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2017 춘천마라톤 기념 신문+영화 <말아톤> (2017/12/01+12/04)

HoonzK 2017. 12. 6. 12:36

춘천마라톤 조선일보 특별호를 받았다.
첫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이름이 실렸던 것은 처음이었다. 춘천마라톤에서 처음으로 3시간 20분대에 들어간 덕분이었다. 혹시나 하고 사진을 뒤져 보았는데 나는 없었다. 2만 명이 넘는 사람 가운데 모델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신문을 받은 지 몇 일 뒤 EBS에서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2004년 춘천마라톤 대회 장면이 나오는 <말아톤>. 이 영화 때문에 춘천마라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2005년 영화였고, 이듬해 춘천마라톤에 참가하였다. 후반 스퍼트, 러너스 하이의 순간을 이 영화만큼 잘 그린 영화가 있을까? 볼 때마다 새롭고 감동적이다. 아마 앞으로 100번을 더 봐도 그럴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샤워 터널로 표현한 러너스 하이의 순간 말고도 두 개의 인상깊은 장면이 더 있다.
초코파이를 버리고 달리는 장면, 억지 표정으로 웃던 주인공이 첫 풀코스 완주 후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여주는 장면.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출발했던 마지막 해가 2008년이었으니 아련히 멀어졌다. 마지막 순간 운동장으로 들어올 때의 감동을 어떻게 잊겠는가? 지금은 공지천 도로로 골인하니 골인의 감흥이 많이 줄었다. 지난 시절의 춘천마라톤을 그대로 추억하게 해 주는 장면은 또 보아도 감동적이다. 춘마의 추억을 영화로 남겨주어 늘 감사한다. 이 영화는 열 번도 넘게 보았을 것이다.

 

 

'끝까지 뛴 그대가 챔피언' 표제어가 있는 1면

 

기록증도 함께 왔다.

 

 

첫장을 넘기면 2면에 내 이름과 기록이 있었다.

 

 

801등이다. 춘천마라톤에서 1천 등 안에 든 것은 생애 처음이다.

 

 

 

완주자의 이름이 모두 실렸다.

 

 

영화 <말아톤>... 러너스 하이의 순간을 표현한 장면

 

 

 

춘천종합운동장 골인 장면..... 조승우가 연기한 윤초원.

2004년에 이 영화의 장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마라톤 대회 몇 군데 촬영팀이 왔었다.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이던 배형진과 그의 어머니는 마라톤 대회에 여러번 초청되었다. 영화가 히트를 치면서......

마라톤을 하는 친구는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네 번을 봤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골초였던 이 친구는 담배를 완전히 끊기까지 했다.

이 영화를 보고 춘천마라톤에 참가한 외국인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