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 두면 방은 이런 저런 물건으로 어지렵혀진다.
수시로 치우지 않으면 돼지우리를 면치 못한다.
책장 앞에 언제 이렇게 짐이 쌓였는지 알 수가 없다.
귀찮더라도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치우지 않는 한 깔끔한 방에서 생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는 치우고 또 치우고 해야겠다.
하루에 한 개씩 버리기를 하고, 모으지는 말아야겠다.
마라톤 대회 기념품이 쌓이는 경우가 많은데 매니아 위주로 신청하고, 기념품이 들어오면 지난 대회에서 받은 비슷한 기념품은 버리는 것으로 해야겠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 둔 자료를 끄집어 내어 글을 쓴 후 폐기시켜야겠다.
책은 서둘러 읽어서 알라딘 중고서점에 되파는 것으로 해야겠다.
방 정리는 사흘 동안 해서 마무리되었지만 내일부터 다시 치우기에 들어가 비우기에 비우기를 거듭하리라.
치우지 않으면 2016년 1월 꼴이 날 수도 있으니..... 그 해 2월 열흘 동안 100시간 동안 치워 15년치를 치워서 진이 빠지고 넋이 나갔던 일을 다시 해서는 안 될 터......
당장 필요없는 물품은 박스에 넣어 포장했다.
올겨울에 입을 일이 없는 의류는 비닐봉투에 넣었다.
책장 앞을 메우고 있는 생수와 박스가 문제이다.
옷도 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던져 두어서 문제이다.
쓸모없는 비닐은 비닐 봉투에 모은다.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쓰레기와 함께 살고 있다는 뜻.
박스를 해체하고, 폐지를 모은다.
식재료를 박스에 담아 정리를 시도하는데.....
고추도 홍고추, 꽈리고추, 풋고추, 청양고추.... 다양한데....
그냥 이 박스도 해체하기로 했다.
삽시간에 해체된 박스가 네 개로 늘어났다.
박스 하나를 더 해체한다.
잠깐 사이에 해체한 박스가 다섯 개이다.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박스였다.
향초를 피워 방 안의 냄새도 잡아주었다.
책상도 정리된 상태이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물품이 한 가득 쌓여 있었다.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비누를 몇 개 찾기도 했다.
바닥에 굴러다니던 두루마리 화장지는 접속이 불량한 케이블선을 써서 눈에 띠는 곳에 달았다.
책상 옆에도 케이블선을 이용하여 두루마리 화장지를 달았다.
바닥에 깔려서 디딜 곳이 없이 사람을 괴롭히던 비닐을 모으니 이렇게 많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고 있었다.
치우자. 제발. 날마다. 치우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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