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0일 수유문화정보도서관에서 와카타케 나나미의 소설 네 권을 발견한다.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시리즈였다. 사설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의 활약상을 담은 추리 소설. NHK 드라마로도 제작된 화제작인데 우연히 발견했다.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400쪽에 육박하거나 넘는 네 권을 다 빌린 것이지? 한 편을 다 읽기 전에는 다음 편으로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도..... 아무리 일주일 대출을 연장하여 반납일자를 8월 10일까지 미루었다고 네 편을 모두 읽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다른 책도 읽어야 하는 마당에.....
내가 빌린 책은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시즌2에 해당된다.
2014. 11 <이별의 수법>
2016. 8 <조용한 무더위>
2018.8 <녹슨 도르래>
2019. 12 <불온한 잠>
2021년 8월 8일 2020 도쿄 올림픽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에야 <이별의 수법>을 다 읽었다. 그것도 하루에 300쪽에 달하는 벼락치기 독서로 이룬 성과였다. 나머지 세 권은 그냥 반납하게 생겼다. 혹시 누가 빌려갈까봐 모조리 선점해서 빌리는 태도는 바꾸어야 할 것이다. <이별의 수법>은 일단 넘겼으니 다음 세 편을 수유문화정보도서관이 아닌 어디서 빌릴 수 있을까 살펴 보았다.
<조용한 무더위> 강북, 동대문, 아리랑, 달빛마루, 글빛
<녹슨 도르래> 강북, 솔샘, 송중, 동대문, 성북정보, 아리랑
<불온한 잠> 동대문, 성북정보, 해오름, 달빛마루, 글빛
빌리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빌릴 수 있는 상황이다. 다음에 날을 잡아야 할텐데 그 때는 한 권씩 빌리는 방식으로......
<이별의 수법>은 <조용한 무더위>가 2019년 먼저 소개된 후 2020년 8월에 국내 출판이 되었는데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시즌 2의 첫 작품이 오히려 뒤늦게 나온 것이었다. 왕년의 스타 여배우 아시하라 후부키가 20년 전 실종된 딸 시오리를 찾아달라고 하무라 아키라에게 부탁하면서 시작된 이야기, 미스터리 시리즈를 판매하는 살인곰 서점에서 탐정사무소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40대 미혼녀 하무라 아키라가 어찌나 안스러운지 내내 신경이 쓰였다. 이리 다치고 저리 다치고, 스마트폰도 박살나고, 형사에게도 까이고, 주변사람에게도 치이고..... 바늘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이 날카로운 성격의 주인공일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셰어하우스에 기거하면서 미스터리 전문서점 '살인곰 서점'에서 이런 저런 기획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는 와중에 탐정 업무를 맡으며 좌충우돌하는데 그런 게 더 사람 냄새가 났다. 주변에서 너무 도와주지 않아 불운하기는 하지만 능력은 출중해 보인다. 꼼꼼한 성격에 사명감도 넘친다. 이랬든 저랬든 여주인공은 미스터리로 남을 수 있었던 사건을 해결해 낸다.
무척 더운 여름날 비도 오지 않는 날이다. 열대야는 계속된다. 선풍기를 틀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다. 이 와중에 청량제 역할을 한 소설이었다. 추리 소설이라 집중력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었다. 찬 바람이 불면 <녹슨 도르래>를 읽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제목 때문에 <조용한 무더위>는 먼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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