 산에 가고 그러지 않았나?
얼핏 보니 95학번 아니면 96학번 이야기 같긴 했다. 휴대전화 갖고 다니기 전에 한참 삐삐 달고 다녔던 세대...
1기가 펜티엄 컴퓨터에 열광하던 세대.
첫사랑, 그 아련한 상처를 건드린 작품이다.
결국 첫사랑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그냥 추억으로만 남을 뿐이다.
불광동에서 수유동 사이를 뻔질나게 왔다갔다 하던 시절이 있긴 있었다.
과장 보태어 그때 쓴 택시비가 그 이후 평생 쓴 택시비보다 많다.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들으며 잠시 추억을 더듬는다.
휴대용 CD기를 들고 다니면 다들 신기한 듯 바라보고,
GUESS 티셔츠 짝뚱 GEUSS를 입고 다녀도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어 요즘 노스페이스 고가품 아니면 사죽을 못쓰는 청소년들과는 다르게 꿈을 꾸던 시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필독서로 들고 다니고, 공일오비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 나오면 한껏 흥얼거리던 때였나 보다.
저녁이 되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고 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묻곤하지
가끔씩은 사랑한단 말로 서로에게 위로하겠지만 그런것도 예전에 가졌던 두근거림은 아니야
처음에 만난 그 느낌 그 설레임을 찾는다면 우리가 느낀 실증은 이젠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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