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생활이다

벽돌책 러닝(2017/09/08)

HoonzK 2017. 9. 18. 13:51

아라비아의 로렌스. 영화가 아니다. 두꺼운 역사서적이다. 4만원짜리 고가도서. 벽돌책이라 할만 하다. 하드커버이기도 하니. 솔샘터널을 넘어(솔샘터널을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넘었으니 오르막 훈련을 제대로 했다.) 청수도서관으로 갔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빌렸다. 배낭에 넣고 달리는데 자연스럽게 슬로우비디오 모드로 움직이게 되었다. 서경대학교 정문을 통과하여 광장까지 가려면 내내 오르막이니 쉽지 않은 뜀박질이었다.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에 들러 책 두 권을 추가하고, 롯데마트 삼양점에 들러 맥주를 비롯한 캔음료, 우유 두 팩, 계란 한 판에 무 한 개 등을 샀다. 메고 이고 지고 난리났다. 이렇게 하면 달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 그렇게 믿는다. 마라톤대회에 나가면 무거운 배낭이 없고, 휴대폰이나 물병도 없고, 칠부바지는 반바지로, 무거운 러닝화는 가벼운 마라톤화로 바뀌는데 대회에 나왔다는 의욕으로 마음도 달라지니 내게는 대회 때의 달리기가 훈련 때의 달리기보다 훨씬 편하다.

 

청수도서관에서 빌린 <아라비아의 로렌스>

 

 

매우 두꺼운 책이라 벽돌같은 느낌이다.

 

 

 

 

배낭에 넣으면 없어 보이지만.....

 

 

청수도서관에서 서경대학교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오전이라 분수시설이 가동되고 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도 시원한 느낌으로 달렸다.

 

 

서경대학교 학생들은 등교하면서 정원을 지나는 느낌을 받겠다.

 

 

 

 

물줄기가 시원해 보인다.

 

 

 

벽돌책 메고 오르막을 제법 올라왔다.

 

광장까지 또 한번의 오르막이 남았다.

 

 

대학생들 신경쓰지 않고 속도를 올렸다.

 

 

광장에 왔다.

 

 

 

담쟁이덩굴이 덮인 건물

 

 

아이비 리그 느낌이 난다.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 그 길던 머리카락 다 어디 가고.....

 

 

 

트레일 러닝 코스가 남아 있었다.

 

 

 

 

정점에 오르니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남자 한 사람이 있었다. 턱걸이를 참 잘했다.

 

 

 

 

데크를 이용하여 내려간다. 이제는 내리막길만 남았다.

 

 

 

 

 

숲길 러닝 같으면서도 아닌 것같으면서도.....

 

 

롯데마트 삼양점까지 왔다. 이제는 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무거운 물품을 들고 돌아가는 일이 남아 있다.

우유, 단무지, 캔, 무, 계란.

 

이 가운데 무나 맥주캔만 사지 않았어도 돌아갈 때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