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7:13.66
서브 4로 골인했다. 두 달 간 특별훈련까지 하고 달렸던, 내 인생에 유일한 메이저 마라톤대회라고 할 춘천마라톤에서 4시간을 넘기고 말았을 때, 내 평생 다시는 SUB-4 완주는 못할 줄 알았다. 화장실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에너지 고갈의 고충까지 겪었는데 39킬로미터 지점에서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잡은 뒤 2킬로미터 남기고 나름대로 스퍼트했다. 몹시 힘들었다. 지금까지는 힘들어도 얼굴로는 숨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35킬로미터를 넘었을 때 만난 성하형은 내게 버럭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인상 펴!!! 2003년 11월 30일 마라톤 배번을 달기 시작한 후 어느덧 20년인데 인상쓰지 말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았고, 기온은 10도 이상 오른다고 했기 때문에 반팔 티셔츠를 입었어야 했다. 하지만 긴팔 티셔츠에 목 버프까지 착용해 버렸으니 땀을 많이 흘렸다. 굳이 입을 필요도 없었던 보온 비닐 조끼를 입고 1킬로미터 남짓 달렸다. 꽤 두꺼운 조끼였는데 벗다가 바이저 버프도 벗겨지고 팔뚝에 끼워둔 마스크까지 딸려 나가 뒷수습하느라 달리기를 멈추기까지 했다.
첫 1킬로미터는 춘천마라톤과 똑같은 5분 50초였다. 다음 1킬로미터도 5분 50초였다. 오늘도 서브 4는 물건너갔다고 생각했는데 3킬로미터 기록이 17분이 나왔다. 이건 서브4 턱걸이 페이스였다. 출발할 때 옆에 있었던 성하형과 은수형님은 앞으로 가 버렸다. 월드컵 경기장 앞 대로를 달려 가양대교를 건너갔다 오는 레이스는 처음이었다. 가양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데 누군가 '강!'하고 불렀다. 나를 부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돌아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강건달!'이라고 했다. 춘효형님이었다. 같은 클럽 소속인 인천고마라톤클럽의 기옥형님도 나오셨느냐고 물으니 접수 신청을 하지 못해 공원사랑마라톤을 뛰고 있을 거라고 했다. 부상 회복중이라 동반주의 추억을 되살리기는 어려웠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달리며 응원을 주고 받기로 했다.
가양대교를 건너갔다 오려면 5킬로미터를 조금 넘게 달려야 했다. 그 구간 기록이 29분 31초이니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었다. 반환하기 전 로운리맨님, 성하형, 은수형님과 차례로 인사를 나누었다. 가양대교를 건너갔다 올 때는 반대편 주로에 10킬로미터 주자가 꽉 들어차 있었다. 10킬로미터 완주자는 7,034명이 되니 풀코스 참가자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아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일이 찾아서 인사하기는 더 힘들어 보였다. 인상적인 것은 젊은 여성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그 가운데 김채원 닮은 여성이 있을까 싶어 눈길을 주다 보니 6킬로미터부터 7킬로미터까지는 6분이나 걸렸다. 돌아오는 길에 월드컵 경기장 앞 대로를 다시 달리게 될 줄 알았으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감싸는 주로로 들어가야 했다. 빨리 달리는 10킬로미터 주자와 뒤엉켜 달리는데 거의 걷고 있는 5킬로미터 참가자까지 뒤섞이면서 대회는 뜻밖의 장애물 달리기 현장이 되어 버렸다. 주로가 갑자기 좁아진데다 오르막까지 나타나 난이도 상(上)의 달리기가 된 것이었다. 주변의 주자들을 신경쓰면서 위축된 달리기를 한 덕분에(?) 지난 9월만큼 오르막이 가파르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하늘공원 산책로에 10킬로미터 기록 패드가 있었는데 10킬로미터 주자는 거기서 멈추어도 상관없어 보였다. 주최측에서는 10킬로미터 기록과 10.5킬로미터 기록을 모두 제공한다고 했다. 내 10킬로미터 기록은 55분 18초였다. 서브 4 완주에서 1분 20초 여유를 얻었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연결 브릿지에 들어서기 직전 화장실이 있어 들렀다. 주로에서 이보다 가까운 화장실은 없어서 시간 소비도 적었다. 11킬로미터 직전이었다. 너무 일찍 화장실에 들른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번 더 들르게 될 것 같았다. 실제로 30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화장실에 또 다녀왔다. 한강변을 따라 달리면 화장실이 주로(走路) 가까이 있어 시간을 많이 잃지는 않았다. 2.5킬로미터마다 설치된 급수대를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생수와 게토레이를 마셔대는데 화장실을 두 번 간 것도 사실 적게 갔다고 해야 할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한강을 끼고 달리기 시작했을 때 노랑색 배번 주자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2천 6백 명이 넘는 하프 참가자들이었다. 가양대교 하단을 빠져나가 15킬로미터 지점부터 16킬로미터 지점 사이에서 세 번 인사를 받았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1시간 47분대에 골인하게 될 효준님이 먼저 말을 걸어서 서둘러 답했고, 국제평화 마라톤 때 응원을 주셨던 분이 나타나 다시 응원을 보내시는데 답하기는 했지만 너무 경황이 없어 이미 지나가 버렸을 때 답을 한 느낌이라 내가 응원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성대달리미님이 맞을 것이었다. 이 분은 로운리맨님에게도 응원을 보낸 것 같았다. 그리고 2시간 페이스메이커 앞에서 달리는 광배님을 만났다. 이번에도 내가 먼저 찾지 못하고 그쪽에서 나를 불렀다. 조깅나온 것처럼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달리는데 매우 여요로운 모습이었다. 광배님은 이후 스피드를 조금 더 올린 모양이었다. 1시간 53분대 기록이었으니 5킬로미터를 남기고 7분이나 당긴 것이었다. 사실 광배님이 달고 달리는 배번은 내가 구해준 배번이었다. 참가 신청이 마감되고 현장 접수도 없는데 뛰겠다는 일념으로 대회장에 나온 광배님의 사정을 듣고 바로 성하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날 성하형은 내가 손기정평화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는 줄 모르고 하프 배번이 남는데 뛸 생각 없느냐고 연락을 해 왔었다. 그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더니 여분의 배번을 가방에 넣어 오고 있다고 했다. 대회 출발 1시간 10분 전 월드컵 공원 횡단보도에서 광배님이 나를 만난 것은 우연일까? 뛰고 싶다는 열망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사실 광배님은 내 풀코스 배번을 달고 달릴 수도 있었다. 대회 사흘 전까지만 해도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른 때는 달리면 햄스트링 통증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도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풀코스 도전을 접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대회일이 가까워질수록 통증은 잦아 들었다. 달리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만 일단 주로에 서겠다고 각오했다. 아예 근육 테이프도 붙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풀코스를 달리고 나니 햄스트링 통증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햄스트링 때문에 몹시 고생한 분은 따로 있었다. 4주 연속 풀코스에 도전한 은수형님이었다. 형님은 37킬로미터 이후 너무 아파서 자주 걸었고, 완주한 후에는 지하철역까지 가기도 힘들어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고 했다. 택시비가 마라톤 참가비만큼 나왔을 거였다.
전반적으로 흐린 날씨였다. 기온은 올랐지만 흐린 나머지 쌀쌀하게 느껴졌다.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마비되는 느낌도 있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광선을 내리 꽂는 광경을 여러 차례 보았다. 틴들 현상. 땅만 내려보지 않은 것은 좋았지만 인상은 쓰지 말았어야 했다. 로운리맨님은 출발 전 서브 4도 못하는 내게 서브 330할 거냐고 물어 보아 손사래를 쳤지만 늘 그래왔듯이 자신의 기록에 대한 암시를 한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실제로 로운리맨님은 3시간 30분 페메 바로 뒤쪽에서 달리고 있었다. 가양대교 1차 반환, 해포길하우스단지 옆 2차 반환 때 보면 3시간 30분 페메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2차 반환 직전 만났을 때 로운리맨님은 내게 뭐라고 말했다. 뭐라고 응원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응원 메시지가 아니었다. 32킬로미터만 달리고 말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걸 모르는 나로서는 32킬로미터 이후 되돌아오고 있을 로운리맨님을 꾸준히 찾고 있었다. 힘들어 죽겠다고 목을 손으로 긋는 동작을 했던 것을 제대로 해석했을까 궁금해 하면서 다시 만나면 이번에도 목을 긋는 동작을 해 보려고 했다.
3시간 40분대로 달리던 성하형은 21킬로미터 지점에서 나를 보았을 때 이미 내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져 있었다고 했다. 21킬로미터 지점 기록으로 보면 4시간 이내 완주가 아슬아슬해 보였는데 21킬로미터 표지판을 지난 지 불과 1분 30초도 되지 않아 22킬로미터 표지판을 보면서 서브 4 여유가 있어 안도했다. 하지만 거리 표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거리가 잘못되어 레이스를 그르칠 수도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출발할 때부터 전날 과식한 붓기가 빠지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그 붓기는 달린 거리가 늘어나자 서서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20킬로미터쯤 뛰고 나자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있었다. 올해 10월 9일과 10월 29일 풀코스에서도 신었던 두꺼운 양말인데 도대체 왜? 어쨌든 발바닥이 상처를 입고 있었다. 돌 알갱이라도 들어왔나? 완주한 후에야 헤어지고 찢어진 양말 사이로 맨살이 신발에 닿아 피물집이 생긴 것을 알았다. 그런 고통을 어떻게 끝까지 견디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27킬로미터 쯤 오면 15킬로미터밖에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기 마련인데 부담감이 컸다. 춘천마라톤의 무기력함과 고단함이 다시 찾아온 것 같았다. 일단 30킬로미터까지만 가자고 마음을 달래었다. 30킬로미터는 2시간 47분 30초로 춘천마라톤 때보다 12분 30초나 빨랐다. 남은 12.2킬로미터를 춘천마라톤 때만큼만 뛸 수 있다면 2년만에, 공원사랑마라톤 대회처럼 소규모 대회를 제외하면 4년만에 서브 4 완주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35킬로미터 이후 빨라지는 스타일로 보아 35킬로미터를 달리고 나서야 혜택을 받는 천형(天刑)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이번에는 35킬로미터 이후 속도를 올리기는커녕 걷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잡을 수 있다면 함께 달리면서 여유로운 행보를 할텐데 30킬로미터를 넘게 달려도 간격은 1백 미터 이상이었다. 결코 걷지 말자는 다짐은 수도 없이 했다. 풀코스에서 걸으면 다시 달리기 힘들어지기 마련이었다. 에너지 고갈이 서서히 느껴져 바나나와 초코파이는 악착같이 챙겨 먹었다. 주최측에서는 32.5킬로미터 지점에서 에너지젤을 나눠주고 있었다. Crampfix 퀵샷이라고 생소한 젤이었다. 너무 신맛이라 물하고 마셔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에너지 충전원은 에너지 고갈에 빠진 내게는 천군만마같은 지원이었다. 심리적인 안정을 얻었다. 몹시 지친 것 같은데도 마지막 12.2킬로미터를 춘천마라톤 때와 같은 1시간 9분대에 달리게 되었다. 화장실 갔다 온 것까지 감안하면 고틍을 받으면서도 나름 선방한 것이었다. 3차 반환할 때까지는 달래고 달래고 또 달래면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리 인상만 쓰고 있다가 성하형에게 한 소리를 들은 것이었다. 37킬로미터 직전 마침내 반환하고 나자 5킬로미터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고통을 이겨낸 덕분이었다. 39킬로미터부터 40킬로미터까지는 꿈같은 순간이었다. 4시간 페메와 동반주하면서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어서 달리기가 너무 편안했다. 25킬로미터 지점부터 내내 보았던 40216 주자는 나보다 훨씬 빨리 4시간 페메와 보조를 맞추고 있었는데 40킬로미터를 넘자 치고 나갔다. 나도 따라갔다. 월드컵 공원으로 가려면 가공할 오르막 브릿지를 견디어야 하는데 이 구간에서 이 주자를 추월했다. 40516 주자가 내 앞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재추월했다. 이 두 사람의 기록은 3시간 57분 20초였고, 나는 그들보다 7초 빨랐다. 깃발 든 청년이 내 뒤쪽에서 뛰는 친구를 응원하며 이끄는데 골인점을 앞에 둔 친구는 '다시는 안 뛸거야, 풀코스 다시는'이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자주 했던 말인데. 나도 그러다가 계속 뛰게 되었는데. 오늘 집에 가서 다음 대회 검색하고 있을 수도 있어.
32킬로미터만 달린 대신 골인할 때 3분 30초 페이스까지 끌어올린 로운리맨님은 중도 포기했다는 아쉬움보다는 마지막 질주에서 얻은 자신감이 더 커 보였다. 2시간 40분대 주자를 만나 훈련 정보도 꽤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서브 3 도전이 그렇게 요원한 것은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성하형, 로운리맨님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한 것은 처음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월드컵 경기장역 진입 계단에서 한 여성이 어렵게 내려가고 있었다. 다리가 아파 한 발 떼는 것도 힘들어 하고 있었다. 자세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때 성하형이 뒷걸음질 쳐서 내려가라고 조언했다. 그 여성은 자세를 바꾸어 아주 편하게 내려갔다. 정말 고마워하면서. 성하형의 배려심은 주로에서도 발휘된 바 있었다. 성하형은 젊은 여성 주자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3시간 47분대로 골인했다. 함께 달린 여성 주자는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먼저 가라고 하는 말에도 끝까지 보조를 맞추어 주고 개인 최고 기록까지 세우게 해 주니 여성 주자는 감동한 모양이었다. 다음날 형님이 볼 수 있는 사이트에 감사의 장문을 써서 올렸다.
============
2023 손기정평화마라톤 참가하셨던 회원님 한 분을 찾습니다!!!!!
작성일 23-11-20 00:17
작성자정ㅎㄹ 조회 21회 댓글 0건
안녕하세요!
저는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은 아니지만 정말 감사한 분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 하다가 이 곳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서울 상암에서 열린 손기정평화마라톤 대회에서 만난 분을 꼭 찾고싶습니다.
제가 약 27~28km 구간 정도를 뛰고 있을 때 앞쪽에 혼자 뛰고 계신 분을 발견했는데, 제가 목표로 하는 페이스랑 비슷하게 뛰고 계시고 본능적으로 뭔가 굉장한 베테랑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 분 뒤에서 맞춰서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뒤를 따라갔습니다.
저에게 몇시간이 목표냐고 하셔서 350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따라와볼 수 있는 데까지 같이 와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함께 뛰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제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체크 해주시면서 호흡이나 보폭같은 것도 조언 해주셨습니다. 열심히 따라간다고 갔는데 저는 38km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점점 페이스가 느려졌습니다.
저 때문에 원래 페이스보다 느리게 뛰시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 먼저 가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가야지!!!라고 하시면서 옆에서
계속 할수있다!!!를 외쳐주셨습니다. 저도 같이 외치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뛰기만 했습니다.
제가 더 느려지니까 제 등 뒤에 손을 대주시고 밀어주시면서 같이 뛰어 주셨습니다.
그 순간 정말 울컥했고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40~42km 구간때는 정말 그냥 걷고 싶었습니다. 제가 죽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안죽는다면서 목표로 한거 해야지!!!라고 응원의 말씀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아마 저 혼자 뛰었으면 그냥 걸었을텐데 이 분 덕분에
정말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걷지 않으려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마지막 피니시라인까지 저와 함께 해주시고 마지막에 등을 두드려주셨는데 그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목표했던 3시간50분보다 빠른 3시간47분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저에게 3번째 풀코스 공식대회인데 그 동안 기록 중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기록이 다는 아니지만 정말 이 분 덕분에 저는 오늘 대회를 좋은 결과로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이렇게 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동안 모든 대회에서 항상 혼자 뛰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이렇게 감사한 분을 만나서 함께 완주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고 저에게 큰 감동이었습니다.
피니시라인에서 악수를 하고 짧게 인사드리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존함이나 연락처라도 꼭 여쭤보고 싶었는데 제가 완주 직후에 너무 힘들고 경황이 하나도 없어서
더 대화를 못나눈게 정말 아쉽습니다.
그 후에 대회장에서 그 분을 찾으려고 했는데 이미 가신건지 결국 다시 뵙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꼭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끝에 완주지점에 들어올 때 친구가 찍은 동영상이 있는데 거기에 그 분도 함께 찍히셔서
배번호를 보고 손기정마라톤 사이트 기록검색에 검색해서 존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외술'님이십니다.
흔치 않은 성함이시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는데
여기 100회마라톤클럽에 회원이신걸 알게되어서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이렇게 대단하신 분이 저와 함께 뛰어주셨다니..놀랐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꼭 그 분께 전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정말 너무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진짜 많은 걸 느끼고 배운 대회였고, 절대 잊지 못할 대회로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달리시는 길 위에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정ㅎㄹ 올림
대회요강
대회안내 대회요강2023년 11월 19일 (일) 오전 8시(집결) |
2023년 11월 19일 (일) 오전 8시 30분(출발) |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마포구 월드컵로 251) |
Full40,000 Half35,000 10.5km30,000 5km25,000 버추얼 10km30,000 ※ 버추얼 참가자는 자유롭게 원하는 장소에서 참가하며, 기록은 기록측정어플로 본인이 직접 계측하는 방식입니다. ※ 5km참가자는 기록측정용 칩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종목별 제한시간 Full 제한시간 - 5시간, Half 제한시간 - 3시간 10.5Km 제한시간 - 1시간 30분, 5Km 제한시간 - 1시간 |
Full코스는 만18세 이상 신체건강한 남/녀
Half코스, 10.5km코스, 5km코스, 버추얼10km는 신체 건강한 남/녀
|
손기정기념재단 |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준비위원회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
주식회사 육개장 , 라플레, 얼라이브 |
-본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후원을 받고있습니다.
- 상기내용은 주최사 사정에 의해 변경 될수 있습니다. -
시상안내
대회안내 시상안내1. 정규 순위 시상
종목 | 구분 | 시상내역 | ||
풀코스 | 남/여 각 1위~6위 | 1위 | 60만원 | 상장, 상금, 트로피 |
2위 | 50만원 | |||
3위 | 40만원 | |||
4~6위 | 각 10만원 | |||
하프코스 | 남/여 각 1위~6위 | 1위 | 40만원 | 상장, 상금, 트로피 |
2위 | 30만원 | |||
3위 | 20만원 | |||
4~6위 | 각 10만원 | |||
10.5KM 코스 | 남/여 각 1위~6위 | 1위 | 30만원 | 상장, 상금, 트로피 |
2위 | 20만원 | |||
3위 | 15만원 | |||
4~6위 | 각 10만원 |
시상은 건타임으로 진행됩니다.
마감 이후 추가 접수자는 입상에서 제외합니다.
배번호 상단/하단 광고 훼손 시 입상에서 제외합니다.
상기 상금은 주최측 사정에 의해 상금에 해당하는 상품권 등으로 부득이하게 대처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상금은 제세공과금 공제후 제공됩니다.
※시상내역은 주최측 사정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2. 최다 단체상
종목시상내역최다 단체상 (동호회) |
1위 | 50만원 |
2위 | 40만원 | |
3위 | 30만원 | |
4위 | 20만원 | |
5위 | 10만원 |
3. 특별상
종목시상내역"1936년 베를린 올림픽 손기정선수 배번호가 382번입니다." | ||
특별상 (남,여 통합) |
풀코스 382등 | 20만원 |
하프코스 382등 | 15만원 | |
10.5KM코스 382등 | 10만원 |
4. 행운상 (*대회종료 후 10일이내까지 미 수령시 당첨취소됩니다.)
종목시상내역"선착순입금자 809번째 시상은 베를린 마라톤 우승 기념일 1936년 8월9일" "선착순입금자 1912번째 시상은 손기정선수 출생년도 1912년" "선착순입금자 1936번째 시상은 베를린올림픽 우승년도 1936년" "선착순입금자 2002번째 시상은 손기정선수 타계년도 2002년" |
||
행운상 | 809번째 입금자 | 10만원 |
1912번째 입금자 | 10만원 | |
1936번째 입금자 | 10만원 | |
2002번째 입금자 | 10만원 |
5. 연대별 시상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종목시상내역풀코스, 하프, 10.5KM 남,여 1~3위 입상자는 차기대회무료참가권과 상장을 드립니다. (종합시상자 제외, 상금, 트로피는 지급되지 않습니다.) |
||
종합시상자를 제외하여 입상자를 선발합니다. (만 나이로 계산) | ||
연대별 시상 | 20대 | 1993년 11월 20일 ~ 2003년 11월 19일 출생자 |
30대 | 1983년 11월 20일 ~ 1993년 11월 19일 출생자 | |
40대 | 1973년 11월 20일 ~ 1983년 11월 19일 출생자 | |
50대 | 1963년 11월 20일 ~ 1973년 11월 19일 출생자 | |
60대 이상 | 1963년 11월 20일 이전 출생자 | |
해당 연대 참가인원이 20명 이하일 때는 시상을 생략하고 전후 연대시상에 포함됩니다. |
'도전!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전마협 송년마라톤 & 코리아 마스터즈 최강전(2023/12/10)-10KM 140 (4) | 2023.12.12 |
---|---|
2023 시즌마감 42195 레이스(2023/12/02)-FULL 235 (4) | 2023.12.06 |
2023 사이버 영토 수호 마라톤대회(2023/11/12)-HALF 195 (4) | 2023.11.23 |
2023 밤섬 환경마라톤(2023/11/04)-HALF 194 (6) | 2023.11.07 |
조선일보 춘천마라톤(2023/10/29)FULL 233 (6) | 2023.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