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 도착한 것이 출발 15분 전이었다. 비가 흩뿌리는 날씨 속에서 짐을 맡기는데 물품 보관소가 붐비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화장실에 갈 시간은 없었다. 화장실 앞에 늘어선 줄을 보니 아예 기다릴 엄두도 나지 않았다. 스트레칭은 악착같이 했다. 허리 통증과 무릎 쑤심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빼먹을 수는 없었다. 새벽 5시 36분. 화계역에서 우이 경전철 첫차를 아슬아슬하게 올라탔다. 이때까지만 해도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차후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결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두 정거장을 이동하더니 차가 멈추어 버렸다. 잠시 기다리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그 잠시가 15분이나 될지는 몰랐다. 그 이후 운행이 잘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정류장에서는 문이 열리지 않아 직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