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셀프 이발(2021/08/05+08/13)

HoonzK 2021. 8. 17. 16:22

운동하고 돌아와 거울을 보니 옆머리가 너무 자라 뻗쳐 있었다.

전기이발기가 있으니 셀프 이발에 나섰다.

양쪽 머리 균형을 맞추어가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깍았다.

천을 두르지 않고 그냥 잘랐기 때문에 이발 후 목과 등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떼어내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지하실 들어가는 입구 수도를 이용하여 씻어내었다. (찬물로 머리를 감은 셈)

아버지 어머니 이발을 해드리다가 내 머리까지 깍게 되다니......

뒷머리 깍는 게 가장 어려웠다. 거울 두 개로 비추어가며 깍는데 쉽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깍을 경우 거리 감각이 반대로 되어 허공을 자르고 있을 때가 적지 않았다. (이것도 연습하면 고쳐지겠지만)

일주일 후 숱가위까지 샀고, 생일 전날에는 두툼하게 튀어오른 중앙부의 머리카락을 좀더 쳤다. (옆머리, 앞머리, 뒷머리는 신경썼지만 중앙 상단 부위는 무시하고 있다가 뒤늦게 이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지난 5월 14일 컷팅클럽에서 머리를 깍고 재방문할 때가 다 되었는데 이렇게 깍았으니 10월이나 11월에 방문 계획을 잡는다. 컷팅클럽에서 내가 발을 끊은 것으로 알겠네.

 

거울을 보니 모자 밖으로 삐쳐나온 옆머리가 눈에 거슬렸다.

 

옆머리가 정리되었다.

 

제법 잘라내었는데......

 

충전식 전기이발기구(일명 바리깡)를 이용하여 머리를 깍았다.

 

옆머리가 잘 정리된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된 것이지...

 

 

물티슈로 목 언저리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숱치는 용도로 쓰기 위해 다이소에서 헤어 숱가위를 샀다. 중국산은 2천원이지만 3천원짜리 파키스탄제를 샀다.

 

숱가위는 머리카락이 잘 깍이지 않는데 그런 용도인 듯 싶었다.

 

숱가위로 살짝 정리한 이후 이발 가위를 썼다. 모자를 벗으니 이발한 티가 영 나지 않는다. 이 이발가위는 지난 해 구입한 제품으로 역시 파키스탄제이다.

 

작정하고 자르는 중이라 목에 천을 둘렀다.

 

싹둑싹둑 잘려나간 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