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설 때만 해도 우산쓰고 움직이는 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불과 300미터를 가기 전에 상황이 돌변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같았다.
그런데 고집을 피우며 전진했다.
2킬로미터 이상을 걷는 동안 건물 아래로 피하기를 거듭했다.
우산으로 가리고 있던 상체를 빼고는 모두 젖었다.
오전에도 비를 흠씬 맞고 달렸는데 저녁에도 또 젖었다.
하루에 운동화를 두 번이나 빨게 되었다.
이동하는 도중 정자 아래로 잠시 비를 피해야 했다.
빗줄기가 몹시 거셌다.
이동하다가 또 다시 건물 아래로....
어쨌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당초 계획은 다이소 강북구청사거리점에 들른 후 수유 CGV에 가서 영화라도 한 편 볼까 하는 것이었는데......
이 빗길을 뚫고 가면서 영화 관람은 포기했다.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젖은 옷을 입고 어떻게 영화관에 들어가 버티겠는가?
광산사거리까지 가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가다 멈추고, 또 가기를 반복했다.
전진, 또 전진.....
1.8킬로미터 쯤 걸어 광산사거리에 도착했다.
물이 쏟아져 나오는구나.
다이소 강북구청사거리점에 도착. 2킬로미터 이상 걸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되는 매장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보인다.
밖에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는 한데.... 젖은 옷이 몹시 찝찝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새 매장이라도 누수는 피할 수 없었다. 이런 것을 천재지변이라고 하겠지.
누수를 미리 방비한 조치....
영화관에 가지 못하고 밥만 먹고 돌아오게 되었다. 콩나물국밥.
쿠폰 9개를 모았다. 이제 3개만 더 모으면 다음 방문 때 무료로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마당에 맥주병이 있었다.
마당에 물이 차서 5미터 쯤 떨어진 곳에 있던 맥주병이 떠내려온 것이었다.
반지하로 물이 넘어온 흔적이 있었다.
그래도 방문을 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물품
펜, 선크림, 휴대폰 충전기....가방에 넣고 왔는데도 가방을 뚫고 빗물이 들어와 종이 부분은 꽤 젖어 있었다.
종이가 젖어 있는 덕분에 플라스틱을 쉽게 떼어 내었다.
순수한 키친타올... 200매 1롤
듀얼 급속 충전기.....
과거 MP3 충전할 때 쓰던 충전기를 쓰니 충전이 너무 오래 걸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급속 충전할 수 있게 되었다.
먹통인 NEO는 장식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세탈님의 선물이라 버릴 수는 없음)
남성용 선크림을 3천원에 구입했다. 50그램인데 사실 같은 가격에 65그램도 팔지만 이번에는 이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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