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텃밭에서 무모종을 심다(2021/09/01)

HoonzK 2021. 9. 3. 16:57

 화이자 백신 접종 후유증에 시달리다 열흘만에 달리다가 텃밭 주인을 만났다. 열흘만에 달려서일 수도 있고, 백신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매우 느리게 달렸기 때문에 자가용을 타고 가던 텃밭 주인과 만났다. 예전 같았으면 도로변을 벌써 빠져나가고도 남았을 것이다. 텃밭 주인은 비가 그쳐서 무모종을 사러 간다고 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오전에 열심히 무모종도 심고 씨도 뿌릴 것이라고 했다. 나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텃밭에 들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석계역의 석관동미리내도서관 뿐만 아니라 북서울꿈의숲 근처의 장위행복누림도서관도 들러야 하니 텃밭에 들러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몸이니 시간은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는 텃밭에 가게 된다. 11시 40분경. 장위행복누림도서관만 들르고 바로 강북구 방향으로 동선을 틀었다.  당초 계획한 거리에서 5킬로미터나 적게 움직이게 된 것이다. 매우 굼뜨게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 무려 5킬로미터나 줄였다면 주인이 밭을 떠나기 전에 들를 수는 있게 되었다.

 늦었지만 텃밭에 도착하여 알려주는 대로 무모종을 심고 알타리무, 적갓 씨를 뿌리기도 했다. 고추대는 뽑아서 퇴비 모으는 곳에 갖다 놓기도 했다. 함께 일한 분과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무모종을 심고 있다. 고랑을 만들고 둔덕을 높여서 모종을 심는데 처음하는 일이라 어설펐다.

 

모종이 담긴 틀에서 모종 한 개씩 밀어내어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쭈구리고 앉아서 하는 게 편하다고 했지만 많지 않은 양이라 스트레칭하는 자세로 일했다.(사진은 주인이 찍어줌)

 

알타리무, 적갓 씨를 뿌리고 있다. 씨를 뿌린 뒤 흙으로 살짝 덮는다.

 

이 날 장위행복누림도서관과 석관동미리내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할 계획이었는데 모두 휴관이었다.

 

장위행복누림도서관 도서반납함에 책을 넣고 나오기로 했다.

 

9월 1일 반납한 것이지만 도서반납함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반납일자는 2021년 8월 31일이 되었다.

 

장위행복누림도서관까지 갔다가 돌아가다가 북한산을 보았다.

 

북한산 정상을 구름이 덮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우이천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이른바 삼각산이 모두 구름에 갇혔다.

 

4.19 국립묘지 방향을 향해 열심히..... 이동중이었다.

 

무모종을 심는 중

 

 

알타리무 씨앗을 뿌렸다. 옥색으로 코팅되어 있었다.

 

적갓 씨도 뿌리고....

 

다 심은 후에는 물을 주어야 하는데 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 땅을 적시고 새벽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비가 그치지 않았다면 모종을 사러 갈 일도 없었을 것이고 나를 만나지도 못했을 것이다.

 

고추대를 뽑아 퇴비모으는 곳에 가져갔다.

 

내려다 본 텃밭.
열심히 마무리작업을 하고 계신다.

 

모종이 담겨 있었던 틀

 

부추

 

공동 수확하는 벼

 

 

 

텃밭 아래 있는 청화가든에서 식사를 했다. 소머리곰탕.

 

손두부

 

맛있게 잘 먹었다.

 

도토리묵까지 먹었다.

 

돌아와 고추잎을 다듬었다.

 

달팽이까지 삶을 뻔 했다.

 

삶아서 찬 물로 헹군 뒤 물을 짜고 고추장, 된장, 다진마늘로 버무리고 참기름을 더했다.

 

고추는진간장으로 볶았다.

 

토란은 신문에 싼 뒤 보관했다가 내년 봄 화분에 심으면 된다고 했다.

 

 

 

2021년 9월 6일 텃밭에 들렀다. 싹이 난 게 너무 신기했다. (아래 사진)

 

적갓 싹이 났다. 

 

자리가 없어 고랑에 뿌렸던 알타리무의 싹도 나왔다.

 

밤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땅만 슬쩍 적시기로 했다. 

 

딱 젖을 만큼만 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