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마라톤!

새해맞이 신년일출 마라톤대회(2019/01/01)-FULL 194

HoonzK 2019. 1. 5. 14:49

나일리지만 쌓여가니 이생망인가? 엄근진하게 임해도 영고가 이어질 것같아 마상만 입고 물러나야 하는가? 달리기 잘하는 우유남만 보다가 끝나버린 마라톤. 그래도 '할많하않'이라는 태도를 보일 순 없어서...... 그럼 너무 고답하지 않은가.


※ 요즘 젊은이들이 쓰는 어휘를 빌려왔습니다.


나일리지: 나이+마일리지
이생망: 이번 생은 망함
엄근진: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
영고: 영원한 고통
마상: 마음의 상처
우유남: 우월한 유전자의 남자
할많하않: 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겠다
고답: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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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기운을 받아 좀더 잘 달릴 수도. 부상을 입은 지 한 달이나 지났으니 몸이 나았을 수도. 특별한 날이라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은 나의 바램일 뿐이다. 현실은 가혹하다. 스트레칭을 할 때 통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 혹시 맹렬한 질주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사로잡혔다. 최고 기록을 세우러 나온 로운리맨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못되더라도, 3시간 20분대까지는 못 가더라도, 간신히 서브 4하는 이전 두 번의 풀코스와는 다른 마라톤이 될지 모르겠다는 즐거운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통증이 이어졌고 몸도 무거웠다. 처음부터 빨리 달리지도 못했다.


 3:57:17.47


 간신히 서브 4에는 성공했다. 폭염 경보가 내린 한여름보다 못 달린 기록이었다. 전날 저녁까지 술을 마셨다는 바깥술님이 힘들어 해서 16킬로미터까지는 함께 갈 수 있었다. 그 페이스가 3시간 57분이었다. 땀으로 술 기운을 이겨낸 바깥술님이 먼저 가시고 그때부터는 외롭게 몸을 옮겼다. '간신히'라는 느낌이 지배했다. 새해 첫날 마라톤이 아니었다면 분명히 중도 포기했을 것이다. 아득하게 멀리 있던 로운리맨님과 가까워진 것은 도림천에서 마주 보는 순간 뿐이었다. 로운리맨님은 'Happy New Year!'라고 인사했다. 나도 영어로 받았다. Break your record! 'Break your leg!'라고 하려고 했는데 행운을 비는 말이지만 직역하면 듣는 사람이 어이없을 것같아 그냥 기록을 깨라고 응원했다. 로운리맨님의 페이스로 볼 때 어느 정도의 기록이 예상되는지 알 수 없었다. 스피드의 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나로서는 계획대로 잘 달리고 있느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는데 답을 듣지 못했다.


 반환점 심판으로 나온 근규 형님은 내게 왜 이렇게 늦게 달리느냐고 물었다. 이런 질문을 열댓번 받고 있었다. 24킬로미터 쯤 달렸을 때 땅이 울리는 발걸음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여러 명의 발걸음이 응축된 소리. 이 소리는 페메 그룹이 따라붙을 때 늘 듣던 경고음이었다. 4시간 페이스메이커인 김진한님을 비롯한 몇 분이 내 앞으로 치고 나갔다. 인천고 길석님이 내 앞으로 나아가면서 4시간 페메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럴 수도요. 페메 한 분은 뒤에 계시니. 알아서 달리는 게 현명하겠지요. 그 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 분의 4시간 페메 한필희님이 치고 나왔다. 4시간 페메가 순식간에 멀어졌다. 지난번에는 50미터 내외에서 꾸준히 따라가긴 했지만 이번에는 점점 떨어져 200미터까지 벌어졌다. 4시간 페메를 못 잡으면 서브 4는 요원한 것인데 2019년 새해 첫날부터 4시간이 넘는 레이스로 시작한다면 한동안 못 견딜 것같았다. 그렇다고 속도를 올릴 수도 없었다. 도림천과 안양천에는 겨울 바람이 불어와 몸놀림을 둔하게 하였다. 츄리닝 바지에 긴팔 티셔츠 두 장만으로도 몸은 무거운데 바람을 뚫고 나가기는 더 힘들었다.


 2014년 1월 1일부터 올해까지 새해 첫날에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2014년, 2015년 풀코스, 2016년 하프코스, 2017년 풀코스, 2018년 10킬로미터.... 새해 일출맞이 행사가 내게는 마라톤 참가인 셈. 다 잘 달린 대회였는데 2015년에는 5위, 2016년에는 3위, 2017년에는 생애 최고 기록까지 세우며 상품도 받고...... 나이를 먹으면서 기록이 나빠지면 더 암울하다. 비록 부상 때문이긴 해도. 16킬로미터까지는 바깥술님과 잡담 러닝을 하면서 느리게 달렸다. 그 느림이 부상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운동을 못해서 체중이 불어난 탓이라고 생각했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 질주를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첫 하프는 1시간 58분이 걸리지만 후반 하프는 1시간 41분으로 달려 3시간 39분대로 골인하는 상상을 했는데 화장실에 다녀온 후의 26킬로미터는 통증을 이겨내느라 속도 늦추기를 거듭하는 게 현실이었다. 급수대가 나오면 콜라 위주로 마시는데 슬러시처럼 바뀌어 있었다. 생수는 아예 얼어 있는 게 많았다. 콜라는 1.5리터 병을 들어 컵에 따라마시는 게 나았다. 징검다리 데크 앞에서는 떡국 떡을 얻어 먹기도 했다. 초코파이와 귤을 참 열심히 먹었다. 적어도 허기는 지지 않아야 좀더 잘 달릴 수 있으리라 믿으며.


 아직 4시간 페메를 따라잡기에는 아득했지만 도림천에서 고운인선님, 안양천에서 인천고 길석님을 제쳤다. 길석님은 바로 따라오고 있는지 몰랐다고 했다. 날씨가 추워서 좋은 점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신경쓸 게 하나 줄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조심은 했다. 사고는 한 순간이니. 32.2킬로미터 남았을 때 3시간 1분이 넘었다. 남은 10킬로미터를 1시간에 달려도 3시간 59분이 가능했던 지난 대회와 달리 여유가 좀 없었지만 그래도 늦은 것은 아니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4시간 페메를 잡지 못하더라도 서브 4가 무난했다.


 한강을 만나면 골인하기까지 보통 6킬로미터가 남는데 이번에는 5.5킬로미터가 남아 부담이 확 줄었다. 출발 지점이 여의도 이벤트광장이 아닌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람도 등지게 되면서 한결 수월해졌다. 한강변을 달리게 되면서 4시간 페메와 만났다. 2킬로미터 남짓 페메와 대화를 나누면서 달렸다. 통증이 꾸준히 따라오니 갑자기 뛰지도 못하게 될 수도 있었다. 끝까지 조심했다. 어차피 빨리 달릴 수 없었지만 늦게나마 못 달리게 되면 새해 벽두부터 안될 일이었다. 5킬로미터 남았을 때 시계를 보니 킬로미터당 6분 페이스로 가도 3시간 58분대 골인이었다. 페메와 달리면서 걷고 있거나 느리게 달리고 있는 분들을 독려하여 이끌었다. 나처럼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연형님, ROTC 28기인 기혁님, 수원마라톤클럽의 만우님. 나보다 키가 큰 만우님하고는 4시간 페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는데 2킬로미터 남짓 달리며 잡담 레이스를 했다. 클럽 내에서 울트라 팀장을 맡고 있어 100킬로미터 대회에 여러 차례 뛰어 풀코스 후반에 스피드를 내는 게 쉽다고 했다. 그는 내 나이도 물어보고 4월 21일 열리는 경기마라톤에 참가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분은 나보다 10여 초 빨리 골인했는데 기록은 나보다 2초 느렸다. 내가 스타트 라인을 늦게 지났던 모양이었다. 내가 골인하기가 무섭게 명홍진 회장이 따라 들어왔고, 인천고 길석님도 들어왔다. ROTC 기혁님도. 모두 서브 4에 성공했다. 하지만 연형님은 4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골인한 후 기록증, 완주메달, 황금돼지 물통을 받으며 두리번거리는데 바깥술님을 찾을 길이 없었다. 얼마나 빨리 골인했기에 보이지 않는 것인가? 로운리맨님은 프로젝트팀과 뒷풀이하러 가고 있었다. 로운리맨님은 싱글도, 3시간 10분대도, 기록 경신도 못했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잘 달려가던 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탈의실 앞에서 용석 형님과 남수 형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용석 형님 무릎 아픈 것은 알고 있는데 남수 형님은 왜 안 뛰셨어요? 그렇게 물으니 발이 아프다고 했다. 70대 최고수 두 분을 주로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 모두 부상 때문인데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이 마라톤에서는 얼마나 힘든 일인가?



  마포대교 아래 서울색공원 아래에서....


 스트레칭을 위해 가방을 풀어 놓았더니 비둘기가 다가왔다.


 가방만 풀면 음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각인된 비둘기들.....


오른쪽 다리 스트레칭.... 어느 때보다 통증이 없었다. 하지만...... 달릴 때에는.....


 일출이긴 한데 해를 직시할 수는 없었다. 그런대로 멋진 풍광이었다.



 완주 후 먹은 떡국



마포대교 아래 바람이 빠져 나가는 공간적 특색 때문에 몹시 추웠다.


 동상이 걸려 손은 엉망이 되었다.




소형 타월에 벨트가 기념품이다.




복돼지가 새겨진 완주메달




완주 기념품이 있었다. 황금돼지 뚜껑이 장착된 물통


한여름 때보다 나쁜 기록.

부상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019 기해년 새해맞이 신년일출마라톤대회
대회일정

참가신청 접수

· 신청기간 : 2019년 10월 30(화) ~ 12월 21(금)

· 신청방법 :

인터넷 접수 : 홈페이지

접수는 인터넷 홈페이지 혹은 팩스로만 가능합니다 .

(전화 유선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

민원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잦은 전화 및 통화가 길어질 경우 다른 접수자의 민원을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  


대회요강

대회개요

· 일 시 : 20191월 1(화) 오전9시 출발

· 장 소 : 여의도 서울색공원 (마포대교 아래)

· 종 목 : Full, Half, 10km, 5km

· 주 최 한국마라톤TV대한직장인체육회

· 주 관 : 한국마라톤TV

· 후 원 : 모두투어


 종목

종목

출발시간

완주제한시간

참가대상

풀코스

09:00

5시간

신체 건강한 남,

하프코스

09:00

3시간

10km

09:00

2시간

5km

09:00

1시간

오전 0830분 까지 집결 

 

지급품

배번호, 타월, 벨트, 완주메달, 기록증(현장배부/ 5km제외)

 

   

참가비

구분

은행

예금주

계좌번호

코스

금액

30,000

농협

한국마라톤여행기획

205812-51-008709

하프

10km

5km

25,000

단체

- 계좌이체의 경우 참가비를 납부하고 하루 후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참가 신청 시 입금자명과 입금자는 반드시 동일해야 합니다.

- 동명이인 구분을 위해 생년월일을 기재바랍니다.

 

환불규정

주최측은 참가자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가 불가능한 경우에 아래와 같이 환불합니다.

1) 환불 신청기간 : 1221(금)까지

2) 환불요청은 신청 기간 중 게시판을 통해서만 접수 가능

- 참가 취소시 본인 인적사항

(성명, 연락처)과 참가자 명의 통장내역을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3) 환불액 지급기간 : 대회종료후 6-7일 소요  

4) 환불금액(제반 비용(10%)) 을 제외한 나머지 환불

5) 접수 마감 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기념품은 지급합니다

 

기타사항

· 기념품 및 배번호 : 기념품, 배번호, 기록칩(5km제외) 기념품 등은 택배를 통해서

신청 시 입력하신 주소로 보내드립니다.

· 기록측정 : , 하프, 10km 부문은 기록칩에 의해 개인기록을 계측하며, 대회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됩니다.

· 물품보관 및 탈의실 : 대회당일 행사장에 물품보관소 및 탈의실을 운영합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신 후 물품보관소에 개인물품을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완주 후 물품을 찾으실 때는 물품 보관소에서 번호표를

확인 후 맡기신 물품을 드립니다.

· 번호표 착용 : 배번호(번호표)를 달지 않은 분은 출발점과 코스 전 지역에 걸쳐 대회

운영요원이 통제하므로 반드시 번호표를 가슴 앞면에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 급수 및 간식 안내 : 2.5km마다 급수 서비스를 하며, 간식은 5km지점부터

5km마다 바나나, 초코파이 등을 드립니다.

· 매달수령 : 완주하신 참가자는 종목별 간식배부처에서 간식과 메달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기념품

배번호, 스포츠타월, 벨트, 완주메달, 기록증(현장배부/ 5km제외)  

주의사항
- 대회전
기록칩 및 기념품 대회당일 현장수령.(5km 칩 사용 안함)

참 가 취 소 : 참가신청 후 취소시 신청마감 이후에는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이전 환불시 10%를 감한 금액이 환불됩니다. 

 

참가가 확정이 된 뒤에는 참가자격 양도 및 대리 참가가 절대 불가능합니다

 

- 대회당일  

집결 : 대회 당일 참가 선수들은 필히 8:30분까지 대회장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측정 : 공식기록은 기록칩으로 측정합니다. 각 종목별 순위는 골인점 통과순위(건타임)로 결정 합니다.
기록칩 부착 : 기록측정을 위해 풀, 하프, 10km 참가자들은 배부 받은 칩을 반드시 부착하여야 합니다. 만약 칩을 부착하지 않거나 출발선, 골인선 및 반환점 등에 설치된 센서 매트를 밟지 않을 경우 기록이 측정되지 않아 실격처리 됩니다.
기록칩 반납 : 칩은 골인 직후 완주메달과 교환하면서 필히 반납하셔야 합니다.
탈의실, 물품보관소 운영 : 당일 탈의실 및 물품보관소를 운영합니다.(귀중품은 본인이 보관하십시오)
차량 도난 사고 발생 등 범죄 발생시, 주최 측은 책임지지 않습니다.(범죄사고 발생시 경찰에 신고하세요)
- 주로운영
음료공급 : 음료수 공급대는 매 2.5km 마다 설치됩니다.
구간표시 : 구간표시대는 매 1km 마다 설치됩니다.
주로간식제공 : 주로의 간식은 풀코스 반환점과 하프코스 반환점,10k반환점에 설치됩니다.
참가자격 양도금지 : 참가가 확정이 된 뒤에는 참가자격 양도 및 대리 참가가 절대 불가능합니다.
대리참가 금지 : 대리 참가자는 바로 실격처리 되며, 기록증이 발급되지 않습니다.
부상, 사고 처리 : 본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보험이 가입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종목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주최 측에서는 본인의 지병, 음주 후유증 등 개인의 건강상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회 도중 발생한 부상에 대해서는 응급조치 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응급처치반 운용 : 앰블런스, 자전거 패트롤 전 구간 운영, 대회장 내 의료지원팀 운영
완주시 지급품 : 완주시 지급품은 완주메달과 기록증, 간식을 지급해 드립니다.
대회중지 :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 발생(신종플루, 구제역 등 전염병, 환경 오염 사고,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시, 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습니다. *천재지변 및 자연재해라 함은 폭설 폭우 등 기상적인 요인, 신종플루 구제역 등 인간 및 동물의 전염병, 지진 해일 등의 각종 재해, 폭발이나 환경오염, 폭동 등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사안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참가제한1. 대한 육상 경기연맹에 등록된 자.
2. 다른 사람의 명의를 사용하여 신청한자.
3. 신청서의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였거나 허위서류를 첨부하여 신청한 자.
4. 기타 대회에서 정한 대회 신청 요건이 미비한자.
번호표 부착 의무 : 모든 참가선수는 대회본부가 발급한 공식 번호표를 상의 배 부분에 부착하고 임해야 합니다.
배번호는 임의로 제작, 변조할 수 없으며 배번호를 부착하지 않거나 변조 훼손된 것을 부착할 경우 실격 처리합니다.
완주기록증은(풀,하프,10km) 현장배부 해드립니다. (5km 기록증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