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상으로 무료참가하게 된 마라톤이었다. 希洙형님과 아세탈님에게 출전을 권유했던 대회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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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7일 동아마라톤 대회 당일
H: 3시간 39분대 목표달성했는지? 난 27킬로미터 지점에서 쥐 때문에 고전하다가 38킬로미터 이후부터는 아예 걸어서 골인. 4:32:07
I: 저도 실패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신 걸로 아는데 전날 축구를 많이 한 게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H: 앞으로 중요한 대회 앞두고는 축구 자제하고 주 1회 언덕훈련으로 쥐를 예방할 것임. 몸무게가 늘고 있으니 3시간 29분대 때처럼 52킬로그램 전후로 감량하려 함. 총체적인 난국임. 건달도 회복 잘하고 다시 준비하도록.
I: 자신의 수준을 절감한 대회입니다. 1년 사이에 30분이나 늦어진 이유를 분석하고 심기일전하겠습니다. 4월 6일 여명808국제마라톤 때에는 무조건 3킬로그램 이상 감량하여 출전하고자 합니다.
3월 19일
H: 동마 이틀 후인데 다리가 묵직해서 훈련 재개가 어려움. 전날 오후부터 간식 빵 섭취 중단, 견과류만 섭취하며 감량에 몰입함. 운동도 운동이지만 먹는 거라도 줄여야겠다는 독한 마음. 친구 특전사가 몸무게 50킬로그램을 유지하니 그보다 키가 작은 내가 55킬로그램이라는 것은 문제임.
I: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이틀 내내 쉬고 있는데요. 내일부터라도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감량을 많이 해야 합니다. 동마 동영상에서 돼지가 두발로 뛰고 있는 듯한 제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4월 6일 뭔가 해보겠습니다. 독하게 훈련해서.
H: 부상관리 우선. 운동하는 사람은 부상과 친구가 되어야 하니까 살살 달래가면서 하도록. 너무 성급하면 부상 재발에 악화가 우려됨.
I: 명심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지만 주의하면서.
H: 날씨도 좋았는데 로운리맨님도 그렇고 다들 컨디션 난조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상심이 크리라 봄. 어차피 평생 뛰어야 하니 슬기롭게 이겨내는 게 현명함. 우리 클럽 서브3 주자 가운데 지금 아예 풀코스를 완주할 수 없는 지경이 된 사람이 많음. 풀코스라도 뛸 수 있는 내가 더 낫지 않은가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음. 툭툭 털고 고비를 함께 넘기를.
I: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여명808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형님을 응원합니다.
4월 4일
H: 막간을 이용해서 공원사랑마라톤도 달리고 여명 대회 대비 훈련을 잘하고 있네.
I: 제 완주 기록을 보셨군요. 그런데 지금 악수를 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체중 감량은 되었는데 다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준비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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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6일
I: 오늘 우이천 중랑천 방학천 뛰었는데 이번엔 청계천 성북천 뜁니다. 이렇게 알려야 운동할 것같아서요. 살빼기 대작전이지요. 콜롬비아 한국 축구 시청 포기하고요....
지난 수요일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뛰고 있습니다. 꼭 살을 빼려고요.
3월 28일
I: 오늘까지 9일 연속 달렸는데 아직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4월 6일 여명808에서 1차 점검하고 좀더 박차를 가하여 4월 마지막 주 대회에서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석달 넘는 기간 동안 찐 살을 다시 뺀다는 게 너무 힘들긴 합니다. 정 안되면 북한산성 한양도성 달리기라도 해서 감량하겠습니다.
A: 저는 개인훈련은 물건너갔고 대회 참가로 체중감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건이 될지 모르겠으나 대회는 될수록 다 신청해보려 합니다. 대회장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I: 그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대회 참가가 최고의 훈련이지요.
4월 1일
I: 어제 살뺀답시고 괜히 풀코스를 뛰어 허리 햄스트링 아킬레스건 발바닥(이게 모두 오른쪽입니다)이 좋지 않지만 슬로우비디오로라도 뛰러 나갑니다. 월화수요일 운동하고 목금 완전히 쉰 후 토요일 풀코스 뛰려고 합니다. 호전되지 않으면 여명 808에서 하려고 했던 339는 다음 기회로.... 님도 부담갖지 마시고 토요일 훈련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A: 토요일 신안천사대교마라톤 다녀오고 일요일 인천하프마라톤 다녀왔는데 살이 하나도 안 빠졌습니다. 둘다 10킬로미터 천천히 달렸습니다. 여명808대회에서 뵙겠습니다.
I: 우와. 이틀 연속으로 참가하셨네요. 그냥 개인훈련하시는 줄 알았는데. 늘 그렇지만 살은 참 천천히 빠지는 것 같아요.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시니 곧 빠지실 거예요. 가속도가 붙으면 쭉쭉 빠지실테고.
A: 회복한다고 폭식해서 살이 하나도 안 빠졌습니다. 여명까지 1킬로그램이라도 감량해 보겠습니다. 여명 대회도 10킬로미터만 뛰어야 할 듯 싶습니다.
I: 10킬로미터 두 번 연습하셨으니 이번에 하프는 뛰셔야지요.
A: 여명은 최대 15킬로미터 뛰려고 합니다.
I: 그날 뛰다 보면 또 뛰게 되겠지요. 제가 걱정이예요. 잘 회복해야 하는데. 어제 괜히 뛰어서는.....
※ 카톡 내용을 보면 체중이 화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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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 여명808국제마라톤에서 놀라운 반전이 있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동아마라톤 이후 여명808국제마라톤까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동마 후 회복하고 여명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빼면 내게 주어진 실제 훈련 시간은 턱없이 모자랐다. 3시간 39분대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지난 2월부터 여섯 번 연속 이어진 3시간 40분대가 내가 받아들 성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6일 전 달린 풀코스로 햄스트링 통증이 도지면서 여의치 않으면 여명 대회는 달리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자 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철저히 휴식하면서 다리 통증을 잡는 데 신경을 썼다.
대회 당일 날씨는 마라톤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비가 내릴 것처럼 흐렸다. 덥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다. 주로를 따라 바람이 불었지만 레이스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잠을 별로 자지 못했고 자주 깨었지만 전철을 타고 대회장까지 오는 동안 몇 분이라도 눈을 붙여 피로는 풀렸다. 완쾌는 아니지만 속도를 줄여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은 되었다. 부상을 안고도 열심히 노력한 보상을 잠깐이나마 받기도 했다. 1회전을 마치고 2회전에 나섰을 때 의외로 빨리 달리고 있었다. 22.1킬로미터에서 23.1킬로미터 사이는 오르막이 있기 때문에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도 5분 1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다음 구간은 5분 5초, 적어도 28킬로미터까지는 5분 10초를 넘지 않는 속도가 나왔다. 그동안 열심히 살을 뺀 결과였다. 다리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 체중 감량의 보상을 받고 있었다. 1회전을 1시간 52분으로 마무리한 나로서는 3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잡는 것이 시간 문제처럼 보였다. 28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페이스가 곤두박질쳤지만 그 전까지는 잠시나마 달콤한 순간을 느꼈다. 32.2킬로미터를 달렸을 때 2시간 50분 45초가 지나 있었다. 최근 마지막 10킬로미터를 57분 정도로 달렸던 것으로 판단할 때 이번에도 3시간 47~48분대가 예상되었다. 네거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을 자랑하던 내가 이제는 반대가 되어 있었다. 왼쪽 다리 햄스트링까지 괴롭혔던 한 주간이었는데 정작 대회에 나와서는 몇 달 동안 아팠던 오른쪽 다리만 문제가 되었다. 달래가면서 달렸다. 견디고 있다는 느낌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34킬로미터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6분 페이스로 가도 3시간 40분대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늦추지는 않았다. 달리는 거리가 늘어날수록 골인 예상 기록이 조정되었다. 3시간 49분, 48분, 47분, 46분... 급기야 지난 2월 17일 같은 코스에서 기록한 3시간 45분 57초를 넘어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1킬로미터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41.195킬로미터. 3시간 40분이었다. 지난번 뚝섬 코스를 달릴 때보다 1분이 빨랐다. 서브 345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맹렬하게 스퍼트했다. 몇 백 미터 떨어져 있던 주자 바로 뒤에 붙어 골인했다.
3:44:28.73
마지막 1킬로미터는 4분 30초가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하프를 완주하고 나를 기다려준 아세탈님에게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아세탈님과 쿠우쿠우 건대직영점에 갔다가 내부수리중이라 허탕을 치고 돈까스와 갈비만두로 점심을 먹었다. 아세탈님은 출근하시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오늘 달린 레이스를 천천히 복기했다.
아세탈님과 미리 만나 조그만 상자 하나를 전달했다. 그리고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겼다. 칠마태현님, 칠마BJ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노원희규님이 몸이 좋지 않아 갈등하다가 참가했다고 했다. 내게 먼저 가라고 했다. 그런데 현실은 내 앞에서 달리고 계셨다. 노원희규님이 힘들어하시니 내가 옆에서 도우미를 하라고 신신당부했던 바깥술님의 권고를 이행하기가 어려워졌다.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1킬로미터를 채우기도 전에 효준님이 따라붙으며 왜 이렇게 늦게 달리느냐고 물었다. 하프 주자가 착각해서 풀코스 주자들과 함께 출발한 것이었다. 하프는 10분 뒤 출발인데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요? 저야 햄스트링이 낫지 않아 빨리 달릴 수가 없어요. 풀 하프 동시 출발 아니예요? 이건 전마협 대회가 아닌걸요. 5킬로미터까지는 효준님과 함께 달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효준님도 어느새 풀코스를 96번 달렸다고 했다. 이 분의 경우 수십 번이 해외 마라톤으로 채워져 있으니 100회 완주할 때 살펴보면 완주 대회 구성이 매우 다채로울 듯. 5킬로미터 이후부터 7.5킬로미터까지는 아이언민님과 함께 달렸다. 이 분은 아이언맨 복장으로 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오늘은 여느 마라토너와 다를 바 없는 복장으로 달리고 있었다. 복장이 가벼워졌으니 서브4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주차 공간이 없어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왔는데 전화가 오면 주차장으로 달려가겠다고 했다. 실제로 이 분은 하프를 달리고 주차장에 갔다가 와서 풀코스를 채웠다. 하프만 달리고 일단 패드를 통과했기 때문에 하프 기록만 남게 되었다. 이미 풀코스를 160번을 달렸다고 했다. 30대의 나이에 벌써? 마흔이 넘어서야 풀코스에 데뷔했던 나로서는 그저 놀라고 있었다.
8킬로미터 지점에서 드디어 노원희규님과 동반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0킬로미터는 52분 중반으로 통과했다. 6일 전보다 1분 가량 늦어졌는데 그렇다고 전체 기록이 1분 가량 늦어질 것같지는 않았다. 희규님과는 17킬로미터 지점까지 함께 달렸고, 오르막이 나오면서 내가 앞으로 나왔고, 화장실에 들른 사이 희규님이 내 앞으로 나아갔고, 반환할 때는 다시 내가 앞에 있었다. 이 대회는 풀코스 페이스메이커가 특이하게 3시간 40분과 4시간 40분만 있었다. 3시간 30분 페메와 4시간 페메는 없었다. 3시간 40분 페메를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이 분들은 중반 이후 이해하기 힘든 레이스를 펼쳤다. 한 분은 3시간 21분대로, 또 한 분은 3시간 33분대로 골인했다. 도대체 풍선을 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가 내내 따라붙을 수 있었다면 이런 달리기를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씁쓸했다. 동반주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페메 임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차라리 풍선이나 페메 표식을 없애고 달리는 게 나았을 것이다.
1차 반환을 하고 조금 버거운 느낌에 시달리는데 돌아가는 길에 아주 반가운 사람 두 분을 만나 큰 힘을 얻었다. 서브 4 페이스로 달려오고 있는 希洙형님과 오랜만에 하프 완주에 나선 아세탈님. 希洙형님은 4시간 30분으로 달리겠다고, 아세탈님은 새벽 3시에 자는 바람에 피곤하고 많이 뛰어야 최대 15킬로미터 정도만 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팔로 하늘을 치며 파이팅을 보내는데 내 기분도 좋아졌다. 더구나 아세탈님은 2시간 20분 페이스메이커보다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希洙형님이나 아세탈님이나 모두 체중 감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들인데 그 노력의 결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18킬로미터 쯤 달렸을 때 효준님이 스퍼트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1시간 50분을 살짝 넘겨 골인했다.
2회전에 나서면서 고운인선님, 장영님, 希洙형님, 칠마태현님과 마주보면 응원을 빠뜨리지 않았다. 아세탈님은 비록 2시간 20분 페메 뒤로 밀렸지만 2시간 20분대 페이스를 놓치지 않았다. 불과 6일 전만 해도 하프 2시간 50분이 넘는 기록이 예상되던 분이 이렇게까지 페이스가 좋아진 것이었다. 그리고 고속질주를 하는 찬일님과는 꼭 인사를 나누었다. 서브 3 페이스로 달리면서도 찬일님은 늘 응원을 받아주셨다. 또 한 분의 고속 달림이 가운데 낯익은,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낯익은 분을 기억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네이버블로그에서 봤던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었다. 요즘 달리는 족족 싱글 아니면 3시간 10분대를 작성하고 있는 Woo-young님이었다. 지난 해 6월 내가 6위할 때 이 분은 7위를 했었는데 내가 바닥을 친 사이 이 분은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3시간 50분 언저리로 달리고 있는 나로서는 3시간 10분대로 달리는 분이 과연 내 인사를 받을까 궁금했는데 이 분은 놀랍게도 내 별명까지 알고 있었다. 강건달 파이팅. 서로 알고 있었던 거였다. 인사를 나누지 못했을 뿐이지.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세탈님도 나와 인사를 나누기 전에 이미 나를 알고 있었다고 하니까.
30.1킬로미터를 2시간 40분이 되기 전에 통과한 것은 최근 마라톤 페이스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달라졌다. 햄스트링 때문에 이를 악물고 있어도 어느 때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초반 하프와 후반 하프를 비슷하게 달렸다. 그동안 다리 통증을 추스리느라 중후반 페이스가 바닥을 쳤던 모습에서 어느새 빠져나오고 있었다. 후반 10킬로미터를 잘 달려봐야 57분 전후로 달려 서브 4보다 못 달렸던 내가 53분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고운인선님보다 늦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15분 이상 먼저 골인했다. 좀더 살을 빼고 부상을 떨친다면 충무공 탄신일에는 3시간 30분대를 밟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내겐 아직 20일이 남았다.
아세탈님이 찍어준 사진
3백 미터 이상 차이났던 분을 바짝 따라와 골인하고 있다.
이렇게 보니 좀더 살을 빼어야겠다. 42.195킬로미터를 달리고도 살집이 많아 보이니.....
출발하기 전... 希洙형님이 찍어주심.
물품 보관을 마친 직후.....
출발하기 직전 풀코스 주자 대열에서 살짝 빠져나와.....
希洙형님은 스마트폰을 들고 달리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졸린 기미가 역력한데......
돈 한푼 내지 않고 위의 기념품을 얻었으니 지난 해 열심히 잘 달린 덕분이다.
속칭 뚝섬 코스는 하프 코스를 2회전하여 풀코스를 채우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기 딱 좋은 코스이다.
이것저것 받았다.
대회 팜플렛에는 지난 해 출발 사진이 실렸는데 잘 살펴보면 내 모습도 있다.
32킬로미터 이상 달렸을 때일 것이다.
希洙형님은 이 사진을 찍어주시고도 3시간 58분대로 골인했다. 목표보다 30분 이상 당겨서 골인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사진은 휘문고마라톤동호회 소속인 한구님이 찍어주셨다.
41킬로미터를 넘게 달렸을 때이다. 고개를 넘어와 한강 건너편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이 보일 때....
아세탈님과 점심 식사 장소로 선택한 곳.
수제등심돈까스와 갈비만두
아세탈님은 소스를 부어먹고, 나는 찍어먹는다.
아세탈님은 일단 잘라놓고 드시고, 나는 하나씩 잘라가면서 먹는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갈비만두.... 좀 독특해서 시켜보았다.
대회장에서 지급한 김밥은 저녁에 라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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