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공원사랑마라톤 코스에서 카메라를 들다(2017/10/01)

HoonzK 2017. 10. 5. 23:13

10월 1일 도림천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응원만 할 생각이었다.


세 가지를 준비했다.


1. 꽁꽁 얼린 아에드
2. DSLR 카메라
3. 이치방시보리 맥주 캔 세트

 

이 모든 것이 로운리맨님과 관련된 것이라 로운리맨님이 공원사랑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었다.

 

 새벽 4시부터 수시로 데이타를 ON OFF하면서 로운리맨님의 카톡을 기다렸다. 5시, 6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6시 49분에 들어온 문자를 확인한 것은 7시 30분쯤.


 신도림에 왔습니다. 섭4 목표로 뛸려고 합니다.

 

 일찍 연락을 주었으면 여유가 있었을텐데 갑자기 바빠졌다. 화장실 이용과 간단한 식사 모두 생략하고 신도림역을 향하여 갔다. 도림천에는 9시가 다 되어 도착했으니 로운리맨님은 1회전을 마치고 2회전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을 것같았다. 3시간 20분대의 페이스로 달리는 로운리맨님을 발견하고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찍는데 사진기가 작동하지 않았다. 미리 사진기를 점검해 보지 않아 소중한 장면을 몇 컷 놓쳤다. 사진을 한 두번 찍어본 것도 아니고 한심했다. 십년이 넘도록 매년 몇 만 장씩 찍었던 사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로운리맨님이 지나간 후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여 반환점을 향하여 걸었다. 카메라를 메고 이치방시보리 맥주 캔 세트를 들고 부지런히 걸었다. 조금 무거웠지만 평소에 운동하고 장보면서 짐을 들고 오던 데 비하면 이건 짐도 아니었다. 반환점의 급수대 운영요원과 몇 마디 나눈 뒤 고가를 지나 조금 더 마중나갔다. 만났던 지점에서 8킬로미터 쯤 떨어져 있으니 그때부터 40분 전후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같았다. 꽁꽁 얼었던 아에드는 어느 정도 녹아 마시면 아주 시원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바닥에 앉아 <전쟁과 평화> 3권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9시 40분이 되기 전에 로운리맨님이 나타났다. 이번에야말로 연사로 찍었다.  반환해서 돌아올 때 몇 컷을 더 찍었는데 사진 결과물이 좀 불만스러웠다. 잠깐 사이에 점검해 본다고 이것저것 만지다가 세팅을 잘못 했다. 사진을 찍다가 가까워지자 시원한 아에드를 드렸다.


 같은 자리에 조금 더 있다가 특전사님 사진을 찍어드리고 반환점쪽으로 움직였다. 반환점에서 바깥술님까지 찍어드린 뒤 골인점의 건너편, 최초 지점으로 돌아왔다. 거기서도 책을 읽다가 로운리맨님을 기다려 사진을 찍어드리고 아에드를 한번 더 건넨 후 징검다리를 건넜다. 이번에는 골인 지점에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이 곳에서는 로운리맨님, 특전사님, 바깥술님, Wan-sik님을 찍어드렸는데 300회 완주를 하시는 병준님까지 찍어드릴 수 있었다. 병준님의 300회 풀코스 완주 축하 점심식사 자리까지 가게 되었다.

 

 

로운리맨님의 역주. 30킬로미터를 넘게 달렸을 때.....

 

 

40킬로미터 가까이 달렸을 때......

 

 

골인 직전..... 일주일 전보다 무려 26분을 빨리 달렸다는 사실....... 로운리맨님의 귀환.... 이건 시간 문제였다.

 

 

바깥술님.... 외롭게.... 도림천 건너편에서 찍었다. 망원렌즈는 이럴 때 좋다.

 

 

사진찍으니 고개 좀 드세요 외쳤더니 나를 보고 반갑게 웃는다.

 

 

 

풀코스 300회를 완주하는 병준님. 여름에도 늘 긴팔 티셔츠를 입고 달린다.

 

 

12일 연속 풀코스에 도전하고 있는 특전사님. 이틀째였다.

 

 

시보리 주법을 개발한 로운리맨님을 위하여 산 이치방시보리 맥주 캔 세트

 

 

 

기린 이치방.... 이것 맛있나? 로운리맨님이 시보리 주법을 개발하지 않았으면 사지도 않았을텐데.....

 

 

꽁꽁 얼려 나간 아에드. 혹시 녹지 않아서 아에드를 공급하지 못하게 될까봐 얼리지 않고 시원하게만 해둔 아에드도 한 병 더 준비했다.

 

 

카메라, 맥주캔세트가 든 쇼핑백, 프로스펙스 가방, 아에드.....

이 시점을 끝으로 내내 어두운 날씨라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ISO와 셔터 스피드를 수시로 조절해야 했다.

 

 

 

<전쟁과 평화> 3권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4권 마지막 권은 언제 출간되려나?

 

 

로운리맨님이 아에드를 마시고 던진 종이컵. 쓰레기 뒷처리는 잘 했다.

 

 

 

배번에 반환 확인 도장을 찍어주는군. 예전처럼......

 

 

병준님 덕분에 먹을 수 있었던 뼈해장국.....

 

 

 

징검다리를 건널 때 로운리맨님이 찍어준 사진

 

 

이것! 로운리맨님 선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