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돌아와 거울을 보니 옆머리가 너무 자라 뻗쳐 있었다.
전기이발기가 있으니 셀프 이발에 나섰다.
양쪽 머리 균형을 맞추어가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깍았다.
천을 두르지 않고 그냥 잘랐기 때문에 이발 후 목과 등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떼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지하실 들어가는 입구 수도를 이용하여 씻어내었다. (찬물로 머리를 감은 셈)
아버지 어머니 이발을 해드리다가 내 머리까지 깍게 되다니......
뒷머리 깍는 게 가장 어려웠다. 거울 두 개로 비추어가며 깍는데 쉽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깍을 경우 거리 감각이 반대로 되어 허공을 자르고 있을 때가 적지 않았다. (이것도 연습하면 고쳐지겠지만)
일주일 후 숱가위까지 샀고, 생일 전날에는 두툼하게 튀어오른 중앙부의 머리카락을 좀더 쳤다.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는 신경썼지만 중앙 상단 부위는 무시하고 있다가 뒤늦게 이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지난 5월 14일 컷팅클럽에서 머리를 깍고 재방문할 때가 다 되었는데 이렇게 깍았으니 10월이나 11월에 방문 계획을 잡는다. 컷팅클럽에서 내가 발을 끊은 것으로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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