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텃밭에 물을 주다(2021/07/27)

HoonzK 2021. 8. 22. 11:51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달리다가 지인분의 텃밭에 들렀다.

연일 덥고 비가 오지 않는 날씨라 농작물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었다.

큰 물조리로 다섯번 물을 주었다.

물 주고 간다는 사실을 주인에게 알렸다.

 

-텃밭에 들렀답니다. 다섯번 왕복. 물통이 커서 물 주기가 편했습니다. (사진을 첨부했다.)

너무 더운 날씨라 농작물이 힘들어하는 게 보여요.

 

답장이 왔다.

 

-혹시 지금팥이시면..방울이랑 고추랑 좀 따가세요^^ 요즘 날씨가 넘 더워서 (바쁘신 모양이었다. 밭을 팥이라고 잘못 치셨다. 방울토마토도 방울이라고 짧게 줄이셨고..... 나중에 회의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카톡을 보낸 것이 밭을 떠난 지 10분이 지났을 때였기 때문에 수확은 할 수 없었다. 몇 일 내로 따라 오겠다고 했다.

 

오랜만에 텃밭에 왔다. 이 방향으로 통 달리지 않으니.....

 

물통을 확인하고....

 

말라붙은 밭에 물을 주기로....

 

가지가 눈에 띈다.

 

방울토마토도 보인다.

 

밭 가까이에는 공동경작한다고 알고 있는 논도 있다.

 

카모마일일 것이다.

 

잡초가 길을 가리기까지

 

각종 농기구가 들어 있는 창고

 

물을 채워서....

 

밭에 물을 준다. 이렇게 큰 물통은 처음이라 물 주는 효과가 컸다.

 

반복, 또 반복..... 긴 호스가 있어서 밭까지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지만 자주 오는 것은 아니고, 장보고 오느라 무거운 짐을 드는 게 일상사가 되어 버렸으니 이런 일은 일도 아니다.

 

말라 있던 땅이 젖기 시작했다.

 

텃밭에 들르면서도 그냥 보고만 갔던 내가 물을 준 것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