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가게에서 의성육쪽마늘을 구입하는 것은 벌써 4년째.
구입하고 운반하고 손질하고 보관하기까지 매우 신경이 쓰이고 손이 많이 가는 것이 마늘을 다지는 것이다.
4년 내리 나 홀로 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의성육쪽마늘이 단골 가게에 들어오는 것은 늘 7월 초.
보통 3접을 사 오는데 더운 여름이라 힘들다.
굳이 마늘을 사서 일일이 까고 갈고 할 것 있느냐는 말을 주변에서 듣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어머니가 하던 일을 그대로 따라한다. 다져진 마늘을 사거나, 좀더 양보하여 껍질이 까진 마늘을 사거나 하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고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지난 해에는 마늘을 제 때 까 놓지 않아서 많이 버렸다. 부지런히 까고 갈아서 냉동실에 보관했어야 하는데 병원에 다니면서 마늘에 매여 있을 여유가 없었다. 허긴 저장무도 전혀 사지 못했을 정도이니.....
올해는 서둘렀다. 3접을 구입하여 2접 반을 다진 마늘로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열흘이 걸리지 않았다. 서두른 만큼 좋은 상태로 많은 양을 확보하게 되었다. 마늘을 잡으면 세상사 다 잊고 마늘에만 집중했다.
마늘을 쉽게 까는 법을 모색하다가 일부만 깐 상태에서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 이틀 정도 놓아두면 껍질을 까기 수월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3년간 실리콘 마늘까는 도구로 사정없이 비비기만 했는데 올해는 냉장고를 이용했다. 냉장고에서 마늘을 꺼내어 껍질을 깔 때는 타이트한 고무 장갑을 꼈다. 물을 조금 부어 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마늘의 껍질을 깐 후에는 일일이 꼭지를 제거해 주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나서 마늘을 가는 기계에 넣어 마늘을 다져야 한다. 한번에 많은 양을 처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절구에 찧는 수고는 덜었으니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올해 2월 11일 마늘을 깔 때이다. 현관에 앉아서 택배를 기다리며..... 말라서 마늘을 까기 수월했으나 버린 것이 꽤 많았다. 구입한 후 7개월이나 지났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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