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순간

태풍은 불어도 쌀은 사러 가야 해(2019/09/07)

HoonzK 2019. 9. 20. 20:55

태풍 링링 때문에 일정이 모두 취소되면서 집에 갇혀 있다가 장을 보러 나갔다.

수유마트에 미리 보아둔 45,000원 20킬로그램 쌀을 사오기로 했다.

아세탈님이 주신 캐리어를 드디어 사용하는 날이 온 것이었다.

왕복 3.5킬로미터. 평소보다 다녀오는 게 조금 더 힘들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지나갈 때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몸을 가눌 수 없었다.

비까지 내리니 쉬운 행보는 아니었다. 쌀이 젖지 않도록 대형 비닐봉투를 준비해 갔다.



바람의 저항을 받으며 이동했다.



드디어 쓰는 캐리어(카트).


세빌 핸드캐리어. 68킬로그램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제 가져 가 볼까?




벌써 바깥은 심상치 않았다.


바람이 넘어뜨린 물품이 여기저기 보인다.







유난히 낙엽이 많고....


홍보물은 무거운 지지물에도 불구하고 넘어졌다.





수유사거리에 와서 잠시 비를 피한다.




이 파지를 보니 나도 조만간 손수레를 빌려와야 겠다는 생각이.....



비가 만만치 않다.



1.7킬로미터를 걸어 수유마트에 도착했다.



망설임없이 당진해나루 금빛너울쌀을 샀다.


 



비닐로 싸야 한다.


박스로 받침과 지지대를 만든 셈.


끈으로 고정한다.


이제 끌고 가면 되는군.



횡단보도에 서면 하늘을 보며 동영상을 찍었다.



비를 맞으며 화계역까지 왔다. 이제 500미터 남짓 가면 된다.






은행도 꽤 떨어졌다.



성경김 선물세트가 갑자기 생겼다.

이동하는 도중에 전화가 왔고 지나가는 길에 김을 찾아가라고 했다.

오가는 타이밍이 잘 맞아서.....





집에 오니 감이 떨어져 있었다....




성경 녹차김이로군.....


반지하로 밀려 들어온 것들....




등급이 상(上)이라 샀다.



포장이 잘 뜯어지지 않았다.


패트병에 쌀을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담았다.




마당에 나가 보니 나뭇잎이 꽤 떨어져 있었다.


잠깐 사이에 밀려들어온 나뭇잎


담벼락 껍질도 벗기는 바람이라니.....



우산은 쓰러지고.....




태풍은 캔을 담아놓은 봉투의 매듭을 풀어내기까지....


스티로폼 박스는 휴지처럼 날아다니고.....



바람이 잦아들었을 때 낙엽과 나뭇가지를 잘 모아 놓았다.



전깃줄이 담 안쪽으로 날아들어오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